은행 순이익 ‘7년만에 최대’…의미는?

입력 2018.03.02 (08:17) 수정 2018.03.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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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제, 국내 은행들이 작년에 11조 원 넘게 순이익을 거뒀다,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은행들이 경영을 잘 해서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는데, 내용을 좀 뜯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국내 시중 은행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고, 그게 집에서 TV 보고 계시는 시청자들, 소비자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보겠습니다.

먼저, 구체적으로 은행들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 보면요.

일반 시중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특수 은행 다 합쳐서 국내 19개 은행 순 이익이 지난해 11조 2천 억 원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게 재작년, 그러니까 2016년에는 2조 5천억원이었습니다.

4배도 넘게 확 늘어난 건데, 7년 만에 최대치 라고 합니다.

뜯어보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 원 넘게 늘었고, 적자였던 산업은행, 수출입 은행 같은 특수 은행들도 3조원 가까이 이익을 냈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보죠.

그럼 뭘 해서 이렇게 은행들이 이익을 많이 남겼냐.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가지고 있던 부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엔 특수 은행들이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하면서 그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이란 걸 많이 쌓아야 했습니다.

이건 은행들이 못 받을 걸로 잡아 놓는 돈이 많았다는 건데, 이게 작년에 정리가 되면서 5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아까 특수은행들이 3조 원 가까이 흑자가 났다고 했는데, 이것때문에 그렇습니다.

두 번째로, 은행들의 금리 장사도 한 몫을 했습니다.

작년에,은행들 이자 이익을 보면, 한 해 전보다 2조 9천 억 원 정도 늘었습니다.

재작년에 예금이랑 대출의 금리 차이를 보면, 1.95% 포인트 였는데 이게 작년에는 2.03% 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 이자는 내리면서, 이 차이가 3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겁니다.

쉽게 말해서, 돈을 더 싸게 받아와서 마진을 더 붙여서 비싸게 빌려줬단 겁니다.

이게 꼭 문제라는 건 아니지만, 은행들이 예대마진 늘려서 앉은자리에서 돈 버는 건, 좀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시중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때는 가산금리 올려서 수익을 지키다가,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가 오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가계 대출 금리도 올렸거든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가계 대출이 천 4백 조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 몫이 될 겁니다.

하나 더 짚어볼 건, 보통은 돈을 더 벌면 사람을 더 뽑는데, 은행권에선 고용도 줄었습니다.

모바일 뱅킹 비중이 커졌다면서 점포 수도 줄였는데요.

그만큼 짐을 싼 은행원들도 많았습니다.

작년에만 4천 명 넘게 퇴직을 했습니다.

이것도 은행들 이익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은행들 돈 번 얘기는 여기까지 하구요,

마지막으로 서민들 세금 부담,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보통 국세청 홈페이지는 연말정산 할 때나 들어가 보게 되는데, 이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 보시면 '세금 포인트'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포인트를 써서 세금 내야되는 날짜를 길게는 90일까지 늦츨 수 있는 겁니다.

그동안 세금 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런 포인트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걸 쓰면은 1점에 10만 원씩, 세금 납부를 미룰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포인트가 100점이 있으면, 천 만 원을 나중에 낼 수 있단 겁니다.

저도 들어가보니까, 한 4백 점 넘게 쌓여 있더라구요.

일반 개인은 이게 1점만 있어도 쓸 수 있으니까, 세금 내실 때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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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순이익 ‘7년만에 최대’…의미는?
    • 입력 2018-03-02 08:20:57
    • 수정2018-03-02 08: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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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제, 국내 은행들이 작년에 11조 원 넘게 순이익을 거뒀다,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은행들이 경영을 잘 해서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는데, 내용을 좀 뜯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국내 시중 은행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고, 그게 집에서 TV 보고 계시는 시청자들, 소비자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보겠습니다.

먼저, 구체적으로 은행들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 보면요.

일반 시중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특수 은행 다 합쳐서 국내 19개 은행 순 이익이 지난해 11조 2천 억 원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게 재작년, 그러니까 2016년에는 2조 5천억원이었습니다.

4배도 넘게 확 늘어난 건데, 7년 만에 최대치 라고 합니다.

뜯어보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 원 넘게 늘었고, 적자였던 산업은행, 수출입 은행 같은 특수 은행들도 3조원 가까이 이익을 냈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보죠.

그럼 뭘 해서 이렇게 은행들이 이익을 많이 남겼냐.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가지고 있던 부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엔 특수 은행들이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하면서 그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이란 걸 많이 쌓아야 했습니다.

이건 은행들이 못 받을 걸로 잡아 놓는 돈이 많았다는 건데, 이게 작년에 정리가 되면서 5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아까 특수은행들이 3조 원 가까이 흑자가 났다고 했는데, 이것때문에 그렇습니다.

두 번째로, 은행들의 금리 장사도 한 몫을 했습니다.

작년에,은행들 이자 이익을 보면, 한 해 전보다 2조 9천 억 원 정도 늘었습니다.

재작년에 예금이랑 대출의 금리 차이를 보면, 1.95% 포인트 였는데 이게 작년에는 2.03% 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 이자는 내리면서, 이 차이가 3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겁니다.

쉽게 말해서, 돈을 더 싸게 받아와서 마진을 더 붙여서 비싸게 빌려줬단 겁니다.

이게 꼭 문제라는 건 아니지만, 은행들이 예대마진 늘려서 앉은자리에서 돈 버는 건, 좀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시중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때는 가산금리 올려서 수익을 지키다가,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가 오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가계 대출 금리도 올렸거든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가계 대출이 천 4백 조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 몫이 될 겁니다.

하나 더 짚어볼 건, 보통은 돈을 더 벌면 사람을 더 뽑는데, 은행권에선 고용도 줄었습니다.

모바일 뱅킹 비중이 커졌다면서 점포 수도 줄였는데요.

그만큼 짐을 싼 은행원들도 많았습니다.

작년에만 4천 명 넘게 퇴직을 했습니다.

이것도 은행들 이익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은행들 돈 번 얘기는 여기까지 하구요,

마지막으로 서민들 세금 부담,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보통 국세청 홈페이지는 연말정산 할 때나 들어가 보게 되는데, 이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 보시면 '세금 포인트'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포인트를 써서 세금 내야되는 날짜를 길게는 90일까지 늦츨 수 있는 겁니다.

그동안 세금 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런 포인트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걸 쓰면은 1점에 10만 원씩, 세금 납부를 미룰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포인트가 100점이 있으면, 천 만 원을 나중에 낼 수 있단 겁니다.

저도 들어가보니까, 한 4백 점 넘게 쌓여 있더라구요.

일반 개인은 이게 1점만 있어도 쓸 수 있으니까, 세금 내실 때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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