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북미대화 열리나?

입력 2018.03.08 (20:37) 수정 2018.03.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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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대화 의도를 불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최성원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앵커]
먼저 대북 특별사절단이 오늘 오전 미국으로 출발했다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1박 2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김정은과 나눈 대화 내용을 미국 측에 전하고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직접 설득할 계획인데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과 억류 미국인 석방 등의 내용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대북 특사단을 통해 북미 대화 의지가 전해지면서 그동안 북한을 거친 표현으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잖아요?

[기자]
네, 현지시간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세계를 위한 위대한 일이 될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안은 매우 진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혀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외신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겨냥한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을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걸 고려하면 놀랄만한 발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나요?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로 급선회한 이유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배경에 '핵과 중국, 러시아 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중국을 미래 모델로 삼고 있는 김정은은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지 않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북미대화의 본격 개시에 대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미대화에 대비해 "북한을 직접 면대 면으로 다뤄본 경험이 있는 협상 적임자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사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미 간 대화 시도는 수십 년간 반복됐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4년부터 수차례 대화 시도가 있었습니다.

북한이 번번이 합의를 파기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체제안전을 내건 것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이번에도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는 겁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코리 가드너 동아태 소위원장은 "북한의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도 기술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장들도 북한이 어려운 상황을 넘기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댄 코츠/미 국가정보국장 : "과거의 모든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북한은 단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벌었을 뿐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앵커]
앞으로 북미대화에서는 어떤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미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북한의 체제보장 의제에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며 북한의 명확한 진의 파악 전까지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선 안된다는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국무부가 대북 문제를 다룰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등을 놓고 토론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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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북미대화 열리나?
    • 입력 2018-03-08 20:40:10
    • 수정2018-03-08 20:46:03
    글로벌24
[앵커]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대화 의도를 불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최성원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앵커]
먼저 대북 특별사절단이 오늘 오전 미국으로 출발했다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1박 2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김정은과 나눈 대화 내용을 미국 측에 전하고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직접 설득할 계획인데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과 억류 미국인 석방 등의 내용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대북 특사단을 통해 북미 대화 의지가 전해지면서 그동안 북한을 거친 표현으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잖아요?

[기자]
네, 현지시간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세계를 위한 위대한 일이 될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안은 매우 진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혀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외신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겨냥한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을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걸 고려하면 놀랄만한 발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나요?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로 급선회한 이유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배경에 '핵과 중국, 러시아 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중국을 미래 모델로 삼고 있는 김정은은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지 않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북미대화의 본격 개시에 대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미대화에 대비해 "북한을 직접 면대 면으로 다뤄본 경험이 있는 협상 적임자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사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미 간 대화 시도는 수십 년간 반복됐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4년부터 수차례 대화 시도가 있었습니다.

북한이 번번이 합의를 파기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체제안전을 내건 것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이번에도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는 겁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코리 가드너 동아태 소위원장은 "북한의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도 기술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장들도 북한이 어려운 상황을 넘기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댄 코츠/미 국가정보국장 : "과거의 모든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북한은 단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벌었을 뿐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앵커]
앞으로 북미대화에서는 어떤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미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북한의 체제보장 의제에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며 북한의 명확한 진의 파악 전까지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선 안된다는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국무부가 대북 문제를 다룰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등을 놓고 토론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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