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고장난 물건에 새 생명을…이색 수선

입력 2018.03.13 (08:42) 수정 2018.03.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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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물건을 쓰다보면 낡고 고장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버리기는 아깝고, 고쳐 쓰자니 감쪽같이 고친다는 게 사실 좀 어렵거든요.

제 경우엔, 아이들 장난감 고장이 참 많이 납니다. 잘 되던 게 갑자기 소리가 안 나면, 일단 뜯어보는데요.

왠만하면 고치겠는데 요즘은 복잡한 게 많아서 고치기 쉽지 않더라고요.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감쪽같이 고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욕심일까요? 정 기자?

[기자]

장난감은 사는 것도 많지만, 물려받은 것도 많죠.

AS 받기도 오래됐고 고장 나서 AS라도 받으려고 하면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드니, 슬그머니 없애기도 하는데 그러면 꼭 찾아요.

장난감 무료로 고쳐주는 곳이 있습니다.

택배비만 부담하면 장난감이 새 생명을 얻어 나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봉제인형도 낡고 헤졌다고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일정 비용을 내면 감쪽같이 수선 가능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고가의 등산배낭 전문 수선 가게까지 있습니다.

정 쏟은 물건들, 낡았다 고장났다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곳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인천의 한 사무실입니다. 방금 도착한 택배들 쌓여있는데요.

부산에서부터 대전, 경상북도, 전라북도까지 그야말로 전국굽니다.

뭘 하는 곳일까요?

[하국환(장난감 수선 전문가) : “고장 난 장난감인데요, 전국에서 저희들한테 택배로 보낸 것입니다.”]

바로 고장 난 장난감을 고치는 곳입니다. 겉으로 봐선 멀쩡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모두 어딘가 작동이 안 되어서 온 고장난 것들입니다.

꼼꼼하게 여기저기 살펴보는데요.

[“스피커가 고장 난 것 같아요. 스피커 한 번 볼게요.”]

진단했으니, 본격적으로 수리 들어갑니다. 요즘 장난감엔 전자 부품,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러다보니 직접 고치기 조금 어렵습니다.

이렇게 스피커 교체 후, 전자회로 이어주니, 불과 10분 만에 고요하던 로보카 폴리가 다시 소리를 냅니다.

이곳 직접 방문해, 장난감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용하던 모빌이 안 돌아가서요. (잠시만 내가 이거 체크만 해보고요)”]

이 모빌, 뭐가 문제일까요? 내부 점검 들어가는데요.

사실, 열어봐도 우린 잘 모르는데 이분들 바로 원인 잡아냅니다.

모빌 축 이어주는 부품이 파손된 건데요. 이럴 땐 새 부품으로 신속하게 갈아줍니다.

이런 장난감 전문 수리점 찾기가 사실 쉽지 않죠.

그래서 이곳 하루에 도착하는 장난감만 30여개가 넘는다는데요.

그 중 모빌은 가장 많이 찾아오는 단골 손님입니다.

드디어 수리 완료, 언제 고장 났냐는 듯 다시 잘 돌아가죠.

[홍희정(인천시 계양구) :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작동이) 안 되어서 되게 속상했는데, 바로 고쳐주니까 좋네요”]

장난감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고치는 비용은 과연 얼마나 들까요?

[우종화(장난감 수선 전문가) : “저희에게 오는 장난감은 무료로 수리를 해 줍니다. 장난감의 95%는 고치고 있어요.”]

수리비 없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택배비는 소비자 부담이겠죠.

[권영섭(장난감 수선 전문가) : “큰 수고가 아니어도 소리도 안 나고 고장났던 것이 (다시) 움직이고 그러면, 우리도 재미있어요”]

이번 수선집은 뭘 고칠까요? 양쪽 팔 빠진 꼬마 인형, 힘 빠진 대형 인형,

찢어진 봉제인형까지 눈에 띄는데요.

[김갑연 (봉제인형 수선 전문가) : “여기는 봉제인형,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봉제인형이 해지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해 주는 인형 병원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이렇게 닳고 터지기도 하죠.

한 눈에 봐도 심하게 훼손된 토끼 인형인데요. 이것, 수선 가능할까요?

[김갑연(봉제인형 수선 전문가) : “(먼저) 뜯어진 귀를 복원해서 인형에게 이식을 할 겁니다 (이 인형은) 두루두루 고쳐야 해서 종합병원을 거쳐 가야 할 아이로 판단됩니다.”]

인형 재생 병원인 거죠.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복원부터, 봉합까지 각각 전문가가 나서는데요.

감쪽같이 새 인형으로 완전히 재탄생했습니다. 비법이 있었습니다.

먼저, 새 솜으로 인형 속 꽉 채우고요. 이제 터진 부분 꿰매야 하는데요.

이때, 바느질 중요합니다. 긴 바늘에 실은 두 겹으로 끼우고요.

바느질은 안쪽에서 시작하고, 속에서 밖으로 바늘을 통과시키며 꿰매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인형 안쪽으로 실이 숨기 때문에 수선 흔적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무리 할 때는, 매듭을 한 후 실을 당긴 상태에서 바짝 잘라주면 되는데요.

봉제인형, 애착 가는 녀석들 있죠. 약간의 비용을 들이면 이렇게 재탄생합니다.

이 수선집엔 각종 가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산 배낭입니다.

소재는 물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은데요.

등산 다니다 보면 터지거나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막 꿰매면 안됩니다. 전문 수선이 필요한데요, 그 이유 있습니다.

[허제연(등산 배낭 수선 전문가) : “일반 가방하고 등산배낭은 수선하는 방법이 많이 다릅니다. 구조를 알아야지 수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배낭의 경우 주머니가 훼손돼서 맡겨졌습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수선 들어가는데요.

절단용 도구 이용해 깔끔하게 주머니 떼어 냅니다.

잘라낸 주머니는 그대로 도화지 위에 올려줍니다.

잘라낸 주머니에 맞춰 모양 그대로 본을 뜨고요,

기존의 원단과 재질 색상 비슷한 새로운 원단 찾아서 본 뜬 도화지 이용해 기존 주머니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머니는 본체와 이어주면 되는데요. 꼼꼼한 박음질로 여러 번 재봉합니다.

오래 사용해 모양이나 색 바꾸고 싶다면 리폼도 가능한데요.

이렇게 한 시간 작업 끝에 수선 완료되었습니다. 수선비 3만 원으로 새 가방이 탄생했습니다.

이번엔 난이도가 조금 높습니다. 배낭의 뼈대가 되는 프레임이 휘어졌는데요.

이건 어깨나 허리에 무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체형에 맞는 수선 꼭 필요하죠.

휘어진 정도를 보고 미세한 손 감각 이용해 프레임 다시 펴 주는데요.

이때, 휜 정도를 잡아주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허제연(등산 배낭 수선 전문가) : “(프레임이) 몸에 안 맞게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일자로 되는 경우도 있어요. (배낭을) 메는 사람에 맞게 형태를 만들어서 수선을 해줍니다.”]

고장 나고 오래된 물건 새 것처럼 바꿀 수 있습니다.

정 쏟은 물건들, 낡았다, 고장났다 버리기보다 이렇게 새 생명을 불어넣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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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고장난 물건에 새 생명을…이색 수선
    • 입력 2018-03-13 08:49:43
    • 수정2018-03-13 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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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물건을 쓰다보면 낡고 고장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버리기는 아깝고, 고쳐 쓰자니 감쪽같이 고친다는 게 사실 좀 어렵거든요.

제 경우엔, 아이들 장난감 고장이 참 많이 납니다. 잘 되던 게 갑자기 소리가 안 나면, 일단 뜯어보는데요.

왠만하면 고치겠는데 요즘은 복잡한 게 많아서 고치기 쉽지 않더라고요.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감쪽같이 고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욕심일까요? 정 기자?

[기자]

장난감은 사는 것도 많지만, 물려받은 것도 많죠.

AS 받기도 오래됐고 고장 나서 AS라도 받으려고 하면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드니, 슬그머니 없애기도 하는데 그러면 꼭 찾아요.

장난감 무료로 고쳐주는 곳이 있습니다.

택배비만 부담하면 장난감이 새 생명을 얻어 나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봉제인형도 낡고 헤졌다고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일정 비용을 내면 감쪽같이 수선 가능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고가의 등산배낭 전문 수선 가게까지 있습니다.

정 쏟은 물건들, 낡았다 고장났다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곳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인천의 한 사무실입니다. 방금 도착한 택배들 쌓여있는데요.

부산에서부터 대전, 경상북도, 전라북도까지 그야말로 전국굽니다.

뭘 하는 곳일까요?

[하국환(장난감 수선 전문가) : “고장 난 장난감인데요, 전국에서 저희들한테 택배로 보낸 것입니다.”]

바로 고장 난 장난감을 고치는 곳입니다. 겉으로 봐선 멀쩡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모두 어딘가 작동이 안 되어서 온 고장난 것들입니다.

꼼꼼하게 여기저기 살펴보는데요.

[“스피커가 고장 난 것 같아요. 스피커 한 번 볼게요.”]

진단했으니, 본격적으로 수리 들어갑니다. 요즘 장난감엔 전자 부품,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러다보니 직접 고치기 조금 어렵습니다.

이렇게 스피커 교체 후, 전자회로 이어주니, 불과 10분 만에 고요하던 로보카 폴리가 다시 소리를 냅니다.

이곳 직접 방문해, 장난감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용하던 모빌이 안 돌아가서요. (잠시만 내가 이거 체크만 해보고요)”]

이 모빌, 뭐가 문제일까요? 내부 점검 들어가는데요.

사실, 열어봐도 우린 잘 모르는데 이분들 바로 원인 잡아냅니다.

모빌 축 이어주는 부품이 파손된 건데요. 이럴 땐 새 부품으로 신속하게 갈아줍니다.

이런 장난감 전문 수리점 찾기가 사실 쉽지 않죠.

그래서 이곳 하루에 도착하는 장난감만 30여개가 넘는다는데요.

그 중 모빌은 가장 많이 찾아오는 단골 손님입니다.

드디어 수리 완료, 언제 고장 났냐는 듯 다시 잘 돌아가죠.

[홍희정(인천시 계양구) :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작동이) 안 되어서 되게 속상했는데, 바로 고쳐주니까 좋네요”]

장난감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고치는 비용은 과연 얼마나 들까요?

[우종화(장난감 수선 전문가) : “저희에게 오는 장난감은 무료로 수리를 해 줍니다. 장난감의 95%는 고치고 있어요.”]

수리비 없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택배비는 소비자 부담이겠죠.

[권영섭(장난감 수선 전문가) : “큰 수고가 아니어도 소리도 안 나고 고장났던 것이 (다시) 움직이고 그러면, 우리도 재미있어요”]

이번 수선집은 뭘 고칠까요? 양쪽 팔 빠진 꼬마 인형, 힘 빠진 대형 인형,

찢어진 봉제인형까지 눈에 띄는데요.

[김갑연 (봉제인형 수선 전문가) : “여기는 봉제인형,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봉제인형이 해지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해 주는 인형 병원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이렇게 닳고 터지기도 하죠.

한 눈에 봐도 심하게 훼손된 토끼 인형인데요. 이것, 수선 가능할까요?

[김갑연(봉제인형 수선 전문가) : “(먼저) 뜯어진 귀를 복원해서 인형에게 이식을 할 겁니다 (이 인형은) 두루두루 고쳐야 해서 종합병원을 거쳐 가야 할 아이로 판단됩니다.”]

인형 재생 병원인 거죠.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복원부터, 봉합까지 각각 전문가가 나서는데요.

감쪽같이 새 인형으로 완전히 재탄생했습니다. 비법이 있었습니다.

먼저, 새 솜으로 인형 속 꽉 채우고요. 이제 터진 부분 꿰매야 하는데요.

이때, 바느질 중요합니다. 긴 바늘에 실은 두 겹으로 끼우고요.

바느질은 안쪽에서 시작하고, 속에서 밖으로 바늘을 통과시키며 꿰매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인형 안쪽으로 실이 숨기 때문에 수선 흔적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무리 할 때는, 매듭을 한 후 실을 당긴 상태에서 바짝 잘라주면 되는데요.

봉제인형, 애착 가는 녀석들 있죠. 약간의 비용을 들이면 이렇게 재탄생합니다.

이 수선집엔 각종 가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산 배낭입니다.

소재는 물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은데요.

등산 다니다 보면 터지거나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막 꿰매면 안됩니다. 전문 수선이 필요한데요, 그 이유 있습니다.

[허제연(등산 배낭 수선 전문가) : “일반 가방하고 등산배낭은 수선하는 방법이 많이 다릅니다. 구조를 알아야지 수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배낭의 경우 주머니가 훼손돼서 맡겨졌습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수선 들어가는데요.

절단용 도구 이용해 깔끔하게 주머니 떼어 냅니다.

잘라낸 주머니는 그대로 도화지 위에 올려줍니다.

잘라낸 주머니에 맞춰 모양 그대로 본을 뜨고요,

기존의 원단과 재질 색상 비슷한 새로운 원단 찾아서 본 뜬 도화지 이용해 기존 주머니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머니는 본체와 이어주면 되는데요. 꼼꼼한 박음질로 여러 번 재봉합니다.

오래 사용해 모양이나 색 바꾸고 싶다면 리폼도 가능한데요.

이렇게 한 시간 작업 끝에 수선 완료되었습니다. 수선비 3만 원으로 새 가방이 탄생했습니다.

이번엔 난이도가 조금 높습니다. 배낭의 뼈대가 되는 프레임이 휘어졌는데요.

이건 어깨나 허리에 무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체형에 맞는 수선 꼭 필요하죠.

휘어진 정도를 보고 미세한 손 감각 이용해 프레임 다시 펴 주는데요.

이때, 휜 정도를 잡아주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허제연(등산 배낭 수선 전문가) : “(프레임이) 몸에 안 맞게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일자로 되는 경우도 있어요. (배낭을) 메는 사람에 맞게 형태를 만들어서 수선을 해줍니다.”]

고장 나고 오래된 물건 새 것처럼 바꿀 수 있습니다.

정 쏟은 물건들, 낡았다, 고장났다 버리기보다 이렇게 새 생명을 불어넣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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