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불체자 단속이 부른 비극…6남매 둔 부부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18.03.16 (04:12) 수정 2018.03.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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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불체자)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6남매를 둔 이민자 부부가 단속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불체자 과잉 단속이 부른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컨 카운티 델라노에 사는 산토 가르시아(35)와 마르셀리나 가르시아(33) 부부는 전날 농장으로 일하러 나가던 길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단속에 걸리자 이를 피하려고 달아나다 타고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뒤집혀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ICE 요원들이 탄 차량이 경광등을 켜고 단속을 하려 하자 이들 부부가 탄 차량이 과속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ICE 현장 요원은 "체포하려고 했던 불체자는 가르시아 부부가 아니었다"면서 "용의자를 잘못 특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ICE 측은 해당 차량을 멈춰세우고 검문을 하려 했던 것이지 바로 체포 작전을 벌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민자 권익을 대변하는 ACLU 남캘리포니아 지부의 제니 파스퀘야는 "ICE의 불법적인 체포 방식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해 불체자 유입을 막기 위한 미-멕시코 국경장벽을 둘러보고 돌아가던 날에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ICE 등 연방기관의 불체자 단속에 비협조적이라며 제리 브라운 주지사 등을 맹비난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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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6 04:12:39
    • 수정2018-03-16 04:23:14
    국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불체자)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6남매를 둔 이민자 부부가 단속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불체자 과잉 단속이 부른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컨 카운티 델라노에 사는 산토 가르시아(35)와 마르셀리나 가르시아(33) 부부는 전날 농장으로 일하러 나가던 길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단속에 걸리자 이를 피하려고 달아나다 타고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뒤집혀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ICE 요원들이 탄 차량이 경광등을 켜고 단속을 하려 하자 이들 부부가 탄 차량이 과속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ICE 현장 요원은 "체포하려고 했던 불체자는 가르시아 부부가 아니었다"면서 "용의자를 잘못 특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ICE 측은 해당 차량을 멈춰세우고 검문을 하려 했던 것이지 바로 체포 작전을 벌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민자 권익을 대변하는 ACLU 남캘리포니아 지부의 제니 파스퀘야는 "ICE의 불법적인 체포 방식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해 불체자 유입을 막기 위한 미-멕시코 국경장벽을 둘러보고 돌아가던 날에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ICE 등 연방기관의 불체자 단속에 비협조적이라며 제리 브라운 주지사 등을 맹비난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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