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성폭력 의혹’ 이윤택 경찰 출석…“피해자들께 사죄”

[앵커]

성 범죄 혐의로 여성 연극인 16명에게 고소를 당한 이윤택 씨가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면서도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몇명인지 누군지 조차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경찰에 출석합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혐의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기자회견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

피해자가 몇 명인지 묻는 질문엔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의 극단 사무실 등에서 여성 연극인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999년부터 17년동안 성폭행 또는 추행을 당했다며 이 씨를 고소한 피해자는 16명입니다.

앞서 경찰은 이 씨를 출국금지하고, 고소인들을 조사해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씨가 저지른 성범죄 중 2008년 이전의 행위는 공소시효가 완성돼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또 친고죄 규정이 적용되는 2013년 6월 이전의 행위도 처벌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고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10년 4월에 신설된 가중처벌규정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상습 성폭행의 경우 피해자 고소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