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오늘은 ‘세계 숲의 날’…아마존의 위기

입력 2018.03.21 (20:38) 수정 2018.03.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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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3월 21일은 '세계 숲의 날'입니다.

숲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UN이 지정했는데요.

올해로 6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규모 파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세계 숲의 날'에 맞춰서 발표된 건가요?

[기자]
아뇨, 사실 일주일 전 쯤에 발표됐는데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골라 봤습니다.

먼저 지도를 하나 보실까요?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브라질 지역에 분포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표시한 지도인데 노란색이 보호림으로 지정된 곳들이고요,

주황색은 주정부 관할인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열대우림, 초록색은 연방정부 관할이나 방치된 열대우림입니다.

그리고 빨간색 보이시죠,

이것은 2016년에 벌목이 이뤄진 지역들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초록색 위에 빨간색이 덧칠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지역들에서 벌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존 환경 연구소와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연방대학 아마존 연구소 공동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공유삼림 2억 8천 760만 헥타르 가운데 최소 7천만 헥타르가 당국의 보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7천만 헥타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잘 안 오는데요.

[기자]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아시죠,

프랑스의 국토 면적이 6천 750만 헥타르 라고 해요,

그러니까 프랑스보다 큰 면적의 삼림이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거죠.

[앵커]
그리고 2억 8천여 헥타르 중에서 7천만 헥타르라고 했으니까 4분의 1이 방치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말을 빌리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4분의 1이 주인 없는 땅처럼 방치돼있다"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의 변화가 자주 나타났잖아요,

그것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열대우림은 불법으로 벌목되거나 화재 등으로 파괴될 위험이 크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벌목이 제일 문제인 건가요?

[기자]
네, 농지로 쓰거나 가축을 기르기 위해 목초지를 늘리려고 벌목을 하거나 광산 개발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6,624제곱킬로미터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3년만에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어찌됐든 열대우림이 계속 파괴되고 있는 건 맞는 거죠.

[앵커]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좋은 질문입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열대우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요,

열대우림마저도 건조해지고 말라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다양한 생물이 멸종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카를로스 노브레/기상 과학자 : "지구온난화나 벌목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50%가 황폐화된 초원으로 변할 우려가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현재의 기후 변화로 열대 우림이 메마르게 되고, 그런데다가 벌목을 일삼게 되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죠.

환경보호단체 WWF라고 아시죠,

세계자연기금은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등지 생물의 최고 절반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지구의 평균 기온을 최대한 낮게 끌어내려야 다음 세대가 위협받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WF는 성명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오르는 데에 머무를 수 있다면 생물들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지만, 3.2도 오른다면 37% 정도가, 4.5도 오른다면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지역의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되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인데요,

브라질 뿐만 아니라 이웃 페루도 올해 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국립공원 지역에 도로 건설을 허용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헥터 수에요/아마존 원주민 :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사라지게 만들까봐 두렵습니다. 우리는 지구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아마도 지금처럼 큰 위협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겁니다."]

도로 건설은 곧 삼림 훼손을 의미하는데요.

삼림이 사라지고, 생물이 멸종되면 생태계가 변화하고, 이것은 사람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게 되고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신약 개발도 어려워지죠.

세계 숲의 날을 맞아 이런 점을 좀 더 깊이 상기해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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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오늘은 ‘세계 숲의 날’…아마존의 위기
    • 입력 2018-03-21 20:29:41
    • 수정2018-03-21 20:47:43
    글로벌24
[앵커]

오늘 3월 21일은 '세계 숲의 날'입니다.

숲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UN이 지정했는데요.

올해로 6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규모 파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세계 숲의 날'에 맞춰서 발표된 건가요?

[기자]
아뇨, 사실 일주일 전 쯤에 발표됐는데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골라 봤습니다.

먼저 지도를 하나 보실까요?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브라질 지역에 분포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표시한 지도인데 노란색이 보호림으로 지정된 곳들이고요,

주황색은 주정부 관할인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열대우림, 초록색은 연방정부 관할이나 방치된 열대우림입니다.

그리고 빨간색 보이시죠,

이것은 2016년에 벌목이 이뤄진 지역들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초록색 위에 빨간색이 덧칠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지역들에서 벌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존 환경 연구소와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연방대학 아마존 연구소 공동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공유삼림 2억 8천 760만 헥타르 가운데 최소 7천만 헥타르가 당국의 보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7천만 헥타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잘 안 오는데요.

[기자]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아시죠,

프랑스의 국토 면적이 6천 750만 헥타르 라고 해요,

그러니까 프랑스보다 큰 면적의 삼림이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거죠.

[앵커]
그리고 2억 8천여 헥타르 중에서 7천만 헥타르라고 했으니까 4분의 1이 방치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말을 빌리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4분의 1이 주인 없는 땅처럼 방치돼있다"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의 변화가 자주 나타났잖아요,

그것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열대우림은 불법으로 벌목되거나 화재 등으로 파괴될 위험이 크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벌목이 제일 문제인 건가요?

[기자]
네, 농지로 쓰거나 가축을 기르기 위해 목초지를 늘리려고 벌목을 하거나 광산 개발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6,624제곱킬로미터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3년만에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어찌됐든 열대우림이 계속 파괴되고 있는 건 맞는 거죠.

[앵커]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좋은 질문입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열대우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요,

열대우림마저도 건조해지고 말라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다양한 생물이 멸종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카를로스 노브레/기상 과학자 : "지구온난화나 벌목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50%가 황폐화된 초원으로 변할 우려가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현재의 기후 변화로 열대 우림이 메마르게 되고, 그런데다가 벌목을 일삼게 되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죠.

환경보호단체 WWF라고 아시죠,

세계자연기금은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등지 생물의 최고 절반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지구의 평균 기온을 최대한 낮게 끌어내려야 다음 세대가 위협받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WF는 성명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오르는 데에 머무를 수 있다면 생물들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지만, 3.2도 오른다면 37% 정도가, 4.5도 오른다면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지역의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되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인데요,

브라질 뿐만 아니라 이웃 페루도 올해 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국립공원 지역에 도로 건설을 허용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헥터 수에요/아마존 원주민 :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사라지게 만들까봐 두렵습니다. 우리는 지구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아마도 지금처럼 큰 위협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겁니다."]

도로 건설은 곧 삼림 훼손을 의미하는데요.

삼림이 사라지고, 생물이 멸종되면 생태계가 변화하고, 이것은 사람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게 되고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신약 개발도 어려워지죠.

세계 숲의 날을 맞아 이런 점을 좀 더 깊이 상기해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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