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10이 유족…마르지 않는 ‘4·3의 눈물’

입력 2018.04.04 (06:17) 수정 2018.04.0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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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이 지난 현재도 제주도민 10명 가운데 1명이 유족일 정도로 4.3은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매해 4월 3일이면 제주 섬이 한 없는 슬픔에 잠기는 이윱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도 어김 없이 4.3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 선 유족들.

빼곡히 새겨진 숱한 이름들 속에서 가족의 것을 찾아 슬픔을 씻어내듯 닦고 또 닦아냅니다.

4.3 때 마을이 불 타면서 아버지와 누나를 잃은 7살 꼬마는 백발 노인이 됐습니다.

수 십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참혹한 기억을 삼키며, 제단 위에 술잔을 늘어놓습니다.

[강기웅/4·3유족/77살 : "저 혼자만 도망갔어요. 도망갔더니 이렇게 보니까 (사람을) 죽이지도 않고 그냥 막 불 붙여서 죽여버렸어요."]

일흔을 넘긴 남매는 올해도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았습니다.

나무를 해야한다고 소집돼 끌려간 아버지는 대구형무소를 끝으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강정숙/4·3유족/79살 : "어디가서 (시신을) 던져버린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것이 애석하죠. 맛있는 거 먹을 때도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니면 친척들 모여 앉은 때도 생각나고."]

4.3의 아픔은 제주 곳곳에,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집니다.

국가는 70년만에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마르지 않는 제주 4.3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건, 그 약속을 지키는 일뿐입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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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민 1/10이 유족…마르지 않는 ‘4·3의 눈물’
    • 입력 2018-04-04 06:19:14
    • 수정2018-04-04 06: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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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이 지난 현재도 제주도민 10명 가운데 1명이 유족일 정도로 4.3은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매해 4월 3일이면 제주 섬이 한 없는 슬픔에 잠기는 이윱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도 어김 없이 4.3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 선 유족들.

빼곡히 새겨진 숱한 이름들 속에서 가족의 것을 찾아 슬픔을 씻어내듯 닦고 또 닦아냅니다.

4.3 때 마을이 불 타면서 아버지와 누나를 잃은 7살 꼬마는 백발 노인이 됐습니다.

수 십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참혹한 기억을 삼키며, 제단 위에 술잔을 늘어놓습니다.

[강기웅/4·3유족/77살 : "저 혼자만 도망갔어요. 도망갔더니 이렇게 보니까 (사람을) 죽이지도 않고 그냥 막 불 붙여서 죽여버렸어요."]

일흔을 넘긴 남매는 올해도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았습니다.

나무를 해야한다고 소집돼 끌려간 아버지는 대구형무소를 끝으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강정숙/4·3유족/79살 : "어디가서 (시신을) 던져버린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것이 애석하죠. 맛있는 거 먹을 때도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니면 친척들 모여 앉은 때도 생각나고."]

4.3의 아픔은 제주 곳곳에,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집니다.

국가는 70년만에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마르지 않는 제주 4.3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건, 그 약속을 지키는 일뿐입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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