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 ‘제멋대로’…인증기준 나몰라라
입력 2018.04.04 (12:19)
수정 2018.04.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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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집에서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 대형 업체가 품질인증 기준과는 달리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를 늘려 소비자에게 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필터는 일정 기간마다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소비자들은 업체를 믿고 매달 사용료를 냅니다.
[김○○/서울시 가양동 : "(필터) 교체하는 건 신경 안 써도 항상 정기적으로 와서 해주기 때문에 믿고…"]
정수기 업체가 품질 인증, 즉 KC마크를 받을 때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 농도가 0.25ppm으로 오염된 물을 필터로 걸러내야 합니다.
이 필터의 교환주기는 4인 가족이 하루 10리터 물을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한 대형업체의 계산 방법은 달랐습니다.
최소 정수량이 3천 리터인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가 10개월이 아닌 18개월로 표시돼 있습니다.
어떻게 교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까?
업체 내부 문서에는 클로로포름이 0.05ppm인 물로 시험해 교체 주기를 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증검사 때보다 다섯 배나 깨끗한 물을 사용해 필터 사용기간을 늘린 겁니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수질 상태나 먹는 물 기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농도) 책정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정수기 품질검사기관은 인증만 내줄 뿐 사후관리는 뒷전입니다.
[정수기 품질검사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필터 교체주기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검증은 안 하시나요?) 고시에서 추가적으로 무언가 보완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환경부와 품질검사기관은 3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책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요즘 집에서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 대형 업체가 품질인증 기준과는 달리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를 늘려 소비자에게 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필터는 일정 기간마다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소비자들은 업체를 믿고 매달 사용료를 냅니다.
[김○○/서울시 가양동 : "(필터) 교체하는 건 신경 안 써도 항상 정기적으로 와서 해주기 때문에 믿고…"]
정수기 업체가 품질 인증, 즉 KC마크를 받을 때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 농도가 0.25ppm으로 오염된 물을 필터로 걸러내야 합니다.
이 필터의 교환주기는 4인 가족이 하루 10리터 물을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한 대형업체의 계산 방법은 달랐습니다.
최소 정수량이 3천 리터인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가 10개월이 아닌 18개월로 표시돼 있습니다.
어떻게 교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까?
업체 내부 문서에는 클로로포름이 0.05ppm인 물로 시험해 교체 주기를 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증검사 때보다 다섯 배나 깨끗한 물을 사용해 필터 사용기간을 늘린 겁니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수질 상태나 먹는 물 기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농도) 책정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정수기 품질검사기관은 인증만 내줄 뿐 사후관리는 뒷전입니다.
[정수기 품질검사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필터 교체주기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검증은 안 하시나요?) 고시에서 추가적으로 무언가 보완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환경부와 품질검사기관은 3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책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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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 ‘제멋대로’…인증기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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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4-04 12: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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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 대형 업체가 품질인증 기준과는 달리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를 늘려 소비자에게 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필터는 일정 기간마다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소비자들은 업체를 믿고 매달 사용료를 냅니다.
[김○○/서울시 가양동 : "(필터) 교체하는 건 신경 안 써도 항상 정기적으로 와서 해주기 때문에 믿고…"]
정수기 업체가 품질 인증, 즉 KC마크를 받을 때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 농도가 0.25ppm으로 오염된 물을 필터로 걸러내야 합니다.
이 필터의 교환주기는 4인 가족이 하루 10리터 물을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한 대형업체의 계산 방법은 달랐습니다.
최소 정수량이 3천 리터인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가 10개월이 아닌 18개월로 표시돼 있습니다.
어떻게 교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까?
업체 내부 문서에는 클로로포름이 0.05ppm인 물로 시험해 교체 주기를 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증검사 때보다 다섯 배나 깨끗한 물을 사용해 필터 사용기간을 늘린 겁니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수질 상태나 먹는 물 기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농도) 책정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정수기 품질검사기관은 인증만 내줄 뿐 사후관리는 뒷전입니다.
[정수기 품질검사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필터 교체주기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검증은 안 하시나요?) 고시에서 추가적으로 무언가 보완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환경부와 품질검사기관은 3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책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요즘 집에서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한 대형 업체가 품질인증 기준과는 달리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를 늘려 소비자에게 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필터는 일정 기간마다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정수기를 대여해 쓰는 소비자들은 업체를 믿고 매달 사용료를 냅니다.
[김○○/서울시 가양동 : "(필터) 교체하는 건 신경 안 써도 항상 정기적으로 와서 해주기 때문에 믿고…"]
정수기 업체가 품질 인증, 즉 KC마크를 받을 때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 농도가 0.25ppm으로 오염된 물을 필터로 걸러내야 합니다.
이 필터의 교환주기는 4인 가족이 하루 10리터 물을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한 대형업체의 계산 방법은 달랐습니다.
최소 정수량이 3천 리터인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가 10개월이 아닌 18개월로 표시돼 있습니다.
어떻게 교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까?
업체 내부 문서에는 클로로포름이 0.05ppm인 물로 시험해 교체 주기를 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증검사 때보다 다섯 배나 깨끗한 물을 사용해 필터 사용기간을 늘린 겁니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수질 상태나 먹는 물 기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농도) 책정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정수기 품질검사기관은 인증만 내줄 뿐 사후관리는 뒷전입니다.
[정수기 품질검사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필터 교체주기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검증은 안 하시나요?) 고시에서 추가적으로 무언가 보완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환경부와 품질검사기관은 3년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책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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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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