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북측이 ‘통일문학’ 다시 만들자고 제안”

입력 2018.04.06 (17:51) 수정 2018.04.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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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만나 남북한의 문학 교류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 참가자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을 위해 북측이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연 환송 만찬에서 북측 인사로 참석한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과 도 장관이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날 안 위원장의 참석은 10여년 전 시인으로서 남북한 문학 교류 활동에 앞장섰던 도 장관이 사전에 '만찬 자리에서 북측 문인 대표를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도 장관은 안 위원장에게 예전에 남북한 문인 교류 활동을 하며 만난 바 있는 소설가 홍석중, 시인 리호근 등의 안부를 물었고, 안 위원장은 "잘 계시다"고 안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도 장관에게 과거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만들다 중단된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다시 같이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문학'을 다시 발간하는 문제를 포함해 남북한 문인 교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논의되지 못했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도 장관은 지난 1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잘돼 한반도에 평화 공존 체제가 구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문화, 체육, 예술, 종교, 사회단체 교류를 활성화해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남북 문화 교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남북한 문인들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화해 기류를 타고 2005년 7월 평양·백두산·묘향산 등지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열었고, 이듬해 10월에는 해방 후 최초의 남북한 문학작가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했다.

또 2008년 2월에는 이같은 교류의 결실로 협회의 기관지이자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만드는 첫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창간했다. 이 잡지는 6개월마다 한 권씩 3호(2009년 3월)까지 발간됐으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도 장관은 당시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을 맡아 금강산에서 열린 협회 결성식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북한을 여섯 차례나 방문하며 북한 문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안 위원장은 만찬에서 '통일문학'의 북쪽 산파역을 했던 장혜명 시인(당시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이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도 장관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남북한 문학 교류에 앞장선 인사는 아니나, 현재 북한의 유력 문화예술인 중 하나다. 북한 문단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조선문학축전상'의 2002년도 소설 부문 수상자이며, 북한 체제 유지 우상화를 전담하는 '4·15문학창작단'의 부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국회 부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도 맡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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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06 1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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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만나 남북한의 문학 교류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 참가자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우리 예술단을 위해 북측이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연 환송 만찬에서 북측 인사로 참석한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과 도 장관이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날 안 위원장의 참석은 10여년 전 시인으로서 남북한 문학 교류 활동에 앞장섰던 도 장관이 사전에 '만찬 자리에서 북측 문인 대표를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도 장관은 안 위원장에게 예전에 남북한 문인 교류 활동을 하며 만난 바 있는 소설가 홍석중, 시인 리호근 등의 안부를 물었고, 안 위원장은 "잘 계시다"고 안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도 장관에게 과거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만들다 중단된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다시 같이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문학'을 다시 발간하는 문제를 포함해 남북한 문인 교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논의되지 못했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도 장관은 지난 1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잘돼 한반도에 평화 공존 체제가 구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문화, 체육, 예술, 종교, 사회단체 교류를 활성화해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남북 문화 교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남북한 문인들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화해 기류를 타고 2005년 7월 평양·백두산·묘향산 등지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열었고, 이듬해 10월에는 해방 후 최초의 남북한 문학작가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했다.

또 2008년 2월에는 이같은 교류의 결실로 협회의 기관지이자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만드는 첫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창간했다. 이 잡지는 6개월마다 한 권씩 3호(2009년 3월)까지 발간됐으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도 장관은 당시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을 맡아 금강산에서 열린 협회 결성식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북한을 여섯 차례나 방문하며 북한 문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안 위원장은 만찬에서 '통일문학'의 북쪽 산파역을 했던 장혜명 시인(당시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이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도 장관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남북한 문학 교류에 앞장선 인사는 아니나, 현재 북한의 유력 문화예술인 중 하나다. 북한 문단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조선문학축전상'의 2002년도 소설 부문 수상자이며, 북한 체제 유지 우상화를 전담하는 '4·15문학창작단'의 부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국회 부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도 맡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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