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에 ‘잿빛 한반도’…프로야구도 사상 첫 취소

입력 2018.04.06 (18:34) 수정 2018.04.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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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밀어닥친 대규모 황사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프로야구 경기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오늘(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경기, 인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세개 경기가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세먼지 탓에 취소된 잠실 프로야구미세먼지 탓에 취소된 잠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서울 잠실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KBO 규약에 따라 오후 5시 35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규약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은 2016년에 도입됐다.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주의보(150㎍/㎥)와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다. 김 감독관은 KBO와 협의해 관중의 야구장 입장도 불허했다.

김 감독관은 "선수와 팬의 건강을 위해 이 정도 수치라면 경기를 취소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kt wiz-한화 이글스의 수원 경기가 오후 6시 5분,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시 10분에 각각 취소됐다. 취소 당시 수원 KT위즈파크의 미세먼지 농도는 291㎍/㎥,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06㎍/㎥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단계를 나타낸 6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오른쪽 사진)가 뿌옇다. 왼쪽 사진은 미세먼지 농도 '좋음' 단계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 모습.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단계를 나타낸 6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오른쪽 사진)가 뿌옇다. 왼쪽 사진은 미세먼지 농도 '좋음' 단계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 모습.


환경부는 오늘 오후 6시를 기해 서울에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 앞선 오후 4시에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남부에도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경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황사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해당 지역에 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학교 야외활동 금지와 안전관리, 항공기 운항안전 점검 등 긴급조치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 4일에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대기하층 기류를 따라 서해상으로 남하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륙 지역에 황사 관측 일수가 기록된 것은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백령도에서 지난해 2월 1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된 바 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날 수 있어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종률 중앙황사대책상황실장은 "황사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는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행동요령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는 내일 오후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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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6 18:34:12
    • 수정2018-04-06 20:18:26
    취재K
중국에서 밀어닥친 대규모 황사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프로야구 경기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오늘(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경기, 인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세개 경기가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세먼지 탓에 취소된 잠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서울 잠실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KBO 규약에 따라 오후 5시 35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규약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은 2016년에 도입됐다.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주의보(150㎍/㎥)와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다. 김 감독관은 KBO와 협의해 관중의 야구장 입장도 불허했다.

김 감독관은 "선수와 팬의 건강을 위해 이 정도 수치라면 경기를 취소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kt wiz-한화 이글스의 수원 경기가 오후 6시 5분,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시 10분에 각각 취소됐다. 취소 당시 수원 KT위즈파크의 미세먼지 농도는 291㎍/㎥,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06㎍/㎥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단계를 나타낸 6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오른쪽 사진)가 뿌옇다. 왼쪽 사진은 미세먼지 농도 '좋음' 단계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시내 일대 모습.

환경부는 오늘 오후 6시를 기해 서울에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 앞선 오후 4시에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남부에도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경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황사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해당 지역에 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학교 야외활동 금지와 안전관리, 항공기 운항안전 점검 등 긴급조치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 4일에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대기하층 기류를 따라 서해상으로 남하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륙 지역에 황사 관측 일수가 기록된 것은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백령도에서 지난해 2월 1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된 바 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날 수 있어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종률 중앙황사대책상황실장은 "황사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는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행동요령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는 내일 오후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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