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말라해도 판 삼성증권 직원들…감독당국 책임론도 대두

입력 2018.04.09 (21:15) 수정 2018.04.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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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사태, 직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총체적인 관리 부실로 드러났습니다.

배당 입력을 잘못한 건 하루 전이었는데도 아무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고, 위기 대응도 늦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줄 배당금을 현금 '천 원' 대신 주식 '천 주'로 잘못 입력한 건 지난 5일입니다.

그러나 최종 결재권자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승인하면서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실제로 직원들 계좌로 지급됐습니다.

28억 주, 금액으로는 112조 원대 사고인데도 하루 동안 아무도 몰랐던 겁니다.

위기 대응도 늦었습니다.

담당 직원이 오류를 인지하고, 전 직원의 계좌를 막기까지 무려 37분이나 걸렸습니다.

이 사이 일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쳤습니다.

잘못 들어온 주식을 판 직원은 모두 16명.

특히 주식이 잘못 입고됐으니 팔지 말라는 경고가 3차례 있었는데도 9명은 이를 무시하고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팔면 안되는 주식을 판거잖아요. 내 은행 계좌에 돈 꽂혔다고 그거 꺼내쓰면 책임져야되는 이슈가 있어요."]

전체 증권사 시스템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일반 배당과 달리 증권사들의 우리사주 배당은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이른바 '유령 주식'이 또 거래될 위험이 있는 겁니다.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승연/금융감독원 부원장 :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 검사와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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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지 말라해도 판 삼성증권 직원들…감독당국 책임론도 대두
    • 입력 2018-04-09 21:17:07
    • 수정2018-04-10 08: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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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사태, 직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총체적인 관리 부실로 드러났습니다.

배당 입력을 잘못한 건 하루 전이었는데도 아무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고, 위기 대응도 늦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줄 배당금을 현금 '천 원' 대신 주식 '천 주'로 잘못 입력한 건 지난 5일입니다.

그러나 최종 결재권자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승인하면서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실제로 직원들 계좌로 지급됐습니다.

28억 주, 금액으로는 112조 원대 사고인데도 하루 동안 아무도 몰랐던 겁니다.

위기 대응도 늦었습니다.

담당 직원이 오류를 인지하고, 전 직원의 계좌를 막기까지 무려 37분이나 걸렸습니다.

이 사이 일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쳤습니다.

잘못 들어온 주식을 판 직원은 모두 16명.

특히 주식이 잘못 입고됐으니 팔지 말라는 경고가 3차례 있었는데도 9명은 이를 무시하고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팔면 안되는 주식을 판거잖아요. 내 은행 계좌에 돈 꽂혔다고 그거 꺼내쓰면 책임져야되는 이슈가 있어요."]

전체 증권사 시스템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일반 배당과 달리 증권사들의 우리사주 배당은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이른바 '유령 주식'이 또 거래될 위험이 있는 겁니다.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승연/금융감독원 부원장 :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 검사와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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