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습지 훼손…생태계 정화 ‘게’가 사라진다
입력 2018.04.11 (21:44)
수정 2018.04.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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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출봉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성산읍 연안 습지에서 대규모 배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갈대밭이 파헤져지면서 연안 생태계를 정화하는 게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20배 크기의 연안 습지입니다.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사는 곳이어서 많은 철새들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3년 전, 배수로 공사가 시작된 뒤 환경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2.6킬로미터에 걸쳐 폭 3-6미터의 배수로가 관통하면서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돌덩이와 흙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습지 바닥은 마른지 오랩니다.
습지 바닥에 구멍을 내 산소를 공급하고 말라죽은 갈대 잎을 분해하는 법정보호종 '말똥게'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돌을 들춰내자 죽은 게들만 나뒹굽니다.
'갈게'는 한쪽 다리를 잃고 위태롭게 살아갑니다.
[임형묵/촬영감독 : "게들이 바다를 왔다갔다 하며 번식도 하고먹이도 얻는 과정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차단된 상태로 보입니다."]
잘 보존된 다른 습지에선 말똥게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역 다툼을 벌이는 멸종위기종 '붉은발 말똥게'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상배/박사 제주자연학교장 : "(연안 습지는)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살 수 있는 산란장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들이 사라지면 연안에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고요."]
연안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 개체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일출봉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성산읍 연안 습지에서 대규모 배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갈대밭이 파헤져지면서 연안 생태계를 정화하는 게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20배 크기의 연안 습지입니다.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사는 곳이어서 많은 철새들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3년 전, 배수로 공사가 시작된 뒤 환경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2.6킬로미터에 걸쳐 폭 3-6미터의 배수로가 관통하면서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돌덩이와 흙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습지 바닥은 마른지 오랩니다.
습지 바닥에 구멍을 내 산소를 공급하고 말라죽은 갈대 잎을 분해하는 법정보호종 '말똥게'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돌을 들춰내자 죽은 게들만 나뒹굽니다.
'갈게'는 한쪽 다리를 잃고 위태롭게 살아갑니다.
[임형묵/촬영감독 : "게들이 바다를 왔다갔다 하며 번식도 하고먹이도 얻는 과정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차단된 상태로 보입니다."]
잘 보존된 다른 습지에선 말똥게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역 다툼을 벌이는 멸종위기종 '붉은발 말똥게'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상배/박사 제주자연학교장 : "(연안 습지는)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살 수 있는 산란장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들이 사라지면 연안에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고요."]
연안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 개체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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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 습지 훼손…생태계 정화 ‘게’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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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4-11 2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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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성산읍 연안 습지에서 대규모 배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갈대밭이 파헤져지면서 연안 생태계를 정화하는 게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20배 크기의 연안 습지입니다.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사는 곳이어서 많은 철새들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3년 전, 배수로 공사가 시작된 뒤 환경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2.6킬로미터에 걸쳐 폭 3-6미터의 배수로가 관통하면서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돌덩이와 흙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습지 바닥은 마른지 오랩니다.
습지 바닥에 구멍을 내 산소를 공급하고 말라죽은 갈대 잎을 분해하는 법정보호종 '말똥게'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돌을 들춰내자 죽은 게들만 나뒹굽니다.
'갈게'는 한쪽 다리를 잃고 위태롭게 살아갑니다.
[임형묵/촬영감독 : "게들이 바다를 왔다갔다 하며 번식도 하고먹이도 얻는 과정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차단된 상태로 보입니다."]
잘 보존된 다른 습지에선 말똥게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역 다툼을 벌이는 멸종위기종 '붉은발 말똥게'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상배/박사 제주자연학교장 : "(연안 습지는)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살 수 있는 산란장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들이 사라지면 연안에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고요."]
연안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 개체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일출봉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성산읍 연안 습지에서 대규모 배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갈대밭이 파헤져지면서 연안 생태계를 정화하는 게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20배 크기의 연안 습지입니다.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사는 곳이어서 많은 철새들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3년 전, 배수로 공사가 시작된 뒤 환경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2.6킬로미터에 걸쳐 폭 3-6미터의 배수로가 관통하면서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돌덩이와 흙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습지 바닥은 마른지 오랩니다.
습지 바닥에 구멍을 내 산소를 공급하고 말라죽은 갈대 잎을 분해하는 법정보호종 '말똥게'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돌을 들춰내자 죽은 게들만 나뒹굽니다.
'갈게'는 한쪽 다리를 잃고 위태롭게 살아갑니다.
[임형묵/촬영감독 : "게들이 바다를 왔다갔다 하며 번식도 하고먹이도 얻는 과정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차단된 상태로 보입니다."]
잘 보존된 다른 습지에선 말똥게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역 다툼을 벌이는 멸종위기종 '붉은발 말똥게'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상배/박사 제주자연학교장 : "(연안 습지는)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살 수 있는 산란장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들이 사라지면 연안에 전반적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고요."]
연안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 개체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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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섭 기자 wtl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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