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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북미 회담 ‘공식화’…北, 외교 행보 속도
입력 2018.04.14 (07:49) 수정 2018.04.14 (08:41)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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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북미 정상회담을 같은 날 직접 거론하면서 양국간 회담이 공식화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는데요.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남북 정상회담이 어느새 십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물밑 접촉 끝에 마침내 공식화된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짚어보고, 최근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의 외교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총 소리가 울리자 수백 명의 마라톤 선수가 동시에 뛰어나갑니다.

해마다 4월이면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대회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 8일 : "마라손(마라톤), 반바라손(하프 마라톤), 5km, 10km 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경기 대회에는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수많은 마라손(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했습니다."]

2014년 외국인 참가가 허용되면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 마라톤 대회에 올해는 처음으로 장애인도 참가했습니다.

[싱가포르 참가자 : "경기장에서 나와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경기장을 향해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자축하는 이 같은 문화 체육 행사들을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외신 기자 200여 명을 초청해 평양의 신시가지인 려명거리 완공을 자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과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최룡해/노동당 부위원장 :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 최고 수위 추대 기념행사에서도 대북 제재를 비판하며 체제 결속을 다졌을 뿐 핵 무력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핵 보유를 계속 국가적 차원에서 주장하거나 또 핵보유 행사를 개최한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대두될 가능이 높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가 가능하다 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공식석상이나 공식회의에서 핵 보유에 대한 논쟁을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고 현재에서는 로우 키 방식으로 핵의 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평양에서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결과도 주목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무위원회를 재편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 12일 : "황병서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소환(해임) 했습니다."]

특히 해임된 황병서 북한군 전 총정치국장을 국무위 부위원장에도 해임하면서 후임인 김정각을 부위원장이 아닌 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계속되고 있는 군부 힘 빼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핵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공개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북미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회담 개최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실에 들어오더니 큰 원탁에 앉습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입니다.

원탁에 둘러앉은 11명은 당과 내각, 군을 책임지는 실세들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 좌우에 배석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정치국 위원이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과 함께 바깥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미국과의 회담 추진 사실도 처음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김정은 위원장은)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시고, 금후 국제 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셨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공개한 것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대한 방침을 공식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정치국 회의를 통해 김정은은 정상회담이 자신만의 결정이 아니고 북한정권 차원에서 합의에 의해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라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며 또 비핵화회담이건 非비핵화회담이이건 국제사회에 북한의 정상회담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사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정상회담 관련 언급은 공교롭게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날 나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5월이나 6월 초에 그들과 만날 것입니다."]

또 북한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논의 의향을 확인했다며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협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도 그렇게 얘기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보당국 간 비밀리에 실무접촉을 해 왔다는 CNN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이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 부분 있는가 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물밑접촉을 통해서 북한의 어떤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공표했고요 북한도 역시 미국과의 조율이 끝났기 때문에 정치국회의를 통해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어떤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방법에 대한 인식 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아 회담 결과를 쉽게 낙관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크리스토퍼 힐/前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에서 어떤 약속을 받아야겠다고 한다면 거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주한 미군을 철수하라고 한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제시할 비핵화의 정의와 속도, 검증 방식, 보상 요구 등이 주목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 주 남북정상회담 종합 상황실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가오는 북미회담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그 길잡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되었습니다. 또한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의 비핵화 합의가 병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새로 취임한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는 등 한미 외교안보 사령탑의 의견 조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 빠른 외교 행보가 주목됩니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을 잇달아 찾은 리용호 외무상은 4년 만에 러시아도 방문해 북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는데요.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마주앉은 북러 외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양국 간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습니다.

[리용호/北 외무상 : "국제정세를 볼 때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쌍무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하고 협동을 긴밀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이 원하는 합당한 안전 보장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특히 러시아 측은 모든 관련국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 교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이 대규모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하며, 정상회담 이후 양국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사실상 생명보험과 여행자보험을 든다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겠습니다. 북한입장에서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또 협상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완화와 보상을 받는데 있어서 중국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었고요. 또 협상이 잘못돼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 워싱턴에서 선제타격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 때 중러를 상대로 북한은 최선을 다했지만 워싱턴의 비협조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는 논리를 전개할 때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역시 6자회담 재개를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의장국으로서 회담을 주도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 비핵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논의 참여자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 대한 어떤 비핵화 이후에 경제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은 역시 이제 남북한 미국 중국 그리고 이제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여러층에 걸친 현안들이 얽혀있습니다. 향후 중국과 더 나아가서 일본 러시아가 동아시아의 냉전구조 해체하는데 중요한 당사자로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에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과정에서 주변국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비핵화 해법의 간극은 여전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무역 갈등에 이어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북핵 해결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남북 정상회담이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 [이슈&한반도] 북미 회담 ‘공식화’…北, 외교 행보 속도
    • 입력 2018-04-14 08:30:00
    • 수정2018-04-14 08:41:09
    남북의 창
[앵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북미 정상회담을 같은 날 직접 거론하면서 양국간 회담이 공식화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는데요.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남북 정상회담이 어느새 십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물밑 접촉 끝에 마침내 공식화된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짚어보고, 최근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의 외교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총 소리가 울리자 수백 명의 마라톤 선수가 동시에 뛰어나갑니다.

해마다 4월이면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대회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 8일 : "마라손(마라톤), 반바라손(하프 마라톤), 5km, 10km 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경기 대회에는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수많은 마라손(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했습니다."]

2014년 외국인 참가가 허용되면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 마라톤 대회에 올해는 처음으로 장애인도 참가했습니다.

[싱가포르 참가자 : "경기장에서 나와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경기장을 향해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자축하는 이 같은 문화 체육 행사들을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외신 기자 200여 명을 초청해 평양의 신시가지인 려명거리 완공을 자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과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최룡해/노동당 부위원장 :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 최고 수위 추대 기념행사에서도 대북 제재를 비판하며 체제 결속을 다졌을 뿐 핵 무력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핵 보유를 계속 국가적 차원에서 주장하거나 또 핵보유 행사를 개최한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대두될 가능이 높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가 가능하다 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공식석상이나 공식회의에서 핵 보유에 대한 논쟁을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고 현재에서는 로우 키 방식으로 핵의 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평양에서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결과도 주목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무위원회를 재편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 12일 : "황병서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소환(해임) 했습니다."]

특히 해임된 황병서 북한군 전 총정치국장을 국무위 부위원장에도 해임하면서 후임인 김정각을 부위원장이 아닌 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계속되고 있는 군부 힘 빼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핵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공개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북미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회담 개최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실에 들어오더니 큰 원탁에 앉습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입니다.

원탁에 둘러앉은 11명은 당과 내각, 군을 책임지는 실세들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 좌우에 배석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정치국 위원이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과 함께 바깥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미국과의 회담 추진 사실도 처음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김정은 위원장은)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시고, 금후 국제 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셨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공개한 것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대한 방침을 공식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정치국 회의를 통해 김정은은 정상회담이 자신만의 결정이 아니고 북한정권 차원에서 합의에 의해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라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며 또 비핵화회담이건 非비핵화회담이이건 국제사회에 북한의 정상회담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사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정상회담 관련 언급은 공교롭게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날 나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5월이나 6월 초에 그들과 만날 것입니다."]

또 북한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논의 의향을 확인했다며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협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도 그렇게 얘기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보당국 간 비밀리에 실무접촉을 해 왔다는 CNN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이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 부분 있는가 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물밑접촉을 통해서 북한의 어떤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공표했고요 북한도 역시 미국과의 조율이 끝났기 때문에 정치국회의를 통해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어떤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방법에 대한 인식 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아 회담 결과를 쉽게 낙관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크리스토퍼 힐/前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에서 어떤 약속을 받아야겠다고 한다면 거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주한 미군을 철수하라고 한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제시할 비핵화의 정의와 속도, 검증 방식, 보상 요구 등이 주목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 주 남북정상회담 종합 상황실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가오는 북미회담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그 길잡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되었습니다. 또한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의 비핵화 합의가 병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새로 취임한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는 등 한미 외교안보 사령탑의 의견 조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 빠른 외교 행보가 주목됩니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을 잇달아 찾은 리용호 외무상은 4년 만에 러시아도 방문해 북러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는데요.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마주앉은 북러 외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양국 간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습니다.

[리용호/北 외무상 : "국제정세를 볼 때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쌍무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하고 협동을 긴밀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이 원하는 합당한 안전 보장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특히 러시아 측은 모든 관련국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 교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이 대규모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하며, 정상회담 이후 양국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사실상 생명보험과 여행자보험을 든다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겠습니다. 북한입장에서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또 협상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완화와 보상을 받는데 있어서 중국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었고요. 또 협상이 잘못돼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 워싱턴에서 선제타격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 때 중러를 상대로 북한은 최선을 다했지만 워싱턴의 비협조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는 논리를 전개할 때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역시 6자회담 재개를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의장국으로서 회담을 주도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 비핵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논의 참여자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 대한 어떤 비핵화 이후에 경제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은 역시 이제 남북한 미국 중국 그리고 이제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여러층에 걸친 현안들이 얽혀있습니다. 향후 중국과 더 나아가서 일본 러시아가 동아시아의 냉전구조 해체하는데 중요한 당사자로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에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과정에서 주변국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비핵화 해법의 간극은 여전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무역 갈등에 이어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북핵 해결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남북 정상회담이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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