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민유라, ‘흥유라’ 면모 뒤 감춰진 깊은 생각

[앵커]

'흥유라'가 빙판에 복귀합니다.

평창올림픽에서 흥겨운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민유라가 파트너 겜린과 함께 이번주말 처음으로 아이스쇼에 나섭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명나는 춤으로 평창 올림픽 곳곳을 빛낸 민유라는 흥이 많다는 의미의 흥유라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팀 이벤트에서 의상 끈이 풀린 아찔한 상황도 사진을 통해 재치있게 웃어넘길 줄 아는 여유도 가졌습니다.

갈라에서는 롤리팝 노래에 맞춰 사탕을 나눠주는 깜짝 쇼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거침없는 포즈로 화제를 모은 민유라는, 입국장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겜린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민유라/아이스댄스 선수 : "어딜가든 흥유라죠. 이번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것을 준비해왔구요. 진짜 깜짝 놀라실거에요."]

넘치는 에너지만큼이나 생각도 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모금을 시작했지만, 후원금액이 1억 3천여만원이 넘어서자 초심을 잃는다며 중단했습니다.

독도 관련 가사가 삭제됐던 홀로 아리랑을 아이스쇼 프로그램으로 고른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민유라/아이스댄스 선수 : "(평창올림픽때) 가사 뺀다고 할때 우리 팬들이 진짜 실망하시더라구요. (독도를) 한국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알고 있거든요. 쇼에서 (제대로)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의미를 다시한번 가슴에 새긴 민유라-겜린조.

이들이 참가하는 아이스쇼는 오는 20일 목동에서 시작합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