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뒤 심근경색 환자 시술”…병원장은 개선 요구 ‘묵살’

입력 2018.04.19 (07:17) 수정 2018.04.1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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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성 심근경색이 오면 골든타임 안에 응급시술을 해야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권역별로 거점 의료기관을 지정해 응급체계를 갖춰놓고 있는데요.

한 권역의료센터에서 음주 시술이 이뤄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4개월 전 한밤중, 이 병원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후송됐습니다.

정부 지정 권역의료센터여서 전문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의와 간호사 등 4명은 곧바로 응급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도의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의료진 당시 녹취/음성변조 : "OOO 선생님, 몇 잔 마셨나. 얼굴 빨개졌는데.. (3잔...) 000 선생님도 마시고? 몇 잔? 한 잔? (네. 저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가지고...)"]

간호사들이 술을 마시고 시술 보조를 한 겁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 몸에다가 뭔가 기구를 넣고, 심근경색이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병이거든요. 조금만 실수를 하면 생명하고 굉장히 직결되는 그런 아주 중요한 시술인데 거기에 술을 먹고 들어오는 거죠."]

당직자들이 술을 마시고, 근무 하는 일이 비단 이날만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분명히 저 사람이 당직 의사라는 걸 제가 알고 있는데 그냥 술을 막 먹는 거죠. 그러면 이제 직원들이 같이 나오면 같이 먹는 게 또 목격이 되고..."]

병원 측은 음주 당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간호사들에게 근무지 보고를 요구한 책임 의료진을 오히려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다며 보직 해임했습니다.

병원장은 당시 이런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해당 간호사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허위 고백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정식 문제 제기가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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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19 07: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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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이 오면 골든타임 안에 응급시술을 해야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권역별로 거점 의료기관을 지정해 응급체계를 갖춰놓고 있는데요.

한 권역의료센터에서 음주 시술이 이뤄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4개월 전 한밤중, 이 병원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후송됐습니다.

정부 지정 권역의료센터여서 전문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의와 간호사 등 4명은 곧바로 응급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도의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의료진 당시 녹취/음성변조 : "OOO 선생님, 몇 잔 마셨나. 얼굴 빨개졌는데.. (3잔...) 000 선생님도 마시고? 몇 잔? 한 잔? (네. 저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가지고...)"]

간호사들이 술을 마시고 시술 보조를 한 겁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 몸에다가 뭔가 기구를 넣고, 심근경색이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병이거든요. 조금만 실수를 하면 생명하고 굉장히 직결되는 그런 아주 중요한 시술인데 거기에 술을 먹고 들어오는 거죠."]

당직자들이 술을 마시고, 근무 하는 일이 비단 이날만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분명히 저 사람이 당직 의사라는 걸 제가 알고 있는데 그냥 술을 막 먹는 거죠. 그러면 이제 직원들이 같이 나오면 같이 먹는 게 또 목격이 되고..."]

병원 측은 음주 당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간호사들에게 근무지 보고를 요구한 책임 의료진을 오히려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다며 보직 해임했습니다.

병원장은 당시 이런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해당 간호사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허위 고백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정식 문제 제기가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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