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靑 행정관 부인, 남편 거론하며 “한미연구소에 도움줄 것” 메일 보내

입력 2018.04.19 (16:03) 수정 2018.04.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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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예산 지원 중단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 씨가 한미연구소에 방문학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말, 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자신의 남편 관계를 거론하며 한미연구소 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오늘(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모 씨의 메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감사원 국장인 장 씨는 “남편이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다는 이유로 연구소 이사진이 우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한미연구소에 대한 김기식 전 의원과 남편의 인식이 똑같지는 않은만큼 김 전 의원이 행동이 연구소 측에 곤란을 초래한다면 남편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씨는 또 “나를 김기식 전 의원 보좌관의 부인으로 보지 말고 한국 감사원의 국장으로 봐주면 좋겠다”, “감사원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미래 관계를 생각해달라”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선정해줄 것을 한미연구소 측에 요청했다.

장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한미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앞서 당시 김 전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사무처장을 역임한 홍 행정관이 장 씨가 방문연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구재회 한미연구소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는 증언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한미연구소 예산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내역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데, 정부 예산을 한 해 20억 원씩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에 예산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태규 의원은 “장 씨의 남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장 씨는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으라고 종용했다”며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또 “홍 행정관이 한미연구소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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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16:03:12
    • 수정2018-04-19 16:18:00
    정치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예산 지원 중단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 씨가 한미연구소에 방문학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말, 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자신의 남편 관계를 거론하며 한미연구소 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오늘(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모 씨의 메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감사원 국장인 장 씨는 “남편이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다는 이유로 연구소 이사진이 우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한미연구소에 대한 김기식 전 의원과 남편의 인식이 똑같지는 않은만큼 김 전 의원이 행동이 연구소 측에 곤란을 초래한다면 남편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씨는 또 “나를 김기식 전 의원 보좌관의 부인으로 보지 말고 한국 감사원의 국장으로 봐주면 좋겠다”, “감사원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미래 관계를 생각해달라”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선정해줄 것을 한미연구소 측에 요청했다.

장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한미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앞서 당시 김 전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사무처장을 역임한 홍 행정관이 장 씨가 방문연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구재회 한미연구소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는 증언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한미연구소 예산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내역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데, 정부 예산을 한 해 20억 원씩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에 예산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태규 의원은 “장 씨의 남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장 씨는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으라고 종용했다”며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또 “홍 행정관이 한미연구소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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