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日 재무성 차관 ‘사임’…“피해여성은 TV아사히 기자”

입력 2018.04.19 (16:39) 수정 2018.04.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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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에서 여성기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일본 재무성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이 파문 엿새 만에 물러났다. TV아사히 측이 피해여성은 자사 기자라고 발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소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아소 부총리 경 재무상은 18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다 사무차관의 사임 의사를 전했다면서 사실상 경질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후쿠다 차관은 기자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생각해 사직서를 냈다"면서, 성희롱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또 재판에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이른 새벽, 'TV아사히'의 보도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 여성기자가 후쿠다 전 차관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며 공식 밝혔다. TV아사히 측은 성희롱 사건은 1년 반쯤 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TV아사히 측은 음성 파일은 소속 여기자가 녹음했고, 이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재무성에 항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방송사 측은 해당 기자가 상사에게 보도 여부를 의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간지 측에 피해사실을 알렸다면서, "취재활동으로 얻은 정보를 제삼자에게 전달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사회적 책임이 무거운 인물의 부적절한 행동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성희롱 피해는 계속 묵인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주간신조는 후쿠다 차관이 여성기자들에게 "키스해도 되냐", "가슴을 만져도 되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대화내용과 음성 녹취 파일 등을 공개했다.

당사자가 성희롱 의혹을 줄곧 부인한 가운데, 재무성이 피해여성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른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치권은 물론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자단도 공개 반발했다.

재무성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는 가운데, 후쿠다 전 차관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아소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야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후쿠다 차관의 사임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한층 긴장감을 갖고 행정의 신뢰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대부분은 1면 톱 기사로 후쿠다 차관의 사임 소식을 보도하면서, TV아사히 측의 기자회견 소식도 함께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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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논란 日 재무성 차관 ‘사임’…“피해여성은 TV아사히 기자”
    • 입력 2018-04-19 16:39:23
    • 수정2018-04-19 16:42:34
    국제
회식자리에서 여성기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일본 재무성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이 파문 엿새 만에 물러났다. TV아사히 측이 피해여성은 자사 기자라고 발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소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아소 부총리 경 재무상은 18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다 사무차관의 사임 의사를 전했다면서 사실상 경질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후쿠다 차관은 기자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생각해 사직서를 냈다"면서, 성희롱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또 재판에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이른 새벽, 'TV아사히'의 보도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 여성기자가 후쿠다 전 차관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며 공식 밝혔다. TV아사히 측은 성희롱 사건은 1년 반쯤 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TV아사히 측은 음성 파일은 소속 여기자가 녹음했고, 이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재무성에 항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방송사 측은 해당 기자가 상사에게 보도 여부를 의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간지 측에 피해사실을 알렸다면서, "취재활동으로 얻은 정보를 제삼자에게 전달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사회적 책임이 무거운 인물의 부적절한 행동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성희롱 피해는 계속 묵인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주간신조는 후쿠다 차관이 여성기자들에게 "키스해도 되냐", "가슴을 만져도 되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대화내용과 음성 녹취 파일 등을 공개했다.

당사자가 성희롱 의혹을 줄곧 부인한 가운데, 재무성이 피해여성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른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치권은 물론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자단도 공개 반발했다.

재무성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는 가운데, 후쿠다 전 차관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아소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야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후쿠다 차관의 사임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한층 긴장감을 갖고 행정의 신뢰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대부분은 1면 톱 기사로 후쿠다 차관의 사임 소식을 보도하면서, TV아사히 측의 기자회견 소식도 함께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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