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들의 섬…마지막 희망 품는다
입력 2018.04.27 (05:30)
수정 2018.04.2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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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황해도와 불과 3km 거리의 교동도, 전쟁통에 피난온 황해도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모여 사는 섬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교동도 실향민들의 표정,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 한 켠에 시간이 멈춘 이발관이 있습니다.
열 두살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이발사 지광식 씨.
["(꼬부랑이 누구지? 김 누구지? 오토바이 타고 다니던 사람.) 용진이? 아! 김용진이."]
손님 장영호 씨도 같은 마을 출신 실향민입니다.
고향 얘기 나눌 사람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
["(공기좋은 데 살자더니 어떻게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어.) 아이구, 그거 어쩔수가 없어."]
장 씨는 서울살이를 하다 4년 전 교동도로 돌아왔습니다.
늘 고향 가까운 이곳이 그리웠습니다.
[장영호/인천시 강화도 교동면 : "집까지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것까지 다 보입니다. 우리 동네."]
실향민들은 이번 회담에도 또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인배/실향민 : "물고기도 맘대로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정말 남북, 이산의 아픔이란 건 이루 형용할 수가 없죠..."]
[장영호/실향민 : "(전에) 회담하고 잘하자 했어도 걔들이 자꾸 깨잖아요. 이번에도 좀 의심스러운거지 뭐."]
번번이 깨졌던 기대, 이번엔 좀 다를 수 있을지.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흘러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 나을 거야.) 김대중 대통령하고 노무현 대통령 때하고는 틀릴 거야 아마..."]
마음 한 구석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희망을 품습니다.
["어때 장 형, 고향에 갈 것 같아?"]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북한 황해도와 불과 3km 거리의 교동도, 전쟁통에 피난온 황해도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모여 사는 섬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교동도 실향민들의 표정,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 한 켠에 시간이 멈춘 이발관이 있습니다.
열 두살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이발사 지광식 씨.
["(꼬부랑이 누구지? 김 누구지? 오토바이 타고 다니던 사람.) 용진이? 아! 김용진이."]
손님 장영호 씨도 같은 마을 출신 실향민입니다.
고향 얘기 나눌 사람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
["(공기좋은 데 살자더니 어떻게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어.) 아이구, 그거 어쩔수가 없어."]
장 씨는 서울살이를 하다 4년 전 교동도로 돌아왔습니다.
늘 고향 가까운 이곳이 그리웠습니다.
[장영호/인천시 강화도 교동면 : "집까지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것까지 다 보입니다. 우리 동네."]
실향민들은 이번 회담에도 또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인배/실향민 : "물고기도 맘대로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정말 남북, 이산의 아픔이란 건 이루 형용할 수가 없죠..."]
[장영호/실향민 : "(전에) 회담하고 잘하자 했어도 걔들이 자꾸 깨잖아요. 이번에도 좀 의심스러운거지 뭐."]
번번이 깨졌던 기대, 이번엔 좀 다를 수 있을지.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흘러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 나을 거야.) 김대중 대통령하고 노무현 대통령 때하고는 틀릴 거야 아마..."]
마음 한 구석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희망을 품습니다.
["어때 장 형, 고향에 갈 것 같아?"]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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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민들의 섬…마지막 희망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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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27 05:33:56
- 수정2018-04-27 05:36:39
[앵커]
북한 황해도와 불과 3km 거리의 교동도, 전쟁통에 피난온 황해도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모여 사는 섬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교동도 실향민들의 표정,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 한 켠에 시간이 멈춘 이발관이 있습니다.
열 두살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이발사 지광식 씨.
["(꼬부랑이 누구지? 김 누구지? 오토바이 타고 다니던 사람.) 용진이? 아! 김용진이."]
손님 장영호 씨도 같은 마을 출신 실향민입니다.
고향 얘기 나눌 사람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
["(공기좋은 데 살자더니 어떻게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어.) 아이구, 그거 어쩔수가 없어."]
장 씨는 서울살이를 하다 4년 전 교동도로 돌아왔습니다.
늘 고향 가까운 이곳이 그리웠습니다.
[장영호/인천시 강화도 교동면 : "집까지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것까지 다 보입니다. 우리 동네."]
실향민들은 이번 회담에도 또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인배/실향민 : "물고기도 맘대로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정말 남북, 이산의 아픔이란 건 이루 형용할 수가 없죠..."]
[장영호/실향민 : "(전에) 회담하고 잘하자 했어도 걔들이 자꾸 깨잖아요. 이번에도 좀 의심스러운거지 뭐."]
번번이 깨졌던 기대, 이번엔 좀 다를 수 있을지.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흘러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 나을 거야.) 김대중 대통령하고 노무현 대통령 때하고는 틀릴 거야 아마..."]
마음 한 구석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희망을 품습니다.
["어때 장 형, 고향에 갈 것 같아?"]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북한 황해도와 불과 3km 거리의 교동도, 전쟁통에 피난온 황해도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모여 사는 섬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교동도 실향민들의 표정,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 한 켠에 시간이 멈춘 이발관이 있습니다.
열 두살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이발사 지광식 씨.
["(꼬부랑이 누구지? 김 누구지? 오토바이 타고 다니던 사람.) 용진이? 아! 김용진이."]
손님 장영호 씨도 같은 마을 출신 실향민입니다.
고향 얘기 나눌 사람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
["(공기좋은 데 살자더니 어떻게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어.) 아이구, 그거 어쩔수가 없어."]
장 씨는 서울살이를 하다 4년 전 교동도로 돌아왔습니다.
늘 고향 가까운 이곳이 그리웠습니다.
[장영호/인천시 강화도 교동면 : "집까지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것까지 다 보입니다. 우리 동네."]
실향민들은 이번 회담에도 또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인배/실향민 : "물고기도 맘대로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정말 남북, 이산의 아픔이란 건 이루 형용할 수가 없죠..."]
[장영호/실향민 : "(전에) 회담하고 잘하자 했어도 걔들이 자꾸 깨잖아요. 이번에도 좀 의심스러운거지 뭐."]
번번이 깨졌던 기대, 이번엔 좀 다를 수 있을지.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흘러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 나을 거야.) 김대중 대통령하고 노무현 대통령 때하고는 틀릴 거야 아마..."]
마음 한 구석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희망을 품습니다.
["어때 장 형, 고향에 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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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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