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프레스센터

입력 2018.04.28 (00:57) 수정 2018.04.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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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남북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일산 킨텍스 연결하겠습니다.

프레스센터 나와주시죠.

[리포트]

네, 남북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입니다.

새벽 1시가 지난 시간이지만 제 뒤로 보이는 통합 브리핑룸은 아직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각국 현지시간에 맞춰 기사를 보내고 방송을 하기 때문에 프레스센터는 오늘 밤을 포함해 24시간 내내 운영됩니다.

오늘 하루, 프레스센터는 남북 정상이 만든 역사적인 매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빛과 움직임, 발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상회담 취재의 최전방에 있었던 프레스센터의 하루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고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자, 벌써 어제가 됐네요?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환송행사가 끝난게 어젯밤 9시 반 쯤이니까 이제 3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지금 프레스센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남북 정상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프레스센터에 모인 취재진도 함께 웃고, 감동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3천여 명의 취재진도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했다.

프레스센터에는 2백인치짜리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스크린을 통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고, 청와대 관계자의 브리핑이 수시로 이어져서 자리를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질문]
앞서 오대성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오늘 남북 정상이 만들어낸 장면 하나하나마다 프레스센터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고 기자도 외신 기자들로부터 여러차례 인터뷰 요청을 받는 모습이던데 어제 하루 지켜본 취재 현장, 어떤 모습이었나요?

[답변]
저도 어제 새벽 6시부터 이곳에 와서 프레스센터의 상황을 전해드렸는데, 외국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세계적인 취재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회담을 위해 36개국에서 8백 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이 프레스센터에 등록을 했다.

CNN과 NHK 같은 대형 언론사는 물론이고, 불가리아와 나이지리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슬람 교도를 위한 기도실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질문]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약 12시간 가량 만났는데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과 격의없는 돌출 행동이 이어질 때마다 프레스센터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고 기자도 취재하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을 몇개 꼽아볼까요?

[답변]
기자들은 취재하면서 박수를 잘 치지 않는데, 어제는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한 순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박수를 쳤다.

심지어, 일부 기자들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개인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올 것을 깜짝 요청했을 때나, 평양냉면을 가지고 농담을 할 땐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을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달릴 땐 폭소가 쏟아졌다.

[질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을 넘나들며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던 장면, 또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마치 공원에서 담소를 나누던 장면, 이런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춰질 때마다 기자들은 눈을 떼지 못한채 속보로 실시간 상황을 전 세계에 타전했는데요.

고 기자, 가장 취재 열기가 뜨거웠던 적은 언제였습니까?

[답변]
판문점 선언이 나왔을 때가 기자들이 가장 바빴던 것 같다.

판문점 선언이 나오기 전에 남북 정상이 사이좋게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30분 정도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분위기도 나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판문점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런데도, 예상을 다소 뛰어넘는 수준의 전향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는 동안, 기자들의 타자 치는 소리가 커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할 땐 생중계로 소식을 전하느라 방송사 중계진들이 바삐 움직였다.

저도 중계석에 앉아있었는데, 사방팔방에서 영어에 일본어에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생소한 외국어가 들려왔다.

또,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비핵화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명기하느냐 였는데,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CVID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기도 했다.

[질문]
보통 정상회담은 경호나 보안 문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취재 제한이 상당히 심하지 않습니까?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라는 사안의 중대성, 또 민감성 때문에 어려움이 더 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매순간 고비가 있었다.

일정이 미리 일부 알려지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기사 작성에 애를 먹었다.

특히, 김정은이 등장하기 직전이 방송을 끌고 가기가 가장 힘들었다.

김정은의 동선이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등장할 지 예측이 안돼.

그래서, 김정은이 판문각 계단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장면이 드디어 생생하게 생중계될 땐 감탄사가 나올 뻔 했다.

북한 관련 부서에서 1년 넘게 취재를 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카메라로만 보다 남한 카메라를 통해 보니 묘한 반가움마저 들었다.

또, 어제 오후에 비공개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혹시 논의가 틀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다.

[질문]
어제 발표된 판문점 공동선언문에는 상당히 풍성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습니까?

당장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많은 일정이 곧 실행에 옮겨지고, 오는 6월 초 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본격 시험대인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기대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가을에 평양을 간다고 하니, 기자들은 앞으로 평양 갈 일이 많아질 것 같다.

광복절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예고돼 있고, 개성 연락사무소 설치도 기다려지는 이벤트다.

또, 주목할 건 다음달 열기로 한 장성급 군사회담이다.

순조롭게 회담이 열린다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리는 건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의제는 우선, 비무장 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방안이 꼽힌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일대 평화수역 설정, 단계적 군축 등 논의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앞으로 활발한 논의가 기대된다.

고 기자, 어제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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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8 01:01:43
    • 수정2018-04-28 01: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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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남북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일산 킨텍스 연결하겠습니다.

프레스센터 나와주시죠.

[리포트]

네, 남북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입니다.

새벽 1시가 지난 시간이지만 제 뒤로 보이는 통합 브리핑룸은 아직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각국 현지시간에 맞춰 기사를 보내고 방송을 하기 때문에 프레스센터는 오늘 밤을 포함해 24시간 내내 운영됩니다.

오늘 하루, 프레스센터는 남북 정상이 만든 역사적인 매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빛과 움직임, 발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상회담 취재의 최전방에 있었던 프레스센터의 하루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고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자, 벌써 어제가 됐네요?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환송행사가 끝난게 어젯밤 9시 반 쯤이니까 이제 3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지금 프레스센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남북 정상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프레스센터에 모인 취재진도 함께 웃고, 감동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3천여 명의 취재진도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했다.

프레스센터에는 2백인치짜리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스크린을 통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고, 청와대 관계자의 브리핑이 수시로 이어져서 자리를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질문]
앞서 오대성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오늘 남북 정상이 만들어낸 장면 하나하나마다 프레스센터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고 기자도 외신 기자들로부터 여러차례 인터뷰 요청을 받는 모습이던데 어제 하루 지켜본 취재 현장, 어떤 모습이었나요?

[답변]
저도 어제 새벽 6시부터 이곳에 와서 프레스센터의 상황을 전해드렸는데, 외국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세계적인 취재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회담을 위해 36개국에서 8백 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이 프레스센터에 등록을 했다.

CNN과 NHK 같은 대형 언론사는 물론이고, 불가리아와 나이지리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슬람 교도를 위한 기도실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질문]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약 12시간 가량 만났는데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과 격의없는 돌출 행동이 이어질 때마다 프레스센터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고 기자도 취재하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을 몇개 꼽아볼까요?

[답변]
기자들은 취재하면서 박수를 잘 치지 않는데, 어제는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한 순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박수를 쳤다.

심지어, 일부 기자들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개인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올 것을 깜짝 요청했을 때나, 평양냉면을 가지고 농담을 할 땐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을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달릴 땐 폭소가 쏟아졌다.

[질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을 넘나들며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던 장면, 또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마치 공원에서 담소를 나누던 장면, 이런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춰질 때마다 기자들은 눈을 떼지 못한채 속보로 실시간 상황을 전 세계에 타전했는데요.

고 기자, 가장 취재 열기가 뜨거웠던 적은 언제였습니까?

[답변]
판문점 선언이 나왔을 때가 기자들이 가장 바빴던 것 같다.

판문점 선언이 나오기 전에 남북 정상이 사이좋게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30분 정도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분위기도 나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판문점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런데도, 예상을 다소 뛰어넘는 수준의 전향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는 동안, 기자들의 타자 치는 소리가 커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할 땐 생중계로 소식을 전하느라 방송사 중계진들이 바삐 움직였다.

저도 중계석에 앉아있었는데, 사방팔방에서 영어에 일본어에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생소한 외국어가 들려왔다.

또,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비핵화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명기하느냐 였는데,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CVID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기도 했다.

[질문]
보통 정상회담은 경호나 보안 문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취재 제한이 상당히 심하지 않습니까?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라는 사안의 중대성, 또 민감성 때문에 어려움이 더 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매순간 고비가 있었다.

일정이 미리 일부 알려지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기사 작성에 애를 먹었다.

특히, 김정은이 등장하기 직전이 방송을 끌고 가기가 가장 힘들었다.

김정은의 동선이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등장할 지 예측이 안돼.

그래서, 김정은이 판문각 계단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장면이 드디어 생생하게 생중계될 땐 감탄사가 나올 뻔 했다.

북한 관련 부서에서 1년 넘게 취재를 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카메라로만 보다 남한 카메라를 통해 보니 묘한 반가움마저 들었다.

또, 어제 오후에 비공개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혹시 논의가 틀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다.

[질문]
어제 발표된 판문점 공동선언문에는 상당히 풍성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습니까?

당장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많은 일정이 곧 실행에 옮겨지고, 오는 6월 초 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본격 시험대인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기대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가을에 평양을 간다고 하니, 기자들은 앞으로 평양 갈 일이 많아질 것 같다.

광복절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예고돼 있고, 개성 연락사무소 설치도 기다려지는 이벤트다.

또, 주목할 건 다음달 열기로 한 장성급 군사회담이다.

순조롭게 회담이 열린다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리는 건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의제는 우선, 비무장 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방안이 꼽힌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일대 평화수역 설정, 단계적 군축 등 논의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앞으로 활발한 논의가 기대된다.

고 기자, 어제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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