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심혈관질환에 태아까지 영향

입력 2018.04.29 (07:11) 수정 2018.04.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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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 많으시죠?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눈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는데요.

최근 연구 결과에선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고,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고 호소합니다.

[문유양 : "애들도 지금 안과 들렀다가 이비인후과 들렀다가…"]

[최미정 : "엄청나게 (목이) 칼칼하고 그랬어요."]

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역시 호흡기입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폐암 발병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연세대 의대에서 1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나면 폐암 발생 위험이 9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이성순/인제대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이것이 기도 깊숙이 폐포에 침투를 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폐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700만 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 60%로 폐 질환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경진/순환기내과 전문의 :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서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7년을 연구했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한 질환들의 확률이 36%나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연세대 의대에서 인공심장박동기를 몸에 넣은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심장박동기를 통해 24시간 계속 심장박동수를 확인해봤는데요.

분석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된 지 두 시간 뒤에 부정맥이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가면 부정맥 위험은 2.5배나 증가했습니다.

[정보영/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우리 몸에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염증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심장에 혈관 같은 곳도 망가지고 부정맥도 많이 생기거든요. 부정맥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환자가 어지러울 수도 있고 두근거림을 호소할 수도 있고 아주 치명적인 부정맥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태아의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는데요.

이화여대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산모 65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량이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출산 후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22퍼센트 높았습니다.

[하은희/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반응물질이나 염증성 반응 물질들이 폐포를 통과하여 혈류를 타고 태반을 통해서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피부구조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이 급속도로 발달하기 때문에 그 시기는 가장 취약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신부가 녹지 공간이 풍부한 곳에서 200미터 이내에 살았을 경우 태아의 아토피 위험이 커지지 않았습니다.

나뭇잎에 미세먼지가 달라붙거나 잎의 기공으로 미세먼지가 흡수됐기 때문입니다.

[허정림/환경공학박사 : "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25%가 낮고요. 초미세먼지는 무려 40%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1헥타르 숲일 경우에는 168kg의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런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지만 폐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엔 주의해야 합니다.

[이성순/인제대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기존에 폐가 안 좋거나 심장이 안 좋으신 분들도 일단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보시고 걸을 때 너무 숨이 차거나 갑갑하거나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또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심장에 부담을 주는 활동은 하지 말고, 실내에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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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심혈관질환에 태아까지 영향
    • 입력 2018-04-29 07:15:54
    • 수정2018-04-29 0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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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 많으시죠?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눈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는데요.

최근 연구 결과에선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고,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고 호소합니다.

[문유양 : "애들도 지금 안과 들렀다가 이비인후과 들렀다가…"]

[최미정 : "엄청나게 (목이) 칼칼하고 그랬어요."]

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역시 호흡기입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폐암 발병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연세대 의대에서 1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나면 폐암 발생 위험이 9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이성순/인제대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이것이 기도 깊숙이 폐포에 침투를 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폐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700만 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 60%로 폐 질환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경진/순환기내과 전문의 :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서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7년을 연구했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한 질환들의 확률이 36%나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연세대 의대에서 인공심장박동기를 몸에 넣은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심장박동기를 통해 24시간 계속 심장박동수를 확인해봤는데요.

분석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된 지 두 시간 뒤에 부정맥이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가면 부정맥 위험은 2.5배나 증가했습니다.

[정보영/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우리 몸에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염증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심장에 혈관 같은 곳도 망가지고 부정맥도 많이 생기거든요. 부정맥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환자가 어지러울 수도 있고 두근거림을 호소할 수도 있고 아주 치명적인 부정맥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태아의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는데요.

이화여대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산모 65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량이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출산 후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22퍼센트 높았습니다.

[하은희/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반응물질이나 염증성 반응 물질들이 폐포를 통과하여 혈류를 타고 태반을 통해서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피부구조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이 급속도로 발달하기 때문에 그 시기는 가장 취약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신부가 녹지 공간이 풍부한 곳에서 200미터 이내에 살았을 경우 태아의 아토피 위험이 커지지 않았습니다.

나뭇잎에 미세먼지가 달라붙거나 잎의 기공으로 미세먼지가 흡수됐기 때문입니다.

[허정림/환경공학박사 : "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25%가 낮고요. 초미세먼지는 무려 40%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1헥타르 숲일 경우에는 168kg의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런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지만 폐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엔 주의해야 합니다.

[이성순/인제대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기존에 폐가 안 좋거나 심장이 안 좋으신 분들도 일단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보시고 걸을 때 너무 숨이 차거나 갑갑하거나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또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심장에 부담을 주는 활동은 하지 말고, 실내에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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