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간 5월 5일 통일…표준시 변경의 역사

입력 2018.04.29 (12:03) 수정 2018.04.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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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시간부터 통일…표준시 변경의 역사는?

남북 시간부터 통일…표준시 변경의 역사는?

북한이 현재의 표준시간인 '평양시간'을 한국의 표준시와 맞출 것이라고 공표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오늘(30일)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결정)을 통해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7일 회담에서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시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이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과 북미 간 교류 협력에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간부터 통일하기로 하는 것은 화합의 첫걸음으로 상징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힌 뒤 남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로 2015년 8월 15일 0시 정각에 0시를 보여주는 시계 화면과 종소리를 방송했다. 일제 잔재의 청산이 이유였다.

이후 동경시를 표준시로 하는 우리와 30분의 시간 차이가 생겼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역시 9시 30분에 시작되면서 사실상 북한 기준으로 9시에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1908년 4월 1일 대한제국이 표준시를 처음 시행할 때에는 한국의 표준시 기준은 동경 127.5도(127도 30분)였다. 그러나 1910년 8월 22일 제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이완용과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29일 '조선총독부 설치에 관한 칙령'을 발표해 국권이 침탈된 이후인 1912년 1월 1일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의 표준시 기준을 동경 135도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1954년 3월 11일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을 표방하면서 표준시 기준을 대한제국 때 기준이었던 동경 127.5도로 다시 바꿨지만, 1961년 주한, 주일미군 작전상 필요 등을 이유로 다시 동경 135도로 표준시 기준을 바꿨다.

역사와 정치적인 이유로 부침을 겪었던 한국의 표준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후속조치로 북한이 지난 3년간 써왔던 평양시간을 버리고 한국의 표준시와 다시 맞추기로 합의하면서 남북 화합의 출발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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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시간 5월 5일 통일…표준시 변경의 역사
    • 입력 2018-04-29 12:03:10
    • 수정2018-04-30 07:30:46
    취재K
북한이 현재의 표준시간인 '평양시간'을 한국의 표준시와 맞출 것이라고 공표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오늘(30일)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결정)을 통해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7일 회담에서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시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이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과 북미 간 교류 협력에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간부터 통일하기로 하는 것은 화합의 첫걸음으로 상징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힌 뒤 남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로 2015년 8월 15일 0시 정각에 0시를 보여주는 시계 화면과 종소리를 방송했다. 일제 잔재의 청산이 이유였다.

이후 동경시를 표준시로 하는 우리와 30분의 시간 차이가 생겼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역시 9시 30분에 시작되면서 사실상 북한 기준으로 9시에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1908년 4월 1일 대한제국이 표준시를 처음 시행할 때에는 한국의 표준시 기준은 동경 127.5도(127도 30분)였다. 그러나 1910년 8월 22일 제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이완용과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29일 '조선총독부 설치에 관한 칙령'을 발표해 국권이 침탈된 이후인 1912년 1월 1일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의 표준시 기준을 동경 135도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1954년 3월 11일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을 표방하면서 표준시 기준을 대한제국 때 기준이었던 동경 127.5도로 다시 바꿨지만, 1961년 주한, 주일미군 작전상 필요 등을 이유로 다시 동경 135도로 표준시 기준을 바꿨다.

역사와 정치적인 이유로 부침을 겪었던 한국의 표준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후속조치로 북한이 지난 3년간 써왔던 평양시간을 버리고 한국의 표준시와 다시 맞추기로 합의하면서 남북 화합의 출발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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