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위해 달려온 남과 북. "완전한 비핵화"
올해 벽두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남북 교류를 위해 잘 만들어진 국제무대였다. 남북은 문화 공연 교류를 통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하자 국제 사회의 우려는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도 덩달아 커졌다.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일부 정치권에서 지적하듯 '위장평화 쇼'이지 않을까.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전, 북한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가 발전 전략이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채택했다. 북한 발전 노선에서 핵을 빼버렸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남북은 마침내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 산책. 진지했던 이유는?
남북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로를 걸으며 40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서 들리는 평화로운 새소리, 한가한 바람소리와 달리 두 정상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고 때때로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안팎의 상황은 어느 것 하나 풀기 쉬운 게 없어 보인다. 북한과 경제 협력을 시작하려니, 당장 개성공단 문제부터 걸린다.
지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급작스럽게 폐쇄되면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우리 기업체들은 재기를 꿈꾸며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야 했다. 전 세계가 손사래를 치며 입주를 거부할 때 우리 정부와 북측을 믿고 용감하게 나섰던 개성공단 기업체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까. 또 남북 경제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판문점의 봄'. 지속의 선결 조건은?
남북관계에서 요즘과 비슷한 설렘과 기대감이 존재했던 적이 있다. 바로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정상회담 무렵이다. 1차 정상회담은 남북 분단 이후 양측 지도자 간 첫 만남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이 줄어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정전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정상회담 모두 '회담 결과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를 부인할 수 없다. 선언문에 들어갈 합의 사항을 조율하는 것보다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더 힘든 일이다. 2018년 봄. 과연 우리는 '판문점의 봄'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의 봄기운을 오래 전하기 위해 우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올해 벽두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남북 교류를 위해 잘 만들어진 국제무대였다. 남북은 문화 공연 교류를 통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하자 국제 사회의 우려는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도 덩달아 커졌다.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일부 정치권에서 지적하듯 '위장평화 쇼'이지 않을까.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전, 북한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가 발전 전략이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채택했다. 북한 발전 노선에서 핵을 빼버렸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남북은 마침내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 산책. 진지했던 이유는?
남북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로를 걸으며 40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서 들리는 평화로운 새소리, 한가한 바람소리와 달리 두 정상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고 때때로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안팎의 상황은 어느 것 하나 풀기 쉬운 게 없어 보인다. 북한과 경제 협력을 시작하려니, 당장 개성공단 문제부터 걸린다.
지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급작스럽게 폐쇄되면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우리 기업체들은 재기를 꿈꾸며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야 했다. 전 세계가 손사래를 치며 입주를 거부할 때 우리 정부와 북측을 믿고 용감하게 나섰던 개성공단 기업체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까. 또 남북 경제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판문점의 봄'. 지속의 선결 조건은?
남북관계에서 요즘과 비슷한 설렘과 기대감이 존재했던 적이 있다. 바로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정상회담 무렵이다. 1차 정상회담은 남북 분단 이후 양측 지도자 간 첫 만남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이 줄어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정전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정상회담 모두 '회담 결과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를 부인할 수 없다. 선언문에 들어갈 합의 사항을 조율하는 것보다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더 힘든 일이다. 2018년 봄. 과연 우리는 '판문점의 봄'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의 봄기운을 오래 전하기 위해 우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18 판문점의 봄
-
- 입력 2018-05-01 22:05:43
- 수정2018-05-01 23:07:54
▇ '봄'을 위해 달려온 남과 북. "완전한 비핵화"
올해 벽두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남북 교류를 위해 잘 만들어진 국제무대였다. 남북은 문화 공연 교류를 통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하자 국제 사회의 우려는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도 덩달아 커졌다.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일부 정치권에서 지적하듯 '위장평화 쇼'이지 않을까.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전, 북한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가 발전 전략이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채택했다. 북한 발전 노선에서 핵을 빼버렸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남북은 마침내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 산책. 진지했던 이유는?
남북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로를 걸으며 40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서 들리는 평화로운 새소리, 한가한 바람소리와 달리 두 정상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고 때때로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안팎의 상황은 어느 것 하나 풀기 쉬운 게 없어 보인다. 북한과 경제 협력을 시작하려니, 당장 개성공단 문제부터 걸린다.
지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급작스럽게 폐쇄되면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우리 기업체들은 재기를 꿈꾸며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야 했다. 전 세계가 손사래를 치며 입주를 거부할 때 우리 정부와 북측을 믿고 용감하게 나섰던 개성공단 기업체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까. 또 남북 경제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판문점의 봄'. 지속의 선결 조건은?
남북관계에서 요즘과 비슷한 설렘과 기대감이 존재했던 적이 있다. 바로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정상회담 무렵이다. 1차 정상회담은 남북 분단 이후 양측 지도자 간 첫 만남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이 줄어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정전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정상회담 모두 '회담 결과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를 부인할 수 없다. 선언문에 들어갈 합의 사항을 조율하는 것보다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더 힘든 일이다. 2018년 봄. 과연 우리는 '판문점의 봄'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의 봄기운을 오래 전하기 위해 우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올해 벽두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남북 교류를 위해 잘 만들어진 국제무대였다. 남북은 문화 공연 교류를 통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하자 국제 사회의 우려는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도 덩달아 커졌다.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일부 정치권에서 지적하듯 '위장평화 쇼'이지 않을까.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전, 북한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가 발전 전략이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채택했다. 북한 발전 노선에서 핵을 빼버렸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남북은 마침내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 산책. 진지했던 이유는?
남북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로를 걸으며 40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서 들리는 평화로운 새소리, 한가한 바람소리와 달리 두 정상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고 때때로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 안팎의 상황은 어느 것 하나 풀기 쉬운 게 없어 보인다. 북한과 경제 협력을 시작하려니, 당장 개성공단 문제부터 걸린다.
지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급작스럽게 폐쇄되면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우리 기업체들은 재기를 꿈꾸며 동남아시아까지 내려가야 했다. 전 세계가 손사래를 치며 입주를 거부할 때 우리 정부와 북측을 믿고 용감하게 나섰던 개성공단 기업체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까. 또 남북 경제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판문점의 봄'. 지속의 선결 조건은?
남북관계에서 요즘과 비슷한 설렘과 기대감이 존재했던 적이 있다. 바로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정상회담 무렵이다. 1차 정상회담은 남북 분단 이후 양측 지도자 간 첫 만남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이 줄어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2차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정전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정상회담 모두 '회담 결과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를 부인할 수 없다. 선언문에 들어갈 합의 사항을 조율하는 것보다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더 힘든 일이다. 2018년 봄. 과연 우리는 '판문점의 봄'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의 봄기운을 오래 전하기 위해 우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
김명주 기자 silk@kbs.co.kr
김명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송수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