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훼손·땅 투기…친환경 태양광 부작용 우려

입력 2018.05.02 (06:51) 수정 2018.05.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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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설이 최근 전국적으로 부쩍 늘었는데요.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햇빛도 잘 받는 산지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하다 보니, 환경훼손 등 각종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자락과 감자밭이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온통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공사한다며 나무를 베어냈는데, 집중호우에 대량의 산 흙이 쓸려 내려온 겁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마을에 6만여㎡ 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홍애숙/마을 주민 : "동네에서 바로 인접지역이잖아요. 태양광 발전 시설을 허가해준다면, 우리 주민들 다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산림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면적은 지난해만 681헥타르.

지난 7년 동안 2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공사 과정에 햇빛이 가린단 이유로 주변 나무를 마구잡이로 잘라내다 보니 숲은 그만큼 훼손되고 땅값 상승을 노린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병암/산림청 산림복지국장 : "(산) 지목 변경을 막는 방안 그리고 그동안 감면 대상이던 대체산림조성비를 부과하는 방안 이렇게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설치 허가 전, 주민 의견이 최대한 담긴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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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 훼손·땅 투기…친환경 태양광 부작용 우려
    • 입력 2018-05-02 06:52:42
    • 수정2018-05-02 0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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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설이 최근 전국적으로 부쩍 늘었는데요.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햇빛도 잘 받는 산지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하다 보니, 환경훼손 등 각종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자락과 감자밭이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온통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공사한다며 나무를 베어냈는데, 집중호우에 대량의 산 흙이 쓸려 내려온 겁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마을에 6만여㎡ 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홍애숙/마을 주민 : "동네에서 바로 인접지역이잖아요. 태양광 발전 시설을 허가해준다면, 우리 주민들 다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산림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면적은 지난해만 681헥타르.

지난 7년 동안 2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공사 과정에 햇빛이 가린단 이유로 주변 나무를 마구잡이로 잘라내다 보니 숲은 그만큼 훼손되고 땅값 상승을 노린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병암/산림청 산림복지국장 : "(산) 지목 변경을 막는 방안 그리고 그동안 감면 대상이던 대체산림조성비를 부과하는 방안 이렇게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설치 허가 전, 주민 의견이 최대한 담긴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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