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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먼저’ 김정은 위원장 제의…남북 스포츠교류 물꼬 트나
입력 2018.05.02 (14:07) 취재K
열혈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체육 교류 시작을 '농구'부터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체육 교류가 예상됐던 축구가 아닌 농구를 시작으로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전국체전 참가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서울·평양)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며 "남한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장신 리명훈(2m 35cm)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 농구가 강했는데 은퇴 뒤 약해졌다. 이제 남한의 상대가 안될 것 같다."라고도 언급했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센터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을 북한에 여러 차례 초청하는 등 농구를 유독 좋아하는 정치 지도자다.


김정은 위원장의 '농구 먼저' 제의에 방열 대한농구협회장도 "경평농구 교류의 역사를 잇자"고 반겼다.

방열 회장은 "사람들이 경평축구만 알지만, 농구 역시 1930년대부터 북한과 교류를 해왔다"며 "1946년을 끝으로 경평농구가 끝났지만 1999년과 2003년 남북통일 농구로 재개됐다"고 남북 농구 교류의 역사를 소개했다.

‘통일농구 서울경기’를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농구대표팀 (1999년 12월 22일)‘통일농구 서울경기’를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농구대표팀 (1999년 12월 22일)

남과 북은 지난 1999년 12월 '통일농구 서울경기'에 이어 2003년에도 한 차례 더 농구 교류를 한 바 있다.

1999년만 해도 북한에는 최장신 리명훈과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렸던 박천종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은퇴 이후 북한의 농구 기량은 급격히 후퇴했다.

‘통일농구 서울경기’에서 연습 중인 북한 리명훈선수 (1999년 12월 23일)‘통일농구 서울경기’에서 연습 중인 북한 리명훈선수 (1999년 12월 23일)

방 회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농구 교류는 크게 세 가지"라며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정기 교류전 부활, 아시아 퍼시픽 대학챌린지 대회에 북한 팀 참가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두고 방 회장은 "북한의 농구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몇 명 정도는 단일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남북을 오가며 평가전을 한 번씩 치러 공정한 선수 선발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방 회장은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한 의지를 갖고 밀어붙였고, 엔트리 구성에도 단일팀에 배려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단일팀 구성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8월에 국내에서 외국 대학팀을 초청해 개최하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챌린지 대회에 북한 팀 초청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방 회장은 "2014년 창설된 이 대회 처음부터 북한 팀 초청을 추진했다"며 "올해도 통일부는 물론 국제농구연맹(FIBA) 등에 북한 팀의 출전에 대한 협조 공문을 이미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평농구와 남북통일 농구로 이어진 남북의 농구 교류도 명맥을 다시 잇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농구로 물꼬를 튼다면 북한의 전국체전 참가, 경평축구 부활, 배구·탁구 교류전 등 남북 체육 교류가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벌써 탁구협회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남북 단일팀 구성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탁구협회는 집행부와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이 열리는 스웨덴 할름스타드로 대거 이동한 가운데 대회 기간 스웨덴 현지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내년인 2019년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서울 개최)도 북한 참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고향과 소속팀의 자부심을 위해 출전하는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들도 참가한다면 100회라는 상징성에도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농구 먼저’ 김정은 위원장 제의…남북 스포츠교류 물꼬 트나
    • 입력 2018-05-02 14:07:37
    취재K
열혈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체육 교류 시작을 '농구'부터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체육 교류가 예상됐던 축구가 아닌 농구를 시작으로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전국체전 참가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서울·평양)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며 "남한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장신 리명훈(2m 35cm)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 농구가 강했는데 은퇴 뒤 약해졌다. 이제 남한의 상대가 안될 것 같다."라고도 언급했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센터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을 북한에 여러 차례 초청하는 등 농구를 유독 좋아하는 정치 지도자다.


김정은 위원장의 '농구 먼저' 제의에 방열 대한농구협회장도 "경평농구 교류의 역사를 잇자"고 반겼다.

방열 회장은 "사람들이 경평축구만 알지만, 농구 역시 1930년대부터 북한과 교류를 해왔다"며 "1946년을 끝으로 경평농구가 끝났지만 1999년과 2003년 남북통일 농구로 재개됐다"고 남북 농구 교류의 역사를 소개했다.

‘통일농구 서울경기’를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농구대표팀 (1999년 12월 22일)‘통일농구 서울경기’를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농구대표팀 (1999년 12월 22일)

남과 북은 지난 1999년 12월 '통일농구 서울경기'에 이어 2003년에도 한 차례 더 농구 교류를 한 바 있다.

1999년만 해도 북한에는 최장신 리명훈과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렸던 박천종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은퇴 이후 북한의 농구 기량은 급격히 후퇴했다.

‘통일농구 서울경기’에서 연습 중인 북한 리명훈선수 (1999년 12월 23일)‘통일농구 서울경기’에서 연습 중인 북한 리명훈선수 (1999년 12월 23일)

방 회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농구 교류는 크게 세 가지"라며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정기 교류전 부활, 아시아 퍼시픽 대학챌린지 대회에 북한 팀 참가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두고 방 회장은 "북한의 농구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몇 명 정도는 단일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남북을 오가며 평가전을 한 번씩 치러 공정한 선수 선발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방 회장은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한 의지를 갖고 밀어붙였고, 엔트리 구성에도 단일팀에 배려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단일팀 구성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8월에 국내에서 외국 대학팀을 초청해 개최하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챌린지 대회에 북한 팀 초청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방 회장은 "2014년 창설된 이 대회 처음부터 북한 팀 초청을 추진했다"며 "올해도 통일부는 물론 국제농구연맹(FIBA) 등에 북한 팀의 출전에 대한 협조 공문을 이미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평농구와 남북통일 농구로 이어진 남북의 농구 교류도 명맥을 다시 잇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농구로 물꼬를 튼다면 북한의 전국체전 참가, 경평축구 부활, 배구·탁구 교류전 등 남북 체육 교류가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벌써 탁구협회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남북 단일팀 구성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탁구협회는 집행부와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이 열리는 스웨덴 할름스타드로 대거 이동한 가운데 대회 기간 스웨덴 현지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내년인 2019년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서울 개최)도 북한 참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고향과 소속팀의 자부심을 위해 출전하는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들도 참가한다면 100회라는 상징성에도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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