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우주선 같은 전시공간…책과 미술이 만나다

입력 2018.05.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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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고 그림 좋아하는 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시.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이다. 책의 첫 인상이다. 때론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그래서 어느 날 책 표지는 예술을 품기로 했다. 손바닥 만한 표지에 화가들의 그림이 깃들었다. 예술의 옷을 입은 책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출판사 열린책들이 그동안 책 디자인에 쏟아부은 야심찬 기획들을 한데 선보이는 자리다. 고낙범의 프로이트 전집을 필두로 선종훈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젊은 화가 19명의 한국 대표 시인 초간본 총서, 이혜승의 카단차키스 전집이 그것이다. 원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세라 제인 콜먼이 디자인한 하퍼 리의 <파수꾼> 탄생 뒷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알베르토 아후벨의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도 흥미롭다. 특히 마블의 창조자인 프랭크 밀러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로 꼽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호세 무뇨스의 작업은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이 밖에도 스페인 출신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비센테의 열린책들 12작가 캐리커쳐, 열린책들이 설립한 또 다른 출판사 미메시스의 명작 그래픽 노블까지 속이 꽉 찬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란 칭호가 붙은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건물 자체로 너무나 유명한 예술작품이다.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흥미로운 공간에서 나는 마치 우주선을 타고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 여운은 꽤 오래 남는다.




Dialogue: Book & Art 전
전시는 5월 20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도시 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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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우주선 같은 전시공간…책과 미술이 만나다
    • 입력 2018-05-02 14:56:22
    취재후·사건후
책 좋아하고 그림 좋아하는 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시.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이다. 책의 첫 인상이다. 때론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그래서 어느 날 책 표지는 예술을 품기로 했다. 손바닥 만한 표지에 화가들의 그림이 깃들었다. 예술의 옷을 입은 책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출판사 열린책들이 그동안 책 디자인에 쏟아부은 야심찬 기획들을 한데 선보이는 자리다. 고낙범의 프로이트 전집을 필두로 선종훈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젊은 화가 19명의 한국 대표 시인 초간본 총서, 이혜승의 카단차키스 전집이 그것이다. 원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세라 제인 콜먼이 디자인한 하퍼 리의 <파수꾼> 탄생 뒷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알베르토 아후벨의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도 흥미롭다. 특히 마블의 창조자인 프랭크 밀러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로 꼽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호세 무뇨스의 작업은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이 밖에도 스페인 출신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비센테의 열린책들 12작가 캐리커쳐, 열린책들이 설립한 또 다른 출판사 미메시스의 명작 그래픽 노블까지 속이 꽉 찬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란 칭호가 붙은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건물 자체로 너무나 유명한 예술작품이다.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흥미로운 공간에서 나는 마치 우주선을 타고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 여운은 꽤 오래 남는다.




Dialogue: Book & Art 전
전시는 5월 20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도시 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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