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UN공원 참배’ 말기암 英참전용사의 사연
입력 2018.05.02 (21:43)
수정 2018.05.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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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찾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도 쉽지 않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성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찾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도 쉽지 않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성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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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5-02 21: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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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찾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도 쉽지 않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성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찾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도 쉽지 않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성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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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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