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구하다 숨진 동료에 ‘마지막 경례’

입력 2018.05.04 (07:22) 수정 2018.05.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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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이 또 한명의 동료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봉사를 사명으로 삼아 묵묵히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강연희 구급대원, 미안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차, 베테랑이었습니다. 특채로 채용된 구급대원.

남편도 소방관입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둔 강연희 구급대원

[최낙술/소방장 : "매일 구급출동하시면서도 밥 먹었냐.... 애들이 이제 슬퍼하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강 주임님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남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유족/동생 : "사람 구한 얘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언니 영정앞에서 그렇게 울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그런데 그 일이 닥쳤습니다.

[박경희/故 강 소방경 친구 : "그 사람이 처음부터 들어보지도 않는 욕을 한다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잠을 못잤다고, 그날 경희야 잠을 정말 못잤어..."]

구조 현장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욕설과 폭행,

[박중우/소방사/당시 출동 대원 : "계속 화가 나있었지만 꾹꾹 눌러참고..."]

그날 이후 강연희 대원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렸습니다.

소방관 1명당 평균 6건의 극한 트라우마가 찾아옵니다.

3명 중 1명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소방관이 아플 때 나 아파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는 우리 연희, 거기에 가서는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편안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그날 취객의 폭행과 폭언이 강연희 대원 사망에 관련이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하여 경례!"]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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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객 구하다 숨진 동료에 ‘마지막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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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5-04 07: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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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이 또 한명의 동료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봉사를 사명으로 삼아 묵묵히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강연희 구급대원, 미안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차, 베테랑이었습니다. 특채로 채용된 구급대원.

남편도 소방관입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둔 강연희 구급대원

[최낙술/소방장 : "매일 구급출동하시면서도 밥 먹었냐.... 애들이 이제 슬퍼하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강 주임님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남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유족/동생 : "사람 구한 얘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언니 영정앞에서 그렇게 울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그런데 그 일이 닥쳤습니다.

[박경희/故 강 소방경 친구 : "그 사람이 처음부터 들어보지도 않는 욕을 한다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잠을 못잤다고, 그날 경희야 잠을 정말 못잤어..."]

구조 현장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욕설과 폭행,

[박중우/소방사/당시 출동 대원 : "계속 화가 나있었지만 꾹꾹 눌러참고..."]

그날 이후 강연희 대원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렸습니다.

소방관 1명당 평균 6건의 극한 트라우마가 찾아옵니다.

3명 중 1명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소방관이 아플 때 나 아파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는 우리 연희, 거기에 가서는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편안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그날 취객의 폭행과 폭언이 강연희 대원 사망에 관련이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하여 경례!"]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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