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노숙자 시설’ 찬반 논란

입력 2018.05.04 (07:28) 수정 2018.05.04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임시거처 공간을 한인타운 내에 지정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근 한인 업주들이 반발하는 속에 한편으로는 타운 전체의 슬럼화를 막는 부득이한 조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A 시 당국이 시내 곳곳에 노숙자 임시거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에릭 가세티/LA 시장 : "노숙자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LA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노숙자 임시거처 지정 장소가 한인타운 중심가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이곳 시영주차장에 샤워시설과 텐트를 설치해 노숙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만들 계획입니다.

인근 한인 상인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업소 주인 : "주민들이나 그러면 업주들한테 상의는 하고서 그것을 개설하는지, 식당 문을 연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너무 황당해서 걱정이 태산이네요. 지금."]

하지만 임시거처가 마련되는 것이 한인타운 전체로 봤을 때는 악취와 질병 전염을 막고, 슬럼화를 방지해 더 낫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로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 10지구에 있는 노숙자는 천 500여 명으로 2년 전보다 36% 증가했습니다.

[로라 전/한인회장 : "홈리스 셸터를 먼데 지어 놓으면 그 사람들을 강제로 이송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끌려서 올 수 있는 용이한 로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A 시 당국은 시내 15개 지구별로 한 곳씩 노숙자 임시거처를 설치해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노숙자 시설’ 찬반 논란
    • 입력 2018-05-04 07:30:48
    • 수정2018-05-04 07:54:33
    뉴스광장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임시거처 공간을 한인타운 내에 지정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근 한인 업주들이 반발하는 속에 한편으로는 타운 전체의 슬럼화를 막는 부득이한 조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A 시 당국이 시내 곳곳에 노숙자 임시거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에릭 가세티/LA 시장 : "노숙자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LA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노숙자 임시거처 지정 장소가 한인타운 중심가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이곳 시영주차장에 샤워시설과 텐트를 설치해 노숙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만들 계획입니다.

인근 한인 상인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업소 주인 : "주민들이나 그러면 업주들한테 상의는 하고서 그것을 개설하는지, 식당 문을 연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너무 황당해서 걱정이 태산이네요. 지금."]

하지만 임시거처가 마련되는 것이 한인타운 전체로 봤을 때는 악취와 질병 전염을 막고, 슬럼화를 방지해 더 낫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로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 10지구에 있는 노숙자는 천 500여 명으로 2년 전보다 36% 증가했습니다.

[로라 전/한인회장 : "홈리스 셸터를 먼데 지어 놓으면 그 사람들을 강제로 이송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끌려서 올 수 있는 용이한 로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A 시 당국은 시내 15개 지구별로 한 곳씩 노숙자 임시거처를 설치해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