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이는 미국…아직은 참는 북한?

입력 2018.05.09 (21:05) 수정 2018.05.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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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될 듯 보였던 북미간 정상회담이 막바지 고비를 넘기고 있는 양상입니다.

북한부 김정환 기자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움직임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요즘 미국쪽에서 자꾸 새로운 요구사항들이 나오고 있는데 배경이 뭘까요?

[기자]

'판문점 선언'에 명기한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CIVD라는 게 우리 정부 설명인데요.

여기에 미국이 요구 사항을 더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2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일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엔 국무부가, 8일엔 다시 볼턴 보좌관이 나섰습니다.

또 인권 문제를 내세우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계약서에 서명도 안 했는데, 청구서부터 들이미는 모양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선 선뜻 들어주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분명히 북한에게 요구해야할 것들이 맞지만, 이같은 요구들은 결코 단기간에 관철할 수 없고, 오히려 회담 분위기만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3일,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말 앞에 수레를 둬선 안된다고 했는데, 이 경우에도 참고가 될 거 같습니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겁니다.

[앵커]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워낙 오래된 난제라서 속시원한 해법이 금방 나오기가 쉽진 않겠죠?

[기자]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한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론이 퍼진 게 지난해 가을, 겨울입니다.

북·미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우리에겐 사활적 이해인데,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아슬아슬하다는 우려가 큽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 발표를 놓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대체적인 분석은,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에서 북한이 생각밖으로 유연하게 나오자 미국이 성과를 담보하기 위해 좀 더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특히 회담 장소와 의제를 놓고, 북한과 주고받기를 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요즘엔 공식매체를 통한 반응들을 보면 과거처럼 적대적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인 것 같죠?

[기자]

김 앵커는 북한과의 대화, 협상하면 대표적으로 뭐가 생각나시나요?

[앵커]

모 아니면 도다...벼랑 끝 전술..?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미국의 최근 요구들에 대해 북한은 오히려 차분해 보입니다.

관영 매체들를 보면 미국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의 비난만 하고 있습니다.

로동신문 오늘자를 보면, 비난을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집권자', '미국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트럼프가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전 북한 외무성 담화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를 보였죠?

[기자]

북한은 제재와 전략 자산 전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압박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요,

벼랑끝 전술을 구사했다면 형식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 정도에, 북·미 정상회담 파탄을 경고하고 나섰을 겁니다.

여기에 미국의 압박이 느껴지자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군사적 조치가 아닌 외교로 대응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듯, 북한에게 뭔가 원하면 또 들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 국교 정상화,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 등을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겉으로 드러난 바로는 미국이 이같은 요구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관련 논의를 물밑에서 촉진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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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턱 높이는 미국…아직은 참는 북한?
    • 입력 2018-05-09 21:11:30
    • 수정2018-05-09 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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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될 듯 보였던 북미간 정상회담이 막바지 고비를 넘기고 있는 양상입니다.

북한부 김정환 기자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움직임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요즘 미국쪽에서 자꾸 새로운 요구사항들이 나오고 있는데 배경이 뭘까요?

[기자]

'판문점 선언'에 명기한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CIVD라는 게 우리 정부 설명인데요.

여기에 미국이 요구 사항을 더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2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일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엔 국무부가, 8일엔 다시 볼턴 보좌관이 나섰습니다.

또 인권 문제를 내세우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계약서에 서명도 안 했는데, 청구서부터 들이미는 모양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선 선뜻 들어주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분명히 북한에게 요구해야할 것들이 맞지만, 이같은 요구들은 결코 단기간에 관철할 수 없고, 오히려 회담 분위기만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3일,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말 앞에 수레를 둬선 안된다고 했는데, 이 경우에도 참고가 될 거 같습니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겁니다.

[앵커]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워낙 오래된 난제라서 속시원한 해법이 금방 나오기가 쉽진 않겠죠?

[기자]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한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론이 퍼진 게 지난해 가을, 겨울입니다.

북·미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우리에겐 사활적 이해인데,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아슬아슬하다는 우려가 큽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 발표를 놓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대체적인 분석은,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에서 북한이 생각밖으로 유연하게 나오자 미국이 성과를 담보하기 위해 좀 더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특히 회담 장소와 의제를 놓고, 북한과 주고받기를 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요즘엔 공식매체를 통한 반응들을 보면 과거처럼 적대적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인 것 같죠?

[기자]

김 앵커는 북한과의 대화, 협상하면 대표적으로 뭐가 생각나시나요?

[앵커]

모 아니면 도다...벼랑 끝 전술..?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미국의 최근 요구들에 대해 북한은 오히려 차분해 보입니다.

관영 매체들를 보면 미국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의 비난만 하고 있습니다.

로동신문 오늘자를 보면, 비난을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집권자', '미국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트럼프가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전 북한 외무성 담화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를 보였죠?

[기자]

북한은 제재와 전략 자산 전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압박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요,

벼랑끝 전술을 구사했다면 형식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 정도에, 북·미 정상회담 파탄을 경고하고 나섰을 겁니다.

여기에 미국의 압박이 느껴지자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군사적 조치가 아닌 외교로 대응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듯, 북한에게 뭔가 원하면 또 들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 국교 정상화,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 등을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겉으로 드러난 바로는 미국이 이같은 요구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관련 논의를 물밑에서 촉진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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