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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나도 당했다”…‘미투’ 파문 확산
‘미투’, 그 이후에 남은 삶을 듣다
입력 2018.05.09 (21:36) 수정 2018.05.09 (22:0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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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로 시작된 우리 사회 미투 운동, 어느덧 100 일이 지났습니다.

당시 용기를 내서 미투를 외쳤던 많은 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을 세상에 고발한 이후, 민경 씨에게는 화살 같은 말들이 날아들었습니다.

[김민경/천주교 신부 '미투' : "처음에는 뭐 '둘이 연애를 했다더라', '약혼을 했다더라'. 제일 심했던 거는, 걔는 원래 정신병자였대. 한 신부한테 미쳐서 수단까지 쫓아갔는데 거기서 발작을 했다더라. 그래서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킨십이 있었다더라."]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던 엄마.

마음이 자꾸만 혼란스럽습니다.

[김민경/천주교 신부 '미투' : "나중에 내 딸이 커서 나를 과연 자랑스러워할까, 아니면 '에휴 왜 저런 쓸데 없는 얘기를 해서 저렇게 무덤을 팠을까'라고 생각할까."]

현직 군수를 상대로 '미투' 선언을 한 지 두 달.

돌아온 건 명예훼손 고소장입니다.

[A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내 억울한 심정을 없애줄까, 이것 때문에 한 거지. 피의자 신분으로 해서 명예훼손 고소나 당하고 이러려고 미투에 참여한 거 아니에요."]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오히려 가해자로 내몰린 사람들.

[B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저는 지금도 그 사람이 만진 제 신체 부위를 도려 내고 싶은 그런 심정이거든요."]

[C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두 번 죽이는 거잖아요. 여성들의 약함이랄지, 그런 것 때문에 그러나 싶으니까 더 억울하고 그렇죠."]

가해자를 어렵사리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운 '미투'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성폭력을 일삼은 직장 상사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풀려났습니다.

[D씨/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 : "나는 초범이고 나이가 있어서 구속 안 된다고. 변호사 사서 집행유예 나올 거라고. 그 사람 말대로 된 거예요. 난 이거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나도 당했다"는 외침이 헛되지만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함께 하겠다"는 응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도이/'미투' 참여 화가 : "직접 만나뵙지 않아도, 저는 이 안에서 연대하는 흐름을 느끼거든요. 그게 되게 위안이 많이 되고. 많은 분들이 같이, 여기 디디고 서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런 걸로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미투’, 그 이후에 남은 삶을 듣다
    • 입력 2018-05-09 21:37:46
    • 수정2018-05-09 22:05:08
    뉴스 9
[앵커]

올초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로 시작된 우리 사회 미투 운동, 어느덧 100 일이 지났습니다.

당시 용기를 내서 미투를 외쳤던 많은 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을 세상에 고발한 이후, 민경 씨에게는 화살 같은 말들이 날아들었습니다.

[김민경/천주교 신부 '미투' : "처음에는 뭐 '둘이 연애를 했다더라', '약혼을 했다더라'. 제일 심했던 거는, 걔는 원래 정신병자였대. 한 신부한테 미쳐서 수단까지 쫓아갔는데 거기서 발작을 했다더라. 그래서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킨십이 있었다더라."]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던 엄마.

마음이 자꾸만 혼란스럽습니다.

[김민경/천주교 신부 '미투' : "나중에 내 딸이 커서 나를 과연 자랑스러워할까, 아니면 '에휴 왜 저런 쓸데 없는 얘기를 해서 저렇게 무덤을 팠을까'라고 생각할까."]

현직 군수를 상대로 '미투' 선언을 한 지 두 달.

돌아온 건 명예훼손 고소장입니다.

[A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내 억울한 심정을 없애줄까, 이것 때문에 한 거지. 피의자 신분으로 해서 명예훼손 고소나 당하고 이러려고 미투에 참여한 거 아니에요."]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오히려 가해자로 내몰린 사람들.

[B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저는 지금도 그 사람이 만진 제 신체 부위를 도려 내고 싶은 그런 심정이거든요."]

[C씨/함평군수 '미투'/음성변조 : "두 번 죽이는 거잖아요. 여성들의 약함이랄지, 그런 것 때문에 그러나 싶으니까 더 억울하고 그렇죠."]

가해자를 어렵사리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운 '미투'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성폭력을 일삼은 직장 상사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풀려났습니다.

[D씨/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 : "나는 초범이고 나이가 있어서 구속 안 된다고. 변호사 사서 집행유예 나올 거라고. 그 사람 말대로 된 거예요. 난 이거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나도 당했다"는 외침이 헛되지만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함께 하겠다"는 응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도이/'미투' 참여 화가 : "직접 만나뵙지 않아도, 저는 이 안에서 연대하는 흐름을 느끼거든요. 그게 되게 위안이 많이 되고. 많은 분들이 같이, 여기 디디고 서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런 걸로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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