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추천만 받으면 ‘묻지마 채용’…아니면 ‘나이·성차별’

입력 2018.05.12 (06:17) 수정 2018.05.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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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퇴했었죠.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전반의 채용 비리를 특별 검사하고 있는데, 이번엔 신한 금융에서 추천 특혜 등 채용 비리 정황 22건이 확인됐습니다.

4대 시중 은행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신한은행 공개 채용의 합격자들을 살펴봤더니, 12명이 서류 합격 기준보다 학점이 낮거나, 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런 수상한 합격자들은 다른 계열사에도 있었습니다.

신한카드에서도 서류전형 탈락자가 합격자로 둔갑했고, 신한생명에선 서류 심사 시 전공점수를 배점보다도 더 높게 받은 황당한 합격자도 있었습니다.

신한금융 전체에서 이렇게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최종 합격자는 22명, 이 가운데 13명은 임원 자녀들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전 고위관료의 조카,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등인데 정치인이나 공사 임원, 심지어 금융감독원 직원이 추천해 합격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지원자들에게는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이뤄졌습니다.

일정 나이를 넘는 지원자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고, 남녀 비율을 7대 3으로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된 문제가 있으면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개선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말 신한금융 검사에서는 별다른 비리 정황을 찾지 못한 바 있습니다.

결국, 재검사에서 채용비리가 포착되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 검찰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여기에 감독 당국인 금감원까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의혹이 금융권 신뢰도 하락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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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2 06:18:39
    • 수정2018-05-12 06: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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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퇴했었죠.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전반의 채용 비리를 특별 검사하고 있는데, 이번엔 신한 금융에서 추천 특혜 등 채용 비리 정황 22건이 확인됐습니다.

4대 시중 은행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신한은행 공개 채용의 합격자들을 살펴봤더니, 12명이 서류 합격 기준보다 학점이 낮거나, 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런 수상한 합격자들은 다른 계열사에도 있었습니다.

신한카드에서도 서류전형 탈락자가 합격자로 둔갑했고, 신한생명에선 서류 심사 시 전공점수를 배점보다도 더 높게 받은 황당한 합격자도 있었습니다.

신한금융 전체에서 이렇게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최종 합격자는 22명, 이 가운데 13명은 임원 자녀들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전 고위관료의 조카,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등인데 정치인이나 공사 임원, 심지어 금융감독원 직원이 추천해 합격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지원자들에게는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이뤄졌습니다.

일정 나이를 넘는 지원자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고, 남녀 비율을 7대 3으로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된 문제가 있으면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개선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말 신한금융 검사에서는 별다른 비리 정황을 찾지 못한 바 있습니다.

결국, 재검사에서 채용비리가 포착되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 검찰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여기에 감독 당국인 금감원까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의혹이 금융권 신뢰도 하락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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