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논란’ 사과문 두 번 쓴 스티븐연

입력 2018.05.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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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연(35)이 욱일기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스티븐연은 어제(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에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티븐연은 이어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됐다"며 "많은 사람과 팬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연은 최근 욱일기 문양의 옷을 입은 지인의 SNS 사진에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를 눌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1년 미국드라마 '워킹데드2' 출연 당시 욱일기 문양의 벨트를 착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비난의 목소리는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연은 13일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어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한국어 사과문에서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것과 달리 영문 사과문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부적절한 '좋아요',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슬프다"는 식의 해명 글을 적었다.

한국어와 영문 사과문을 통해 보여준 태도가 달라 논란을 키운 스티븐연은 문제가 된 사과문을 삭제한 뒤 13일 오후 한국어와 영문 내용이 같은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티븐연은 2차 사과문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욱일기라 불리는 '일본 전범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한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와 빅뱅 탑 등이 SNS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하거나 이 문양이 그려진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올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스티븐연으로 인해 욱일기가 또다시 주목받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욱일기는 아픈 역사를 떠오르게 하는 일본 제국주의 산물"이라며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욱일기의 국내 사용금지를 제안한다"는 청원이 등록돼 100여 명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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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일기 논란’ 사과문 두 번 쓴 스티븐연
    • 입력 2018-05-14 1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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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연(35)이 욱일기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스티븐연은 어제(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에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티븐연은 이어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됐다"며 "많은 사람과 팬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연은 최근 욱일기 문양의 옷을 입은 지인의 SNS 사진에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를 눌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1년 미국드라마 '워킹데드2' 출연 당시 욱일기 문양의 벨트를 착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비난의 목소리는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연은 13일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어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한국어 사과문에서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것과 달리 영문 사과문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부적절한 '좋아요',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 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슬프다"는 식의 해명 글을 적었다.

한국어와 영문 사과문을 통해 보여준 태도가 달라 논란을 키운 스티븐연은 문제가 된 사과문을 삭제한 뒤 13일 오후 한국어와 영문 내용이 같은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티븐연은 2차 사과문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욱일기라 불리는 '일본 전범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한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와 빅뱅 탑 등이 SNS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하거나 이 문양이 그려진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올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스티븐연으로 인해 욱일기가 또다시 주목받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욱일기는 아픈 역사를 떠오르게 하는 일본 제국주의 산물"이라며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욱일기의 국내 사용금지를 제안한다"는 청원이 등록돼 100여 명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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