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해녀 7명 사망…안전 무방비

입력 2018.05.18 (07:34) 수정 2018.05.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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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해녀 7명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숨졌습니다.

사고가 잦은 건설업보다 사망 사고 비율이 8배 가까이 높은데도 해녀의 어업 활동과 관련한 안전 규정은 없어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 해산물을 따러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된 24살 김 모 씨.

김 씨를 바다에 내려준 선장은 4시간 반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동료 해녀들도 멀리 떨어져 있어 사고를 제때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김성우/故김 씨 아버지 : "(선장이)현장에 있었다면 일찍 발견했을 거 아니에요. 처음에 떠올랐을 때. 늦게 안 올라온다고 하면 조처를 했어야죠."]

이번 달 10일 통영 바다에서 작업하던 70대 해녀도 작업을 마칠 때가 돼서야 익사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녀/음성변조 :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제대로 선장이 받으시는 것도 아니니까. 무방비에요."]

이렇게 올 들어 벌써 7명의 해녀가 바다에서 작업하다 숨졌습니다.

하지만 해녀 어업 관련 안전 규정이 전무한 데다 해산물 수익을 나눠 갖는 선장이나 어촌계에도 안전 의무나 사고 책임은 없습니다.

[해수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에 따라서 너무 편차도 많고. 안전 지침이라고 해서 제도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고..."]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녀와 해남은 만 2천여 명.

지난해에만 16명이 숨져, 만 명당 사망사고 비율로 따지면 사고가 많은 건설업보다 8배 가까이 높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도 등재된 해녀 문화.

안전한 어업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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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들어 해녀 7명 사망…안전 무방비
    • 입력 2018-05-18 07:38:11
    • 수정2018-05-18 07: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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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해녀 7명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숨졌습니다.

사고가 잦은 건설업보다 사망 사고 비율이 8배 가까이 높은데도 해녀의 어업 활동과 관련한 안전 규정은 없어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 해산물을 따러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된 24살 김 모 씨.

김 씨를 바다에 내려준 선장은 4시간 반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동료 해녀들도 멀리 떨어져 있어 사고를 제때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김성우/故김 씨 아버지 : "(선장이)현장에 있었다면 일찍 발견했을 거 아니에요. 처음에 떠올랐을 때. 늦게 안 올라온다고 하면 조처를 했어야죠."]

이번 달 10일 통영 바다에서 작업하던 70대 해녀도 작업을 마칠 때가 돼서야 익사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녀/음성변조 :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제대로 선장이 받으시는 것도 아니니까. 무방비에요."]

이렇게 올 들어 벌써 7명의 해녀가 바다에서 작업하다 숨졌습니다.

하지만 해녀 어업 관련 안전 규정이 전무한 데다 해산물 수익을 나눠 갖는 선장이나 어촌계에도 안전 의무나 사고 책임은 없습니다.

[해수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에 따라서 너무 편차도 많고. 안전 지침이라고 해서 제도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고..."]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녀와 해남은 만 2천여 명.

지난해에만 16명이 숨져, 만 명당 사망사고 비율로 따지면 사고가 많은 건설업보다 8배 가까이 높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도 등재된 해녀 문화.

안전한 어업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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