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트럼프의 ‘리비아 모델’, 백악관 녹취록 뜯어보니

입력 2018.05.18 (18:04) 수정 2018.05.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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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모델은 북한과 다른 모델이다" "김정은에게 기꺼이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른바 '리비아식 모델', 그리고 '북한 안전 보장'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미국 시간 17일) 내놓는 답변이다.

해당 문구로만 보면, 북한이 원하는 정답을 다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솔깃해 보일 수 있고, 북한을 달래는 메시지를 보낸 모양새다.

그렇다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리비아식 모델'을 진짜 폐기한 것일까? 트럼프 발언의 진의는 뭐고, 북한은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트럼프는 과연 '리비아 모델' 폐기했나?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을 통해 트럼프의 '리비아 모델' 발언이 나온 전후 맥락을 살펴보자.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회담 전 모두 발언 도중,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 발언으로 북한이 화가 난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리비아 모델은 꽤 다른 모델이다.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아니다(The Libyan model was a much different model. The Libyan model isn’t a model that we have at all, when we’re thinking of North Korea)고 선을 그으면서 미국이 카다피를 제거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트럼프는 리비아 사례와 관련해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decimated). 카다피를 지키주겠다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오, 우리가 당신을 보호해주겠다. 우리가 군사력을 제공하겠다. 이들 모든 것을 주겠다'고 카다피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서 그를 제거했고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We never said to Qaddafi, 'Oh, we’re going to give you protection. We’re going give you military strength. We’re going to give you all of these things.' We went in and decimated him·And we did the same thing with Iraq.)"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과 관련된 대목에서는 "(거론되는)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남아 나라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매우 잘살게 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엄청 근면하다(This would be with Kim Jong-un — something where he’d be there, he’d be in his country, he’d be running his country. His country would be very rich. His people are tremendously industrious)"며 그 예로 '한국 모델'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발언 곳곳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가 함께 발견된다

트럼프는 특히 리비아 모델은 '완전한 초토화(total decimation)'였다고 전제한 뒤 "만일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으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Now that model would take place if we don’t make a deal, most likely)"라고 말했다.

또 '(북미)회담은 열릴 수도 있고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만일 회담이 안 열리면 매우 흥미롭게 될 것이다(If we don’t have it, that will be very interesting)"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if it doesn’t, we go on to the next step)" 등의 알쏭달쏭한 발언도 함께 내놓았다.


■트럼프와 볼턴, '리비아 모델' 의미 서로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트럼프와 볼턴이 똑같이 '리비아 모델'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가 다르고 발언의 초점도 다르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이를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 방송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말 거론한 "리비아 모델"의 의미를 헷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he President also appeared to be confused about the "Libyan model" Bolton referred to late last month)"고 지적했다.

볼턴이 지난달 대북협상에 적용할 수 있다고 거론한 리비아 모델은 2003년과 2004년 리비아에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한 방식을 의미하는 반면, 트럼프는 수년 뒤에 발생한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침공, 가다피 축출의 의미로서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리비아 모델의 실제 의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생각이 과연 같은지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바로 가기] Trump just contradicted Bolton on North Korea. What’s the ‘Libya model’ they disagree on?


트럼프 대통령이 2011년 미국과 서방이 침공해 리비아를 초토화하고 카다피 정권을 전복했다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볼턴은 북한 비핵화의 방법론 차원에서 2003년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반발해온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 즉 '선 핵 폐기, 후 보상'의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한 채, 애매하게 '리비아 모델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아니다"고만 말한 셈이다.

또 북한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핵 폐기 이후 카다피 축출 사례'를 의식한 듯,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으며 북한을 달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여기에도 비핵화에 응하지 않으면 상황을 달라질 거라는 대북 경고를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의 '체제 안전 보장'..구체적인 내용은 빠졌다!

이런 트럼프의 논리구조는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 발언에서도 비슷하게 묻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어느 때보다 강한 톤의 체제 보장 발언을 내놨지만, 발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말끝마다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사례를 거론하며 자극적인 표현을 곁들인 경고성 문구를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북한에 어떤 안전 보장을 해 줄 거냐고 묻자 "나는 기꺼이 할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이다. 그(김정은)도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회담에서 뭔가를 도출해낸다면 우리는 실제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Well, I’m willing to do — we’re willing to do a lot. And he’s willing to, I think, do a lot also. And I think we’ll actually have a good relationship, assuming we have the meeting, and assuming something comes of it. And he’ll get protections that would be very strong)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곧바로 시리아, 리비아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중동 어느 국가도 그런 안전 보장을 받지 못해 결국은 정반대의 결과, 즉 "완전한 초토화"(absolute decimation)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내 생각에 볼턴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놔둬선 안 된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고,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런 의미다"라고말하면서 "시리아를 보라 그것은 완전한 초토화(total decimation)였다"고 초토화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뒤 '북한 달래기' 차원보다는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 차원에 무게를 실어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던진 첫 직접적 위협이자 긴장 고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하면 권좌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도 미국과의 거래를 거부하면 "제거당할(decimated)"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표현했다.

북한이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하며 북미회담의 무산 가능성을 거론한 뒤, 백악관은 "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회담은 열릴 수도 안 열릴 수도 있다. 미국의 입장에는 변하게 없다"는 정리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발언을 쏟아냈지만, 북한이 요구해온 북한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진전됐다고 볼 수 있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회담에 나오라'는 압박의 성격이 더 짙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트럼프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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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트럼프의 ‘리비아 모델’, 백악관 녹취록 뜯어보니
    • 입력 2018-05-18 18:04:10
    • 수정2018-05-18 19:02:46
    취재K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 다른 모델이다" "김정은에게 기꺼이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른바 '리비아식 모델', 그리고 '북한 안전 보장'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미국 시간 17일) 내놓는 답변이다.

해당 문구로만 보면, 북한이 원하는 정답을 다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솔깃해 보일 수 있고, 북한을 달래는 메시지를 보낸 모양새다.

그렇다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리비아식 모델'을 진짜 폐기한 것일까? 트럼프 발언의 진의는 뭐고, 북한은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트럼프는 과연 '리비아 모델' 폐기했나?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을 통해 트럼프의 '리비아 모델' 발언이 나온 전후 맥락을 살펴보자.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회담 전 모두 발언 도중,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 발언으로 북한이 화가 난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리비아 모델은 꽤 다른 모델이다.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아니다(The Libyan model was a much different model. The Libyan model isn’t a model that we have at all, when we’re thinking of North Korea)고 선을 그으면서 미국이 카다피를 제거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트럼프는 리비아 사례와 관련해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decimated). 카다피를 지키주겠다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오, 우리가 당신을 보호해주겠다. 우리가 군사력을 제공하겠다. 이들 모든 것을 주겠다'고 카다피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서 그를 제거했고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We never said to Qaddafi, 'Oh, we’re going to give you protection. We’re going give you military strength. We’re going to give you all of these things.' We went in and decimated him·And we did the same thing with Iraq.)"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과 관련된 대목에서는 "(거론되는)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남아 나라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매우 잘살게 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엄청 근면하다(This would be with Kim Jong-un — something where he’d be there, he’d be in his country, he’d be running his country. His country would be very rich. His people are tremendously industrious)"며 그 예로 '한국 모델'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발언 곳곳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가 함께 발견된다

트럼프는 특히 리비아 모델은 '완전한 초토화(total decimation)'였다고 전제한 뒤 "만일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으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Now that model would take place if we don’t make a deal, most likely)"라고 말했다.

또 '(북미)회담은 열릴 수도 있고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만일 회담이 안 열리면 매우 흥미롭게 될 것이다(If we don’t have it, that will be very interesting)"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if it doesn’t, we go on to the next step)" 등의 알쏭달쏭한 발언도 함께 내놓았다.


■트럼프와 볼턴, '리비아 모델' 의미 서로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트럼프와 볼턴이 똑같이 '리비아 모델'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가 다르고 발언의 초점도 다르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이를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 방송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말 거론한 "리비아 모델"의 의미를 헷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he President also appeared to be confused about the "Libyan model" Bolton referred to late last month)"고 지적했다.

볼턴이 지난달 대북협상에 적용할 수 있다고 거론한 리비아 모델은 2003년과 2004년 리비아에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한 방식을 의미하는 반면, 트럼프는 수년 뒤에 발생한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침공, 가다피 축출의 의미로서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리비아 모델의 실제 의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생각이 과연 같은지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바로 가기] Trump just contradicted Bolton on North Korea. What’s the ‘Libya model’ they disagree on?


트럼프 대통령이 2011년 미국과 서방이 침공해 리비아를 초토화하고 카다피 정권을 전복했다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볼턴은 북한 비핵화의 방법론 차원에서 2003년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반발해온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 즉 '선 핵 폐기, 후 보상'의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한 채, 애매하게 '리비아 모델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아니다"고만 말한 셈이다.

또 북한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핵 폐기 이후 카다피 축출 사례'를 의식한 듯,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으며 북한을 달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여기에도 비핵화에 응하지 않으면 상황을 달라질 거라는 대북 경고를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의 '체제 안전 보장'..구체적인 내용은 빠졌다!

이런 트럼프의 논리구조는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 발언에서도 비슷하게 묻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어느 때보다 강한 톤의 체제 보장 발언을 내놨지만, 발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말끝마다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사례를 거론하며 자극적인 표현을 곁들인 경고성 문구를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북한에 어떤 안전 보장을 해 줄 거냐고 묻자 "나는 기꺼이 할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이다. 그(김정은)도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회담에서 뭔가를 도출해낸다면 우리는 실제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Well, I’m willing to do — we’re willing to do a lot. And he’s willing to, I think, do a lot also. And I think we’ll actually have a good relationship, assuming we have the meeting, and assuming something comes of it. And he’ll get protections that would be very strong)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곧바로 시리아, 리비아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중동 어느 국가도 그런 안전 보장을 받지 못해 결국은 정반대의 결과, 즉 "완전한 초토화"(absolute decimation)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내 생각에 볼턴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놔둬선 안 된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고,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런 의미다"라고말하면서 "시리아를 보라 그것은 완전한 초토화(total decimation)였다"고 초토화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뒤 '북한 달래기' 차원보다는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 차원에 무게를 실어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던진 첫 직접적 위협이자 긴장 고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하면 권좌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도 미국과의 거래를 거부하면 "제거당할(decimated)"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표현했다.

북한이 볼턴의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하며 북미회담의 무산 가능성을 거론한 뒤, 백악관은 "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회담은 열릴 수도 안 열릴 수도 있다. 미국의 입장에는 변하게 없다"는 정리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발언을 쏟아냈지만, 북한이 요구해온 북한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진전됐다고 볼 수 있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회담에 나오라'는 압박의 성격이 더 짙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트럼프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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