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김백준 재판서 “기억 안 나”…재판장에 질타받아

입력 2018.05.18 (20:40) 수정 2018.05.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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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재판장으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원 전 원장은 오늘(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의 심리로 열린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원 전 원장은 당시 국정원장이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증인신문에서 돈을 지원한 경위에 대해 "'청와대 (기념품) 시계가 다 없어졌는데 예산이 없다 도와줬음 좋겠다'라는 부하직원의 보고가 있었던 것 같다" 면서도 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금액이 2억원으로 결정된 이유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혹은 김 전 총무기획관의 요청이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기억이 안난다며, 예산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에서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지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상부기관에서 어렵다고 하니까 어쩔수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했지 법적으로 되니 안되니는 생각 못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원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해 재판장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재판장은 원 전 원장에게 "무슨 용처로 지원했는지 기억안난다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신빙성이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재판은 오는 6월 7일 오전에 최종변론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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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김백준 재판서 “기억 안 나”…재판장에 질타받아
    • 입력 2018-05-18 20:40:27
    • 수정2018-05-18 20:49:10
    사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재판장으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원 전 원장은 오늘(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의 심리로 열린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원 전 원장은 당시 국정원장이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증인신문에서 돈을 지원한 경위에 대해 "'청와대 (기념품) 시계가 다 없어졌는데 예산이 없다 도와줬음 좋겠다'라는 부하직원의 보고가 있었던 것 같다" 면서도 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금액이 2억원으로 결정된 이유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혹은 김 전 총무기획관의 요청이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기억이 안난다며, 예산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에서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지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상부기관에서 어렵다고 하니까 어쩔수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했지 법적으로 되니 안되니는 생각 못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원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해 재판장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재판장은 원 전 원장에게 "무슨 용처로 지원했는지 기억안난다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신빙성이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재판은 오는 6월 7일 오전에 최종변론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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