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질서교란 행위 규제로 애널리스트 분석 정확도 하락”

입력 2018.05.20 (09:28) 수정 2018.05.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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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를 엄격하게 막고자 시행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정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는 2015년 7월부터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과거보다 폭넓게 적용한 제도로 내부자에 대한 규정이 협소한 탓에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도입됐습니다.

양철원 단국대학교 교수 등 연구팀이 4년 동안 만여 건의 애널리스트 주당순수익 추정치를 분석한 뒤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 시행 이후 애널리스트의 기업에 대한 주당순수익(EPS) 예측오차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시행되기 전 2013년부터 2년동안 예측오차는 평균 0.012였으나 시행 후 2015년부터 2년 동안에는 0.016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애널리스트의 정보 생성활동을 위축시켰고 그 결과로 예측 정확성을 하락시켰음을 보여준다"며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애널리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기업에 대한 분석 정확도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 같은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시장 효율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애널리스트의 활동 자체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이 1개 기업에 대해 1분기에 평균 4.5개의 의견을 제시했는데 제도 시행 후에는 이 숫자가 3.9개로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방법으로 정보를 획득하고 유통하는 통로를 막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정상적인 분석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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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는 2015년 7월부터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과거보다 폭넓게 적용한 제도로 내부자에 대한 규정이 협소한 탓에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도입됐습니다.

양철원 단국대학교 교수 등 연구팀이 4년 동안 만여 건의 애널리스트 주당순수익 추정치를 분석한 뒤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 시행 이후 애널리스트의 기업에 대한 주당순수익(EPS) 예측오차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시행되기 전 2013년부터 2년동안 예측오차는 평균 0.012였으나 시행 후 2015년부터 2년 동안에는 0.016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애널리스트의 정보 생성활동을 위축시켰고 그 결과로 예측 정확성을 하락시켰음을 보여준다"며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애널리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기업에 대한 분석 정확도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 같은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시장 효율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애널리스트의 활동 자체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이 1개 기업에 대해 1분기에 평균 4.5개의 의견을 제시했는데 제도 시행 후에는 이 숫자가 3.9개로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방법으로 정보를 획득하고 유통하는 통로를 막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정상적인 분석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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