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대북전단 살포 비난·탈북 종업원 송환 요구…전방위 압박

입력 2018.05.20 (13:12) 수정 2018.05.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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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19일) 탈북 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데 이어, 오늘(20일)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한미연합 '맥스 선더' 훈련,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강연에 이어 전방위적으로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 사이 대화를 막고 관계 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가장 엄중한 적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매체는 "남한 당국도 대북전단 살포로 초래될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려 들며, '자제 요청' 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것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화해 국면이 난관에 부닥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전날에는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은 사태가 더 험악하게 번지기 전에 탈북자의 행동에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의 답변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 사안이 발생한 직후부터 이들이 납치됐다며 송환을 요구해 왔지만, 남북 관계의 분위기가 바뀐 올해 들어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북한이 적십자회를 내세워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이후 이산 가족 상봉 행사와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를 연계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종업원들이 자유 의사로 탈북했다는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영향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 강연 등을 문제 삼아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시킨 뒤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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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북한이 어제(19일) 탈북 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데 이어, 오늘(20일)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한미연합 '맥스 선더' 훈련,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강연에 이어 전방위적으로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 사이 대화를 막고 관계 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가장 엄중한 적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매체는 "남한 당국도 대북전단 살포로 초래될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려 들며, '자제 요청' 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것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화해 국면이 난관에 부닥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전날에는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은 사태가 더 험악하게 번지기 전에 탈북자의 행동에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의 답변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 사안이 발생한 직후부터 이들이 납치됐다며 송환을 요구해 왔지만, 남북 관계의 분위기가 바뀐 올해 들어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북한이 적십자회를 내세워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이후 이산 가족 상봉 행사와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를 연계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종업원들이 자유 의사로 탈북했다는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영향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 강연 등을 문제 삼아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시킨 뒤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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