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득 현역 의원 시절 개인출장비 포스코가 대납

입력 2018.05.21 (06:19) 수정 2018.05.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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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남용하는 실태를 계속해서 보도했는데요.

이번에는 개인 자격으로 가는 출장비를 기업에 대신 내도록 떠넘긴 사례를 보도해드립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이야기인데, 관련 문서를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당시 의원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현지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리튬 자원 개발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KBS가 당시 외교부 공문을 단독 입수해 살펴봤더니, 출발 이틀 전, 이상득 의원의 특사 자격이 취소됐습니다.

그 즈음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의원은 개인 의원 자격으로 방문을 하게 됐고, 외교부가 이미 예산으로 지급해놓은 출장 경비 수천 만 원을 반납해야 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 측은 포스코에 경비를 대신 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당시 볼리비아와 리튬사업을 하던 기업이 포스코였습니다.

KBS가 확보한 이 의원 측이 포스코에 보낸 문건입니다.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은 출장 한 달 뒤 "다소 시일이 경과했으니 신속히 마무리 해달라"며 포스코에 경비 대납을 독촉합니다.

포스코는 결국 내부 논의 끝에 항공료 3천4백만 원을 대신 지불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라든가 일개 기업이 상대국 정부랑 협의하는 건 임팩트가 상당히 떨어지고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가 끼지 않고는 협상이 불가능하거든요."]

포스코가 지불한 항공료는 출장 후 4개월이 지난 같은해 7월 외교부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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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남용하는 실태를 계속해서 보도했는데요.

이번에는 개인 자격으로 가는 출장비를 기업에 대신 내도록 떠넘긴 사례를 보도해드립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이야기인데, 관련 문서를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당시 의원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현지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리튬 자원 개발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KBS가 당시 외교부 공문을 단독 입수해 살펴봤더니, 출발 이틀 전, 이상득 의원의 특사 자격이 취소됐습니다.

그 즈음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의원은 개인 의원 자격으로 방문을 하게 됐고, 외교부가 이미 예산으로 지급해놓은 출장 경비 수천 만 원을 반납해야 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 측은 포스코에 경비를 대신 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당시 볼리비아와 리튬사업을 하던 기업이 포스코였습니다.

KBS가 확보한 이 의원 측이 포스코에 보낸 문건입니다.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은 출장 한 달 뒤 "다소 시일이 경과했으니 신속히 마무리 해달라"며 포스코에 경비 대납을 독촉합니다.

포스코는 결국 내부 논의 끝에 항공료 3천4백만 원을 대신 지불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라든가 일개 기업이 상대국 정부랑 협의하는 건 임팩트가 상당히 떨어지고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가 끼지 않고는 협상이 불가능하거든요."]

포스코가 지불한 항공료는 출장 후 4개월이 지난 같은해 7월 외교부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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