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 간부 “노무현 뒷조사, 정당한 업무 아니었다”

입력 2018.05.21 (13:37) 수정 2018.05.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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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뒷조사를 한 사안과 관련, 당시 국정원 간부가 "정당한 업무가 아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은 오늘(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의 심리로 열린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 등의 국고손실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전 차장은 법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실행된 이른바 '연어 사업'에 대해 "상식적으로 정당한 업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연어 사업은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에 연루돼 도피중이던 인물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풍문이 돌자, 해당 인사를 국내에 압송한 일을 말합니다.

당시 국정원에서 연어사업 TF 팀장을 맡았던 이 전 차장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이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랬다면 이렇게 큰 마음의 부담은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책임 회피성 발언인 것 같아 죄송하지만, 당시 원장의 지시를 어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차장은 또,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흠집을 찾아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것인가"라고 묻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경찰 인터폴 협조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원장이 그렇게 지시한 처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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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전 간부 “노무현 뒷조사, 정당한 업무 아니었다”
    • 입력 2018-05-21 13:37:35
    • 수정2018-05-21 13:38:01
    사회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뒷조사를 한 사안과 관련, 당시 국정원 간부가 "정당한 업무가 아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은 오늘(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의 심리로 열린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 등의 국고손실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전 차장은 법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실행된 이른바 '연어 사업'에 대해 "상식적으로 정당한 업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연어 사업은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에 연루돼 도피중이던 인물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풍문이 돌자, 해당 인사를 국내에 압송한 일을 말합니다.

당시 국정원에서 연어사업 TF 팀장을 맡았던 이 전 차장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이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랬다면 이렇게 큰 마음의 부담은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책임 회피성 발언인 것 같아 죄송하지만, 당시 원장의 지시를 어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차장은 또,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흠집을 찾아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것인가"라고 묻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경찰 인터폴 협조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원장이 그렇게 지시한 처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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