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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꼬레? 한복!”…故 이영희가 이뤄 낸 ‘최초’라는 타이틀
입력 2018.05.21 (16:23) 수정 2018.05.21 (16:26) K-STAR
"한복을 입을 때마다 한복을 입는 사람의 마음가짐까지 가르치시고 당부하셨던, 한복의 세계화를 꿈꾸고 실로 이루어 가셨던 분"

배우 이하늬가 한복 디자이너 故 이영희를 애도했다. 이하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고인이 제작한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 무용 '춘앵무'를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춘앵무'를 선보인 이하늬 (출처 : 연합뉴스)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춘앵무'를 선보인 이하늬 (출처 : 연합뉴스)

이하늬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늘나라에서는 한복 만들지 마시고 예쁘게 한복 입고 훨훨 춤만 추세요. 선생님의 한복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게시글과 함께 고인이 제작한 한복을 입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故 이영희가 지난 17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의 맏딸 이정우 디자이너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됐다"며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를 보시고는 평양 패션쇼도 구상하셨다"고 전했다. 또 "입원 중에도 새로운 일들을 계획했던 어머니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 '딸의 과외비라도 벌어볼까'하는 생각에 41살부터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이영희는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데뷔해 한복을 알렸고, 이후 뉴욕과 워싱턴에서 한복 전시회를 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녀는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되기도 했다.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인의 생전 작품들 (출처 : 연합뉴스)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인의 생전 작품들 (출처 : 연합뉴스)

한복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친 그녀가 만들어 낸 '최초'라는 타이틀을 살펴보며 고인을 추모한다.

‘한국 디자이너 최초’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참가

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피날레를 장식한 한복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피날레를 장식한 한복

1993년 세계 디자이너가 승부를 걸기 위해 모이는 곳,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데뷔한 고인은 마지막 무대를 양장이 아닌 한복으로 장식했다.

고인은 피날레를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열여덟 벌의 작품들로 장식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KBS 1TV 'TV 회고록 울림'에 출연한 고인은 "(쇼가 끝난 다음 날) 이번 볼거리는 프라다와 이영희밖에 없었다는 반응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외국에 ‘한복(hanbok)’이라는 고유명사를 알려

프레타포르테 쇼 이후 세계적으로 '이영희'라는 이름은 유명해졌지만, '한복'이라는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외국에서는 '이영희 쇼'를 소개할 때면 '한복'이 아닌 '기모노 꼬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고인은 왜 한복이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에 빗대 설명되어야 하는지 안타깝게 여겼고 '한복'이라는 명칭을 내건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1996년 고인은 파리 진출 3년째 되던 해에 파리 뤽상부르궁 오랑제리 전시실에서 '한복:바람의 옷'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어, '한복'이라는 고유명사를 알렸다.

남한 디자이너의 첫 평양 패션쇼

2001년 고인은 국내 디자이너 중 최초로 북한 평양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패션쇼에는 박둘선 김태연 등 우리나라 모델 16명이 방북했고, 남북한 모델들은 아리랑, 휘파람 등 민요에 맞춰 화려한 한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당시 쇼를 마친 고인은 "내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독도에서 열린 사상 첫 패션쇼

2011년 고인은 세계에서 찬사를 받은 대표작 '바람의 옷'으로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2011년 독도에서 열린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 패션쇼 (출처 : 연합뉴스)2011년 독도에서 열린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 패션쇼 (출처 : 연합뉴스)

고인은 8·15 광복절을 기념해 "우리 땅 독도에서 우리 옷을 세계인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사상 첫 독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기로 추진했으나 기상악화로 실패, 울릉도에서 대신 쇼를 진행했다.

고인은 아쉬운 마음에 같은 해 10월 독도의 날을 맞아 쇼를 다시 추진했다. 고인은 우리 땅 독도에서 자연색을 그대로 담은 바람의 옷을 선보였고, 모델들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맨발로 독도를 밟았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 “기모노 꼬레? 한복!”…故 이영희가 이뤄 낸 ‘최초’라는 타이틀
    • 입력 2018-05-21 16:23:21
    • 수정2018-05-21 16:26:32
    K-STAR
"한복을 입을 때마다 한복을 입는 사람의 마음가짐까지 가르치시고 당부하셨던, 한복의 세계화를 꿈꾸고 실로 이루어 가셨던 분"

배우 이하늬가 한복 디자이너 故 이영희를 애도했다. 이하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고인이 제작한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 무용 '춘앵무'를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춘앵무'를 선보인 이하늬 (출처 : 연합뉴스)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춘앵무'를 선보인 이하늬 (출처 : 연합뉴스)

이하늬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늘나라에서는 한복 만들지 마시고 예쁘게 한복 입고 훨훨 춤만 추세요. 선생님의 한복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게시글과 함께 고인이 제작한 한복을 입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故 이영희가 지난 17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의 맏딸 이정우 디자이너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됐다"며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를 보시고는 평양 패션쇼도 구상하셨다"고 전했다. 또 "입원 중에도 새로운 일들을 계획했던 어머니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 '딸의 과외비라도 벌어볼까'하는 생각에 41살부터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이영희는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데뷔해 한복을 알렸고, 이후 뉴욕과 워싱턴에서 한복 전시회를 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녀는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되기도 했다.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인의 생전 작품들 (출처 : 연합뉴스)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인의 생전 작품들 (출처 : 연합뉴스)

한복을 알리기 위해 반평생을 바친 그녀가 만들어 낸 '최초'라는 타이틀을 살펴보며 고인을 추모한다.

‘한국 디자이너 최초’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참가

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피날레를 장식한 한복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 피날레를 장식한 한복

1993년 세계 디자이너가 승부를 걸기 위해 모이는 곳,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데뷔한 고인은 마지막 무대를 양장이 아닌 한복으로 장식했다.

고인은 피날레를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열여덟 벌의 작품들로 장식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KBS 1TV 'TV 회고록 울림'에 출연한 고인은 "(쇼가 끝난 다음 날) 이번 볼거리는 프라다와 이영희밖에 없었다는 반응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외국에 ‘한복(hanbok)’이라는 고유명사를 알려

프레타포르테 쇼 이후 세계적으로 '이영희'라는 이름은 유명해졌지만, '한복'이라는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외국에서는 '이영희 쇼'를 소개할 때면 '한복'이 아닌 '기모노 꼬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고인은 왜 한복이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에 빗대 설명되어야 하는지 안타깝게 여겼고 '한복'이라는 명칭을 내건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1996년 고인은 파리 진출 3년째 되던 해에 파리 뤽상부르궁 오랑제리 전시실에서 '한복:바람의 옷'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어, '한복'이라는 고유명사를 알렸다.

남한 디자이너의 첫 평양 패션쇼

2001년 고인은 국내 디자이너 중 최초로 북한 평양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패션쇼에는 박둘선 김태연 등 우리나라 모델 16명이 방북했고, 남북한 모델들은 아리랑, 휘파람 등 민요에 맞춰 화려한 한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당시 쇼를 마친 고인은 "내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독도에서 열린 사상 첫 패션쇼

2011년 고인은 세계에서 찬사를 받은 대표작 '바람의 옷'으로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2011년 독도에서 열린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 패션쇼 (출처 : 연합뉴스)2011년 독도에서 열린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 패션쇼 (출처 : 연합뉴스)

고인은 8·15 광복절을 기념해 "우리 땅 독도에서 우리 옷을 세계인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사상 첫 독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기로 추진했으나 기상악화로 실패, 울릉도에서 대신 쇼를 진행했다.

고인은 아쉬운 마음에 같은 해 10월 독도의 날을 맞아 쇼를 다시 추진했다. 고인은 우리 땅 독도에서 자연색을 그대로 담은 바람의 옷을 선보였고, 모델들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맨발로 독도를 밟았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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