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리로 나선 이유” 여성들의 분노…왜?

입력 2018.05.22 (21:13) 수정 2018.05.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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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남성이 피해자인 홍대 몰카 범죄 수사의 편파성을 규탄하는 시위였는데요.

이렇게 모두가 놀랄 만큼 한꺼번에 터져 나온 여성들의 분노에 대해 집회 운영진들이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자만 국민이냐? 여자도 국민이다!"]

[질문]

만2천 명 모였는데 예상했나?

[답변]

저희는 만 명이 넘게 참여를 해주실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여성이 이 나라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않고 있구나' 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질문]

여성들은 왜 분노했나?

[답변]

홍대 사건 수사가 용의자가 특정됐고, 장소가 특정됐기 때문에 수사가 빨랐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많은 여성 피해자들 사례를 고려하지 않는 대답인 것 같아요.

(여성 피해자의 경우) 정황상 정말 이게 누군지 뻔한, 해결하는 게 너무 쉬운 그런 상황에서도 수사 거부를 당하는 일이 정말 많았거든요.

[질문]

몰래카메라 공포증 어느 정도?

[답변]

그냥 공중화장실 웬만하면 안 쓰지만 써야할 때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 몸을 찍은 사진이 유출이 되더라도 그게 사람들이 그게 나인 것만 몰랐으면 좋겠다...

사진 찍힌 피해자가 잠도 못 자고, 자기 미래 걱정하고, '나 진짜 죽고싶다' 하고 자살을 하는데 아무도 규제를 안해주고 몰카가 사라지지가 않으니까...

[질문]

수사 기관 어떤 점이 아쉬운가?

[답변]

여성이 대부분의 불법촬영 범죄 피해자였는데 그런 경우에 경찰이 2차 가해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노출된 장면을 직접 찾아서 캡쳐해 가도 그것을 자기란 것을 증명 못하면 기소조차 해주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사법제도 내에 성차별적인 문제들이 있고, 그래서 여성을 현재 법 시스템이 남성만큼 동등하게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걸, 인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질문]

'여성 몰카' 언론 보도 문제점은?

[답변]

저희가 언론에 굉장히 분노했거든요.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은 그동안 몰카 피해자가 된 여성을 몰카녀라고 칭하는 언론들이 많았는데, 지금 여성이 가해자가 되니까 그 가해자를 몰카녀라고 칭하는거에요.

찍혀도 '몰카녀', 찍어도 '몰카녀'

유튜버 양○○ 씨의 고발같은 경우도, 그녀가 당한 내용을 그대로 어떤 팬티를 입고 어떤 자세로 찍은. 어떤 기사의 헤드라인은 '20만 원밖에 안 받고 저런 짓을 해?' 이런 식으로.

똑같은, 비슷한 몰카사건인데 왜 언론이 중요도를 다르게 다루는지.

[질문]

성 대결을 조장한다는 논란도 있는데?

[답변]

남자들 욕하려고 모였다거나 경찰을 규탄을 하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차별했다고 비난하려고 모인 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기 위해서 시위가 진행이 된 거거든요.

홍대 사건 가해자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부분, 이게(수사가) 편파적이다.

[질문]

시위는 언제까지?

[답변]

몰카 없을 때까지.

특정 성별의 피해자들이 이 범죄에 대해서 정말 내가 신고를 할 수 있을까,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때까지 저희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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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거리로 나선 이유” 여성들의 분노…왜?
    • 입력 2018-05-22 21:16:38
    • 수정2018-05-22 2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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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남성이 피해자인 홍대 몰카 범죄 수사의 편파성을 규탄하는 시위였는데요.

이렇게 모두가 놀랄 만큼 한꺼번에 터져 나온 여성들의 분노에 대해 집회 운영진들이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자만 국민이냐? 여자도 국민이다!"]

[질문]

만2천 명 모였는데 예상했나?

[답변]

저희는 만 명이 넘게 참여를 해주실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여성이 이 나라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않고 있구나' 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질문]

여성들은 왜 분노했나?

[답변]

홍대 사건 수사가 용의자가 특정됐고, 장소가 특정됐기 때문에 수사가 빨랐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많은 여성 피해자들 사례를 고려하지 않는 대답인 것 같아요.

(여성 피해자의 경우) 정황상 정말 이게 누군지 뻔한, 해결하는 게 너무 쉬운 그런 상황에서도 수사 거부를 당하는 일이 정말 많았거든요.

[질문]

몰래카메라 공포증 어느 정도?

[답변]

그냥 공중화장실 웬만하면 안 쓰지만 써야할 때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 몸을 찍은 사진이 유출이 되더라도 그게 사람들이 그게 나인 것만 몰랐으면 좋겠다...

사진 찍힌 피해자가 잠도 못 자고, 자기 미래 걱정하고, '나 진짜 죽고싶다' 하고 자살을 하는데 아무도 규제를 안해주고 몰카가 사라지지가 않으니까...

[질문]

수사 기관 어떤 점이 아쉬운가?

[답변]

여성이 대부분의 불법촬영 범죄 피해자였는데 그런 경우에 경찰이 2차 가해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노출된 장면을 직접 찾아서 캡쳐해 가도 그것을 자기란 것을 증명 못하면 기소조차 해주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사법제도 내에 성차별적인 문제들이 있고, 그래서 여성을 현재 법 시스템이 남성만큼 동등하게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걸, 인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질문]

'여성 몰카' 언론 보도 문제점은?

[답변]

저희가 언론에 굉장히 분노했거든요.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은 그동안 몰카 피해자가 된 여성을 몰카녀라고 칭하는 언론들이 많았는데, 지금 여성이 가해자가 되니까 그 가해자를 몰카녀라고 칭하는거에요.

찍혀도 '몰카녀', 찍어도 '몰카녀'

유튜버 양○○ 씨의 고발같은 경우도, 그녀가 당한 내용을 그대로 어떤 팬티를 입고 어떤 자세로 찍은. 어떤 기사의 헤드라인은 '20만 원밖에 안 받고 저런 짓을 해?' 이런 식으로.

똑같은, 비슷한 몰카사건인데 왜 언론이 중요도를 다르게 다루는지.

[질문]

성 대결을 조장한다는 논란도 있는데?

[답변]

남자들 욕하려고 모였다거나 경찰을 규탄을 하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차별했다고 비난하려고 모인 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기 위해서 시위가 진행이 된 거거든요.

홍대 사건 가해자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부분, 이게(수사가) 편파적이다.

[질문]

시위는 언제까지?

[답변]

몰카 없을 때까지.

특정 성별의 피해자들이 이 범죄에 대해서 정말 내가 신고를 할 수 있을까,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때까지 저희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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