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건 충족 안되면 회담 안해…6월에 안 열릴 수 있어”

입력 2018.05.23 (07:02) 수정 2018.05.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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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까?

[기자]

네, 단독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대통령과 6월 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거라고 하면서, 회담이 열릴지 안열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요.

일문 일답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답했습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혹은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며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회담이 안 열려도 그 이후에 한참 동안 열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북미정상회담 차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협상가 트럼프란 관점에서 보면, 북한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하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회담을 당장 개최하지 않아도 큰 일 나는 것 아니라는 듯, 기싸움의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비핵화하면 북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번영을 돕겠다면서 북한에 손짓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해 이른바 중국 배후론을 또다시 언급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고 거듭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문대통령에게 공개 질문을 하기도 했고 시진핑 주석을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라고 지칭했는데요.

북미정상회담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칫 대북 제재를 조기에 풀어줄까봐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종 이후 북한의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변화가 중국 때문이라면 더더욱 좋아하지 않습니다."]

[앵커]

일괄타결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기자]

일괄타결은 바람직한 것이다, 다만 물리적 이유로 힘들다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합의가 이뤄지도록 하면 된다. 그것도 일괄타결 범주에 든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미정상회담 직전 펜스 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가 끝나면'이 아니라 '비핵화에 전념하면' 보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부통령과 대통령이 잇따라 북한의 단계별 조치 요구를 일정부분 들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무부 브리핑장에는 대변인이 아닌 국무장관이 깜짝 등장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다며 높이 평가했고 또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의 말을 종합 분석해 보면, 정상회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기 보다는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 등 기존의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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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조건 충족 안되면 회담 안해…6월에 안 열릴 수 있어”
    • 입력 2018-05-23 07:06:26
    • 수정2018-05-23 08: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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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까?

[기자]

네, 단독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대통령과 6월 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거라고 하면서, 회담이 열릴지 안열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요.

일문 일답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답했습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혹은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며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회담이 안 열려도 그 이후에 한참 동안 열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북미정상회담 차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협상가 트럼프란 관점에서 보면, 북한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하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회담을 당장 개최하지 않아도 큰 일 나는 것 아니라는 듯, 기싸움의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비핵화하면 북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번영을 돕겠다면서 북한에 손짓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해 이른바 중국 배후론을 또다시 언급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고 거듭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문대통령에게 공개 질문을 하기도 했고 시진핑 주석을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라고 지칭했는데요.

북미정상회담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칫 대북 제재를 조기에 풀어줄까봐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종 이후 북한의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변화가 중국 때문이라면 더더욱 좋아하지 않습니다."]

[앵커]

일괄타결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기자]

일괄타결은 바람직한 것이다, 다만 물리적 이유로 힘들다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합의가 이뤄지도록 하면 된다. 그것도 일괄타결 범주에 든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미정상회담 직전 펜스 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가 끝나면'이 아니라 '비핵화에 전념하면' 보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부통령과 대통령이 잇따라 북한의 단계별 조치 요구를 일정부분 들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무부 브리핑장에는 대변인이 아닌 국무장관이 깜짝 등장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다며 높이 평가했고 또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의 말을 종합 분석해 보면, 정상회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기 보다는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 등 기존의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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