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명의 담화…美 ‘입단속’ 요구하나

입력 2018.05.24 (21:15) 수정 2018.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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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실험장 폐기와는 별도로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는 오늘(24일)도 계속됐습니다.

미국 펜스 부통령이 어제(23일) 리비아의 몰락 사례를 언급하자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상은 또 다시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며 미국 강경파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미 담당인 최선희 부상 명의의 담화입니다.

최 부상은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날을 새웠고, "무지몽매한 소리",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6일 김계관 제1부상 이름의 담화를 통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한 데 이어 이번엔 현 대미외교의 핵심인사인 최선희 부상까지 전면에 등장해 이른바 미국 '수퍼 매파'들의 강경발언을 견제하고 나선 겁니다.

최 부상은 이어 미국과 북한이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 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결심과 처신에 달려있다며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미간 실무접촉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자신의 참모들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져라, 입단속을 명확하게 시켜라... 그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강경 신호다, 그러나 판을 깨는 그런 신호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오늘(24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측 인사가 싱가포르에서 열릴 실무접촉에 참석할 고위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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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선희 명의 담화…美 ‘입단속’ 요구하나
    • 입력 2018-05-24 21:16:39
    • 수정2018-05-24 21: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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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실험장 폐기와는 별도로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는 오늘(24일)도 계속됐습니다.

미국 펜스 부통령이 어제(23일) 리비아의 몰락 사례를 언급하자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상은 또 다시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며 미국 강경파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미 담당인 최선희 부상 명의의 담화입니다.

최 부상은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날을 새웠고, "무지몽매한 소리",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6일 김계관 제1부상 이름의 담화를 통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한 데 이어 이번엔 현 대미외교의 핵심인사인 최선희 부상까지 전면에 등장해 이른바 미국 '수퍼 매파'들의 강경발언을 견제하고 나선 겁니다.

최 부상은 이어 미국과 북한이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 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결심과 처신에 달려있다며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미간 실무접촉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자신의 참모들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져라, 입단속을 명확하게 시켜라... 그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강경 신호다, 그러나 판을 깨는 그런 신호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오늘(24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측 인사가 싱가포르에서 열릴 실무접촉에 참석할 고위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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