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창동 감독 “나는 상업영화 감독이다”

입력 2018.05.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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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1993)의 각본을 거쳐 <박하사탕>으로 화려하게 감독데뷔를 한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내놓으며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 되었다. 그의 신작 <버닝>도 칸 경쟁부문에 직행할 만큼 해외 평단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버닝>은 일본의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가 시나리오를 직조했다. (▶영화 리뷰 보기)

이창동 감독은 칸을 다녀온 뒤 웬일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호기롭게 개봉했다가 호불호에 갈리며 그 난해함에 관객이 줄어들자 영화사측에서 “영화를 좀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쨌든 지난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는 기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인터뷰는 세 차례 나눠 진행되었는데 마치 영화과 시나리오창작수업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물론, 이창동 감독이 교수, 기자들은 영화의 의미에 목매달아하는 학생 같은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 감독은 전전날 칸에서 돌아왔고, 전날에도 영화 홍보활동을 펼쳐야했다. 시차적응과 함께 영화알리기에 적극이다.

"영화 만들고 기자들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다. 영화전문지 기자들만 만났었는데..“라고 입을 열었다. "내가 뉴스 화면에 나오던 시절도 있어서 되게 불편하다.(장관시절 이야기!) 취재도 하고 사람들과 섞이고 이야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얼굴이 알려진 게 힘들다. 작가시절부터 난 약간 구식 교육을 받았다. 작가와 감독은 작품으로 이야기해야지 그 외의 이야기를 한다든 것은 일종의 오류라는 식으로 배웠다. 마치 중국집 주방장이 짜장면만 잘 만들면 되지 나와서 손님과 이야기한다고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길게 말한다. 시작일 뿐이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는 설명하지 말고 느끼기를 바라고 만든 영화인데, 이상하게 이렇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난감하다”고 말한 뒤, 기자들의 짧은 질문에도 최대한 길게, 풍성한 함의의 답변을 이어나갔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항상 ‘금메달 몇 개’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듯이 보도하고, 칸에 진출하면 ‘수상가능’이 메인 카피가 된다. <버닝>도 그런 대접을 받았다. 나머지 후보작들이 어떤 세계적 감독들의 신작인지 모르면서 말이다.

여하튼 이창동 감독이 칸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상 불발이)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상하게 버닝은 개봉 전부터 칸 수상 여부에 마케팅을 올인한 것 같았다. 전혀 원하지 않게. 또 기대가 너무 높아 오히려 실망감도 큰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만든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만약 수상했다면 한국영화 전체에도 자극과 활력이 됐을 텐데 아쉽다.“

그러면서 칸 경험자답게 칸만의 심사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해외에서의 호평이 오히려 국내개봉에 호불호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해외평과 국내영화팬의 반응’이 보이는 그 온도차가 자신에겐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인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해석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더라. 설명이라기보다 표면적인 거다.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남산타워의 빛’도 그렇다. 빛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빛이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영화에서의 모든 코드는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소설가출신 영화감독답게 ‘서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해미는 왜 사라졌나? 벤이란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를 추적하는 미스터리로 시작하지만 그 뒤 여러 미스터리가 중첩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실재(實在)한다고 믿는 것과 실제(實際)로 있는 것의 관계, 그런 인식의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서사를 받아들이는데 사실 이 서사라는 건 자기 욕망의 산물이다. 관객은 자기가 원하는 걸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한다. 벤이 해미를 죽였을 거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냥 종수의 의심이다. 일상의 작은 것들이 때론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뭔가 해결되지 않는, 확증을 찾을 수 없는 그 미스터리에 더 분노를 느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동네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초록물고기’의 일산, ‘밀양’의 ‘밀양’처럼. 이번엔 파주이다. "종수는 파주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지 송아지 밥 줄 사람이 없어서 간 것이다. 그 공간은 싫지만 자신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공간이다. 아버지가 만든 공간이고 대남방송이 들리는 공간이다. 떠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묶여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작금의 청년의 분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나의 젊은 시절을 보면, 계급 문제든 정치적 민주화 문제든 당시엔 답이 분명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세상이 분명 잘못된 것인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청년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진 않고 있다. 누구와 어떤 싸움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막막하다.“라고 말하더니, ”여긴(삼청동 길) 또 얼마나 깨끗하고 예뻐졌느냐? 그런데 여기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어딘가로 밀려 나가고 거리는 아무런 문제없는 듯이 점점 예뻐진다. 그런 게 벤의 모습이다."고 덧붙인다.

이창동 감독은 해미(전종서 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종수보다 해미가 보통의 한국청년 모습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카드빚을 지고 힘들게 살긴 하지만 해외여행도 간다. 그로 인해 힘들기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무섭기 때문에 사라지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삶의 의미처럼 해답 없는 답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규모로 보면 홍상수나 민병훈 감독 스타일의 예술영화도 아니고, 전하는 메시지로 보자면 흔한 대중영화도 아니다. 영화가 어려운 만큼 흥행에서도 고전을 치른다.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버닝’ 전에 다섯 편을 감독했는데 항상 상업영화를 만들었다. 홍상수나 민병훈 감독 작품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항상 상업영화를 만들었다. 상업영화답게 마케팅을 했고, 항상 어려운 승부를 해야 했다. 보통의 마케팅 방식으로 소화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내 작품은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관객이 안 드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런저런 방식으로 손해는 안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 만들면서 (흥행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투자사 등 많은 단계를 거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만하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핫한 매체이다. 마케팅이나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영화는 아니지만, 뭔가 대중과의 접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칸 수상결과에 올인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게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러면서 “이게 앞으로 좋지 않은 교훈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누군가가 계속해서 새롭고, 낯선 것을 해야 한다. 영화산업 전체를 위해서. 관객들은 늘 보던 것을 두 번 세 번 보지 않는다. 항상 새로워져야한다. 미국영화를 봐도 확인할 수 있잖은가.“

이창동 감독은 다음 작품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다가 8년 만에 ‘버닝’을 완성한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어떤 영화를 먼저 만들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혹시 시간 되면 감독의 다른 인터뷰 기사도 찾아 읽어보시길 권한다. ‘버닝’을 보는 다양한 방식, 해석의 문제, 그리고 이창동 감독이 갖고 있는 창작에 대한 고민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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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1993)의 각본을 거쳐 <박하사탕>으로 화려하게 감독데뷔를 한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내놓으며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 되었다. 그의 신작 <버닝>도 칸 경쟁부문에 직행할 만큼 해외 평단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버닝>은 일본의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가 시나리오를 직조했다. (▶영화 리뷰 보기)

이창동 감독은 칸을 다녀온 뒤 웬일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호기롭게 개봉했다가 호불호에 갈리며 그 난해함에 관객이 줄어들자 영화사측에서 “영화를 좀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쨌든 지난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는 기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인터뷰는 세 차례 나눠 진행되었는데 마치 영화과 시나리오창작수업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물론, 이창동 감독이 교수, 기자들은 영화의 의미에 목매달아하는 학생 같은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 감독은 전전날 칸에서 돌아왔고, 전날에도 영화 홍보활동을 펼쳐야했다. 시차적응과 함께 영화알리기에 적극이다.

"영화 만들고 기자들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다. 영화전문지 기자들만 만났었는데..“라고 입을 열었다. "내가 뉴스 화면에 나오던 시절도 있어서 되게 불편하다.(장관시절 이야기!) 취재도 하고 사람들과 섞이고 이야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얼굴이 알려진 게 힘들다. 작가시절부터 난 약간 구식 교육을 받았다. 작가와 감독은 작품으로 이야기해야지 그 외의 이야기를 한다든 것은 일종의 오류라는 식으로 배웠다. 마치 중국집 주방장이 짜장면만 잘 만들면 되지 나와서 손님과 이야기한다고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길게 말한다. 시작일 뿐이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는 설명하지 말고 느끼기를 바라고 만든 영화인데, 이상하게 이렇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난감하다”고 말한 뒤, 기자들의 짧은 질문에도 최대한 길게, 풍성한 함의의 답변을 이어나갔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항상 ‘금메달 몇 개’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듯이 보도하고, 칸에 진출하면 ‘수상가능’이 메인 카피가 된다. <버닝>도 그런 대접을 받았다. 나머지 후보작들이 어떤 세계적 감독들의 신작인지 모르면서 말이다.

여하튼 이창동 감독이 칸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상 불발이)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상하게 버닝은 개봉 전부터 칸 수상 여부에 마케팅을 올인한 것 같았다. 전혀 원하지 않게. 또 기대가 너무 높아 오히려 실망감도 큰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만든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만약 수상했다면 한국영화 전체에도 자극과 활력이 됐을 텐데 아쉽다.“

그러면서 칸 경험자답게 칸만의 심사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해외에서의 호평이 오히려 국내개봉에 호불호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해외평과 국내영화팬의 반응’이 보이는 그 온도차가 자신에겐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인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해석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더라. 설명이라기보다 표면적인 거다.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남산타워의 빛’도 그렇다. 빛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빛이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영화에서의 모든 코드는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소설가출신 영화감독답게 ‘서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해미는 왜 사라졌나? 벤이란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를 추적하는 미스터리로 시작하지만 그 뒤 여러 미스터리가 중첩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실재(實在)한다고 믿는 것과 실제(實際)로 있는 것의 관계, 그런 인식의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서사를 받아들이는데 사실 이 서사라는 건 자기 욕망의 산물이다. 관객은 자기가 원하는 걸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한다. 벤이 해미를 죽였을 거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냥 종수의 의심이다. 일상의 작은 것들이 때론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뭔가 해결되지 않는, 확증을 찾을 수 없는 그 미스터리에 더 분노를 느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동네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초록물고기’의 일산, ‘밀양’의 ‘밀양’처럼. 이번엔 파주이다. "종수는 파주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지 송아지 밥 줄 사람이 없어서 간 것이다. 그 공간은 싫지만 자신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공간이다. 아버지가 만든 공간이고 대남방송이 들리는 공간이다. 떠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묶여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작금의 청년의 분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나의 젊은 시절을 보면, 계급 문제든 정치적 민주화 문제든 당시엔 답이 분명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세상이 분명 잘못된 것인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청년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진 않고 있다. 누구와 어떤 싸움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막막하다.“라고 말하더니, ”여긴(삼청동 길) 또 얼마나 깨끗하고 예뻐졌느냐? 그런데 여기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어딘가로 밀려 나가고 거리는 아무런 문제없는 듯이 점점 예뻐진다. 그런 게 벤의 모습이다."고 덧붙인다.

이창동 감독은 해미(전종서 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종수보다 해미가 보통의 한국청년 모습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카드빚을 지고 힘들게 살긴 하지만 해외여행도 간다. 그로 인해 힘들기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무섭기 때문에 사라지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삶의 의미처럼 해답 없는 답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규모로 보면 홍상수나 민병훈 감독 스타일의 예술영화도 아니고, 전하는 메시지로 보자면 흔한 대중영화도 아니다. 영화가 어려운 만큼 흥행에서도 고전을 치른다.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버닝’ 전에 다섯 편을 감독했는데 항상 상업영화를 만들었다. 홍상수나 민병훈 감독 작품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항상 상업영화를 만들었다. 상업영화답게 마케팅을 했고, 항상 어려운 승부를 해야 했다. 보통의 마케팅 방식으로 소화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내 작품은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관객이 안 드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런저런 방식으로 손해는 안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 만들면서 (흥행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투자사 등 많은 단계를 거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만하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핫한 매체이다. 마케팅이나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영화는 아니지만, 뭔가 대중과의 접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칸 수상결과에 올인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게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러면서 “이게 앞으로 좋지 않은 교훈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누군가가 계속해서 새롭고, 낯선 것을 해야 한다. 영화산업 전체를 위해서. 관객들은 늘 보던 것을 두 번 세 번 보지 않는다. 항상 새로워져야한다. 미국영화를 봐도 확인할 수 있잖은가.“

이창동 감독은 다음 작품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다가 8년 만에 ‘버닝’을 완성한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어떤 영화를 먼저 만들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혹시 시간 되면 감독의 다른 인터뷰 기사도 찾아 읽어보시길 권한다. ‘버닝’을 보는 다양한 방식, 해석의 문제, 그리고 이창동 감독이 갖고 있는 창작에 대한 고민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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