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1인 2역 로망 있었다”

배우 서강준(25)이 인간과 로봇의 1인 2역으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서강준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 제작발표회에서 "1인 2역에 대한 망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고철을 연기해 보고도 싶었다"고 밝혔다.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미 가득한 여자 사람 강소봉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2년 이상을 기획해 방송 전후반작업까지 마친 사전제작 드라마다.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됐지만, 편성이 늦어졌다.

서강준은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와 PK그룹 재벌 3세 남신의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인간 남신, 로봇 남신Ⅲ 뿐만 아니라 인간 남신인 척하는 남신Ⅲ, 남신Ⅲ인 척 하는 인간 남신 등 복잡했다"며 "1인 2역을 하면서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는데 상대 배우들이 인간 남신일 때와 로봇 남신Ⅲ일 때 확실히 차이를 둬서 연기해줬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캐릭터에 대해서 "인간 남신은 일을 몰고 다니는 트러블메이커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남신Ⅲ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순수한 신생아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로봇 연기를 위해서는 "영화 '에이 아이', '바이센테니얼 맨', '아이 로봇'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편성이 늦어져 전작 '안투라지' 이후 2년 공백기가 생긴데 대해서는 "'안투라지' 시청률은 낮았지만, 저에게 소중한 경험을 준, 제가 사랑하는 작품이다"며 "작년은 '너도 인간이니?'를 찍으면서 한 해를 보냈다.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강준의 상대역인 강소봉은 공승연이 맡았다. 서강준과 공승연은 모두 '너도 인간이니?'가 지상파 첫 주연이다.

서강준은 "공승연 씨와는 동갑이기도 하고 1인 2역 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강준과 공승연 외에 이준혁, 김성령, 유오성, 박환희가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뭔가 잃고 살지는 않는지'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월 4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