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리아서 미·러 충돌할 뻔”…쿠르드지역 무력탈환 시사

입력 2018.05.31 (18:50) 수정 2018.05.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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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직접 충돌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현지시각 31일 러시아투데이(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과 미군이 충돌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충돌을 피할 수 있었는데, 미군 지도부가 아니라 러시아군 지도부의 지혜 덕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군이 정면으로 충돌할 뻔한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 정부를 화학 공격 배후로 지목하고 공습했으며, 앞서 올해 2월에는 미군이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친정부군에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미군의 2월 공격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다수가 러시아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남은 유일한 문제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SDF)"이라고 주장한 뒤 "시리아인으로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선택이 있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무력으로 그 지역을 해방하는 수단에 의지할 것"이라고 경고해 쿠르드 민병대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와 북동부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그곳은 우리 땅이고 그곳을 해방하는 것은 우리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미국은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결국에는 미국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시리아는 미국을 향해 철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국경 근처 반군 지역 일대 미군이 우선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시리아군은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을 대거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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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드 “시리아서 미·러 충돌할 뻔”…쿠르드지역 무력탈환 시사
    • 입력 2018-05-31 18:50:38
    • 수정2018-05-31 19:23:54
    국제
미군과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직접 충돌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현지시각 31일 러시아투데이(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과 미군이 충돌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충돌을 피할 수 있었는데, 미군 지도부가 아니라 러시아군 지도부의 지혜 덕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군이 정면으로 충돌할 뻔한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 정부를 화학 공격 배후로 지목하고 공습했으며, 앞서 올해 2월에는 미군이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친정부군에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미군의 2월 공격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다수가 러시아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남은 유일한 문제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SDF)"이라고 주장한 뒤 "시리아인으로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선택이 있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무력으로 그 지역을 해방하는 수단에 의지할 것"이라고 경고해 쿠르드 민병대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와 북동부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그곳은 우리 땅이고 그곳을 해방하는 것은 우리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미국은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결국에는 미국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시리아는 미국을 향해 철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국경 근처 반군 지역 일대 미군이 우선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시리아군은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을 대거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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