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해역서 치어 집단 폐사…왜?

입력 2018.05.31 (19:29) 수정 2018.06.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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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이 바다의 날입니다만 청정 해역인 경남 거제 앞바다 배양장에선 어린 물고기 수천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어민들은 바닷가 매립 공사 현장에서 흘러 나온 철강 성분의 침출수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쥐치 치어를 기르는 경남 거제의 한 배양장입니다.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3cm 크기 치어떼로 가득 해야 하지만 치어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번 달 들어 2천여만 마리가 폐사한 때문입니다.

어민은 지난달부터 바다로 공사장 침출수가 흘러들어 온 게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영채/피해 어민 : "전체적으로 다 폐사한 건 처음입니다. 저쪽 매립지에 침출수가 좀 의심이 됩니다."]

철강 슬래그 9만 루베를 부어 바닷가를 메우는데, 이곳에 고인 물이 바다로 흘러갔다는 겁니다.

침출수의 pH를 측정해보니 강한 염기성인 10.3, 바닷물의 평균 수치인 8.2보다 높았습니다.

[김경달/경남 거제시 둔덕면 어촌계장 : "(철강 슬래그를 매립하는 걸) 전혀 몰랐죠.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설명회도 없었고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바다가 걱정되죠. 엄청 되죠."]

인근 양식 어민들도 같은 피해를 볼까봐 우려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 업체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선배/공사업체 대표 : "(철강 슬래그 사용을) 주민들 공청회를 거치거나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 성토용 재료는 합당하다고 나온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거제시는 공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이제서야 침출수의 수질 조사와 어민 피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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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정 해역서 치어 집단 폐사…왜?
    • 입력 2018-05-31 19:30:46
    • 수정2018-06-01 09:27:58
    뉴스 7
[앵커] 오늘이 바다의 날입니다만 청정 해역인 경남 거제 앞바다 배양장에선 어린 물고기 수천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어민들은 바닷가 매립 공사 현장에서 흘러 나온 철강 성분의 침출수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쥐치 치어를 기르는 경남 거제의 한 배양장입니다.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3cm 크기 치어떼로 가득 해야 하지만 치어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번 달 들어 2천여만 마리가 폐사한 때문입니다. 어민은 지난달부터 바다로 공사장 침출수가 흘러들어 온 게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영채/피해 어민 : "전체적으로 다 폐사한 건 처음입니다. 저쪽 매립지에 침출수가 좀 의심이 됩니다."] 철강 슬래그 9만 루베를 부어 바닷가를 메우는데, 이곳에 고인 물이 바다로 흘러갔다는 겁니다. 침출수의 pH를 측정해보니 강한 염기성인 10.3, 바닷물의 평균 수치인 8.2보다 높았습니다. [김경달/경남 거제시 둔덕면 어촌계장 : "(철강 슬래그를 매립하는 걸) 전혀 몰랐죠.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설명회도 없었고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바다가 걱정되죠. 엄청 되죠."] 인근 양식 어민들도 같은 피해를 볼까봐 우려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 업체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선배/공사업체 대표 : "(철강 슬래그 사용을) 주민들 공청회를 거치거나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 성토용 재료는 합당하다고 나온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거제시는 공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이제서야 침출수의 수질 조사와 어민 피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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