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당선’ 예상 후보 분석…27명 전과·11명 세금 체납

입력 2018.06.01 (21:29) 수정 2018.06.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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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단독 출마자가 87 명이나 됩니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전과 기록이 있었고 11명은 세금을 체납했습니다.

이런 후보들을 공천한 정당들은 도대체 유권자를 뭘로 보고 있는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청장 후보를 소개하는 사람, 단순 사회자가 아닙니다.

자신도 구의원 후보입니다.

두 명을 뽑는데 두 명만 등록해 사실상 당선 확정.

이젠 마음 놓고 다른 사람 선거를 도우러 다닙니다.

이런 무투표 당선 후보는 전국에 87명이나 됩니다.

확인 결과 이 중 31%가 전과기록이 있었습니다.

인구 대비 전과자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상습도박, 모욕, 병역법 위반 등 죄목도 다양합니다.

좌남수 제주도의원 후보는 2011년 제주시 보조금을 횡령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장 재직 시절 근로자복지센터 수리 보조금 중 일부를 착복한 혐의입니다.

[좌남수/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후보 : "판결문에는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지만, 돈을 꺼내서 그대로 쓰지 않고 다시 담아도 횡령이라는 거예요."]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무투표 선거구 후보도 10명에 달합니다.

경북도의원 윤창욱 후보는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윤창욱/자유한국당 경북도의원 후보 : "그 이후로는 제가 술 먹고 운전 안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있고요."]

최근 5년 동안 세금을 체납한 후보도 11명이나 됩니다.

송지용 전북도의원 후보는 부친이 소득세 1억 9천여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허홍석 영등포구의원 후보는 최근 5년 동안 940여 만 원을 체납했고 현재도 190여 만원을 체납했습니다.

[허홍석/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구의원 후보 : "납세 완납 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요, 그 내용을 가지고는 선관위에서 접수가 안 됐습니다. 사실상 현재 체납액이 없는데."]

87명의 무투표 당선자, 모두 유권자들의 검증과 판단을 받지 않은 채 당선이 자동확정됐습니다.

이제 책임은 이들을 추천한 정당의 몫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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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투표 당선’ 예상 후보 분석…27명 전과·11명 세금 체납
    • 입력 2018-06-01 21:31:37
    • 수정2018-06-01 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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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단독 출마자가 87 명이나 됩니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전과 기록이 있었고 11명은 세금을 체납했습니다.

이런 후보들을 공천한 정당들은 도대체 유권자를 뭘로 보고 있는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청장 후보를 소개하는 사람, 단순 사회자가 아닙니다.

자신도 구의원 후보입니다.

두 명을 뽑는데 두 명만 등록해 사실상 당선 확정.

이젠 마음 놓고 다른 사람 선거를 도우러 다닙니다.

이런 무투표 당선 후보는 전국에 87명이나 됩니다.

확인 결과 이 중 31%가 전과기록이 있었습니다.

인구 대비 전과자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상습도박, 모욕, 병역법 위반 등 죄목도 다양합니다.

좌남수 제주도의원 후보는 2011년 제주시 보조금을 횡령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장 재직 시절 근로자복지센터 수리 보조금 중 일부를 착복한 혐의입니다.

[좌남수/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후보 : "판결문에는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지만, 돈을 꺼내서 그대로 쓰지 않고 다시 담아도 횡령이라는 거예요."]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무투표 선거구 후보도 10명에 달합니다.

경북도의원 윤창욱 후보는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윤창욱/자유한국당 경북도의원 후보 : "그 이후로는 제가 술 먹고 운전 안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있고요."]

최근 5년 동안 세금을 체납한 후보도 11명이나 됩니다.

송지용 전북도의원 후보는 부친이 소득세 1억 9천여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허홍석 영등포구의원 후보는 최근 5년 동안 940여 만 원을 체납했고 현재도 190여 만원을 체납했습니다.

[허홍석/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구의원 후보 : "납세 완납 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요, 그 내용을 가지고는 선관위에서 접수가 안 됐습니다. 사실상 현재 체납액이 없는데."]

87명의 무투표 당선자, 모두 유권자들의 검증과 판단을 받지 않은 채 당선이 자동확정됐습니다.

이제 책임은 이들을 추천한 정당의 몫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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