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합의문 초안 95%는 만들어야…지하시설 사찰이 핵심”

입력 2018.06.02 (06:12) 수정 2018.06.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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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핵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 바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일텐데요.

힐 전 차관보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두 정상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합의문 초안에 빈 칸이 많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과 미국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는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2005년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초안의 95%는 작성된 상태에서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담판 지을 부분을 많이 남겨 놓을 경우, 두 정상의 즉흥적인 성격 때문에, 마지막에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힐/前 미 국무부 차관보 : "사전에 100%까진 아니어도 95%까지 합의를 하고, 두 정상은 5%를 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다르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비핵화와 관련해선 미국이 요구하는 CVID 가운데,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숨겨놓은 장소를 미국이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지하 시설 등에 접근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에도 우리가 의심하는 지하 시설에 대해서 북한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속임수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의 강도로 검증해야 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단기간에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검증'에 초점을 맞춰 합의를 한 뒤, 나중에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핵무기를 관리하고 해외로 반출하는 방식의 단계적 비핵화가 현실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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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 “합의문 초안 95%는 만들어야…지하시설 사찰이 핵심”
    • 입력 2018-06-02 06:15:07
    • 수정2018-06-02 08: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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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핵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 바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일텐데요.

힐 전 차관보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두 정상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합의문 초안에 빈 칸이 많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과 미국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는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2005년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초안의 95%는 작성된 상태에서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담판 지을 부분을 많이 남겨 놓을 경우, 두 정상의 즉흥적인 성격 때문에, 마지막에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힐/前 미 국무부 차관보 : "사전에 100%까진 아니어도 95%까지 합의를 하고, 두 정상은 5%를 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다르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비핵화와 관련해선 미국이 요구하는 CVID 가운데,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숨겨놓은 장소를 미국이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지하 시설 등에 접근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에도 우리가 의심하는 지하 시설에 대해서 북한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속임수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의 강도로 검증해야 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단기간에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검증'에 초점을 맞춰 합의를 한 뒤, 나중에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핵무기를 관리하고 해외로 반출하는 방식의 단계적 비핵화가 현실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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