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최악의 흉년…가격은 그대로

입력 2018.06.02 (07:34) 수정 2018.06.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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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꿀 생산 적기인 5월에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봉 농가가 최악의 흉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판매 가격은 별 차이가 없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숲 속 양봉농장입니다.

입구에 쌓아둔 꿀통이 텅 비었습니다.

벌통을 열어봐도 꿀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만균/양봉 농민 : "예년 같으면 40드럼 정도 생산했지만, 금년같은 경우 10드럼 미만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최악의 흉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 양봉 농장도 비슷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 초, 꿀 생산 성수기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데다 잦은 비와 강한 바람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만영/농촌진흥청 잠사양봉과 연구관 : "(아카시아)꽃 피기 전에는 굉장히 따뜻했다가 막상 꽃이 피고 나서는 약간 저온현상이 발생했고, 중부지방에서는 개화했을 때 비가 왔고 강풍이 불고..."]

양봉업계에서는 매년 2만 5천 톤 정도였던 꿀 생산량이 올해는 10~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협의 꿀 수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용래/한국양봉농협 조합장 : "올해 생산이 안 되다 보니까 (농가에서) 가지고 있는 것도 없고,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더라도 자가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기 때문에 농협에 납품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수입 꿀의 영향과 기호식품인 꿀 소비 특성상 꿀 판매 가격은 2.4㎏ 한 병에 5~6만 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생산이 급감했지만 판매 가격은 예년 그대로인 상황.

불 보듯 뻔한 수익 감소에 양봉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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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봉농가 최악의 흉년…가격은 그대로
    • 입력 2018-06-02 07:39:37
    • 수정2018-06-02 07: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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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생산 적기인 5월에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봉 농가가 최악의 흉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판매 가격은 별 차이가 없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숲 속 양봉농장입니다.

입구에 쌓아둔 꿀통이 텅 비었습니다.

벌통을 열어봐도 꿀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만균/양봉 농민 : "예년 같으면 40드럼 정도 생산했지만, 금년같은 경우 10드럼 미만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최악의 흉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 양봉 농장도 비슷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 초, 꿀 생산 성수기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데다 잦은 비와 강한 바람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만영/농촌진흥청 잠사양봉과 연구관 : "(아카시아)꽃 피기 전에는 굉장히 따뜻했다가 막상 꽃이 피고 나서는 약간 저온현상이 발생했고, 중부지방에서는 개화했을 때 비가 왔고 강풍이 불고..."]

양봉업계에서는 매년 2만 5천 톤 정도였던 꿀 생산량이 올해는 10~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협의 꿀 수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용래/한국양봉농협 조합장 : "올해 생산이 안 되다 보니까 (농가에서) 가지고 있는 것도 없고,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더라도 자가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기 때문에 농협에 납품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수입 꿀의 영향과 기호식품인 꿀 소비 특성상 꿀 판매 가격은 2.4㎏ 한 병에 5~6만 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생산이 급감했지만 판매 가격은 예년 그대로인 상황.

불 보듯 뻔한 수익 감소에 양봉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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